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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용은 타격가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그래플링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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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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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터틀' 박준용(33·코리안탑팀)이 다시 한번 하와이 한국 이주민의 후예 브래드 타바레스(36·미국)와 만난다. UFC 미들급(83.9kg)에서 활약중인 박준용은 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로이발 vs 타이라' 대회 코메인 이벤트에서 타바레스(20승 9패)와 격돌한다.
만나기만 했을 뿐 아직 싸우진 못했다. 지난 7월 박준용은 계체까지 마친 뒤 귀 뒤쪽에 생긴 모낭염이 포도상구균으로 의심된다는 메디컬 진단 결과를 받고 타바레스와의 경기 출전 허가를 받지 못했다. 대회 2주 전 미국에 와 현지 적응까지 마치고 빈손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박준용은 1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그는 경기 취소 후 SNS를 통해 타바레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타바레스도 박준용의 쾌유를 빌어줬다. 서로 싸우고 싶었던 두 선수는 다시 경기 일정을 잡았고, 다시금 결전의 때가 왔다.
박준용은 거칠게 밀어붙여 베테랑 타바레스의 경기운영을 무너뜨리려고 한다. UFC 15년차 타바레스는 미들급 최다 출전 1위(24회), 최다 판정승 1위(13회) 기록을 보유한 베테랑이다. 풍부한 경험을 쌓은 만큼 영리하게 운영을 통해 이기는 법을 잘 알고 있다.
거기에 대해 박준용은 "타바레스는 굉장히 스마트한 선수다. 초반부터 상대가 작전 수행능력을 쉽게 발휘하기 힘들 정도로 압박하고 또 압박해서 체력적으로 힘들게 해야 할 듯 싶다"는 말로 시합에 임하는 게임플랜을 밝혔다.
타바레스는 박준용에 대해 "가장 큰 장점은 터프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좀처럼 포기할 줄을 모른다.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도 악착같이 일어서서 주먹을 휘두르고 결국 해낸다"고 칭찬했다. 또한 박준용이 다방면으로 완성도 높은 MMA 파이터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박준용이 결국 타격에서 밀려 레슬링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레슬링을 섞어도 상관없고 킥복싱 대결이 된다고 해도 원한다면 하루 종일 그렇게 싸워주겠다"며 타격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외 도박사들은 박준용의 근소 우위를 점치고 있다. 예상 승리 가능성은 60% 이상이다. 이번에 베테랑 타바레스를 꺾는다면 다음 상대는 톱15 랭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현지에서 마지막 컨디션 점검중인 박준용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9일 영상통화로 진행됐다.
"가장 잘하는 복싱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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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용이 가장 자신있는 영역은 복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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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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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연승 이후 지난 경기에서 1패를 당했습니다.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연패가 없었는데 혹시 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요?
"부담감요? 솔직히 그런 건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었어요. 매경기 쉬운 상