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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빈은 무대에 서면 오히려 힘이 솟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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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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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이요? 내가 관심 있어 하는 가운데 잘할 자신이 있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저는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아주 어릴 적부터는 아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것을 확실히 찾았고, 하면 할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고 있어요."
새내기 패션모델 조정빈(22)에게 모델로서의 적성을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그녀는 부모에게서 큰 키(176cm)를 물려받았다. 부친 ES스포츠나눔 사회적협동조합 독립농구단/유소년 엘리트 조성훈 총감독은 전직 프로농구 선수 출신이다. 한국가스공사(전 전자랜드)에서만 원클럽맨으로 활약했으며 1990년대 대학농구 전성기 시절 명지대 돌풍의 주역 중 한명으로 이름을 떨쳤다. 모친 또한 모델 출신이다.
"아빠가 농구선수였던지라 경기장도 많이 가고 이런저런 환경도 경험해보니 농구가 좋아졌어요. 하지만 그냥 좋을 뿐 직접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더라고요. 오히려 경기 외적인 것에 더 관심이 갔어요. 사람들이 쳐다봐주고 환호해주는 것? 여고생 시절 전자랜드에서 막내 치어리더로 활동했던 것도 그 때문인 듯 싶어요."
부친 조성훈 감독 또한 딸이 모델의 길을 택한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한다. 부모를 닮아 큰 키에 긴 팔과 긴 다리를 가지고 있지만 뼈대가 얇아 몸싸움이 잦은 농구와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현역시절 유달리 부상으로 고생이 많았던 그이기에 더욱 그런 부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아빠 말마따라 운동을 했어도 크게 대성하지는 못했을 듯 싶어요. 취미도 아니고 선수로 운동을 하려면 운동능력이나 기타 재능도 중요하지만 체형, 내구성이 정말 큰 영향을 끼치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하지만 패션모델은 달라요. 다소 마른듯한 체형이 장점으로 작용하거든요. 아빠의 뒤는 잇지 못했지만 대신 엄마가 가던 길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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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빈은 다이어트에 대해 함께가는 친구같은 존재라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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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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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활동기간 내내 가져가야 할 과제"
- 리허설로 바쁘시다고 들었는데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요새 잠깐 그런 것이고요. 늘 바쁘지는 않아요. 정신없을 때도 있지만 한가할 때는 또 많이 한가합니다. 오늘은(인터뷰가 있던 날) 유한대학교 졸업패션쇼 리허설을 하려고 나와있는 중이에요. 현재 서경대학교 모델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며 학업과 모델 일을 겸하고 있습니다. 사실 패션모델이라고 하기에도 살짝 부끄러워요. 아직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으며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더 많이 노력하고 배우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 최근에 대회에서 상도 받으셨더라고요?
"아… (웃음) 어떻게 아셨어요?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을 텐데. 지난달 14일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2022 아시아모델페스티벌 인 의정부(Asia Model Festival in Uijeongbu)' 대회가 있었거든요. 20개국에서 50명의 모델이 참가했어요. 그중 '2022 FACE OF ASIA (2022 페이스 오브 아시아)'라는 메인행사가 있는데 거기서 밀크바오밥상을 수상했어요. 전혀 예상치 못했던지라 무척 기뻤어요. 앞으로 모델 일을 하는데 있어서 더 큰 자신감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 아무래도 다이어트는 단짝 친구 존재 같겠어요?
"맞아요. 다이어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 같은 관계인 듯 싶어요. 대부분 패션 모델은 일반인분들 기준으로 봤을 때는 다들 날씬하거든요. 거기서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욕심도 많지. 거기서 더 뺄 살이 어디있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현실은 다르답니다. 살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분들도 정말 악착같이 관리하고 다이어트를 거듭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특히 쇼를 앞두고 며칠 전부터는 원하는 체중에 도달하기 위해 물 한 모금도 조절해야 하는 경우도 생겨나죠."
- 본인도 다이어트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을까요?
"대학 진학을 위해 실기를 준비해야 되잖아요. 그땐 정말 혹독하게 다이어트를 했어요. 아무래도 한창 먹고 싶은 것도 많고 에너지도 분출되는 10대 시절인지라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전까지는 없던 식탐까지 생겼어요. 아무래도 '먹을 수 없다', '먹어서는 안된다'는 강한 부담감이 역으로 작용했던 듯 싶어요.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것하고 먹고 싶은데 먹지 못하는 것은 천지 차이잖아요. 그 뒤로 한 번씩 식탐모드가 발동하면 저도 모르게 야무지게 한번씩 먹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또 후회하면서 운동하던가 이후에 다이어트 강도를 세게 가져가던가 하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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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빈은 농구선수 출신 부친과 모델 출신 모친으로부터 큰 키를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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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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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모델의 수명이 짧은데는 그러한 이유도 있겠네요.
"다는 아니지만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하는 말 중에 나잇살이라는 있잖아요. 예전하고 딱히 다를 바 없이 생활하고 관리하는데 갑자기 살이 찌기 시작하는… 대사량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1kg도 큰 차이로 받아들이는 패션모델들은 더 예민할 수밖에 없겠죠. 관리를 잘하시는 분들은 30대 이후까지 롱런하시고 그런 케이스도 있다고는 하지만 워낙에 새 얼굴이 많이 유입되는 분야인지라 오랫동안 경쟁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듯 싶어요. 요새는 10대 모델들도 많잖아요."
- 상황에 따라서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안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건강도 많이 해칠 듯 싶어요.
"아무래도요. 입시 준비하고 그럴 때는 너무 안 먹어서 쓰러지기도 하고 그랬어요. 개인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른 친구들도 적지 않게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 키는 176cm이고 체중은 49kg을 유지하고 있어요. 탄산음료 등은 자제하고 탄수화물보다는 과일 위주로 먹기도 하는 등 꾸준한 관리는 하고 있지만 학교도 다니고 사회생활도 하다 보니 전혀 안먹을 수는 없거든요. 친구들과 한 잔한 날은 그 다음날 거의 안 먹으려고 노력해요. 다행히 아직까지는 어려서 그런지 그 정도만으로도 유지는 되더라고요. 요새는 건강을 생각해서 운동도 많이 하는 추세에요. 자신의 체형과 성향에 맞는 운동을 찾는 것도 중요한 것 같은데 저는 현재 필라테스를 하고 있어요."
"무대에 서면 오히려 힘이 솟아요"
- 무대에 대한 두려움? 그런 것은 없었나요?
"사실 이런저런 자기관리도 중요하지만 말씀하신 그 부분도 매우 중요한 듯 싶어요. 외모는 충분한데 무대 공포증이 있거나 남들 앞에 서는 것이 힘들다면 모델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치명적이겠죠. 패션 모델 같은 경우 표정이나 눈빛 등도 큰 비중을 차지하거든요. 자신감 있게 정면을 쳐다보며 걸어야 하는데 주눅들어있거나 눈빛이 흔들리면 본인은 물론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어색할 수 밖에 없겠죠.
다행히 저는 그런 것은 없는 것 같아요. 평소 성격이 아주 밝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무대에 나가면 더 힘이 넘치고 즐거워요. 먼저 올라간 모델을 지켜보면서 제 차례를 기다리는 순간이 상당히 긴장되고 떨리거든요. 하지만 계속 하다보니까 뭐랄까, 그 긴장감을 즐기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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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빈은 기회가 닿으면 해외로 나가 더 큰 무대에 서고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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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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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모델들의 꿈은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현장에 서는 것이라고 들었어요.
"그럼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패션모델들에게는 꿈의 무대이지 않을까요. 외모, 능력에 더해 어느 정도 운까지 따라줘야 하는? 잠깐 서게 되는 것만으로도 개인 커리어가 엄청나게 올라가고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되죠.
아마 부르게 된다면 거절하는 패션모델이 있을까 싶어요. 지금으로서는 언감생심이지만 저 역시 이 쪽에 있으니까 '언젠가 한번은 서고 싶다'는 생각은 당연히 가지고 있죠. 꼭 그것 때문은 아니지만 졸업 후 해외도 나가서 더 큰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현재 목표는 따로 있어요."
- 따로요?
"그동안 제가 가장 많이 얻은 것은 모델로서의 경험과 이런저런 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좀 더 많은 경험을 쌓고 공부를 해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싶어요. 좋은 선생님, 선배님들에게 배운 것도 있고 스스로 깨달은 것도 많거든요. 나중에 그대로 조용히 모델계를 떠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많이 갔나요?(웃음) 아직 시작단계라 열심히 하고 배우는게 더 먼저겠지만 그렇게 쌓은 지식을 꼭 가르쳐주는 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답니다."
- 오늘 너무 감사했어요. 끝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크게 욕심내지 않고 한 걸음씩 차분히 걸어가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기회도 생기고 더 큰 무대도 서고 그러지 않을까요.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는 현실에 감사하면서 많이 배우고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원하시는 꿈이나 목표 꼭 이루시기를 기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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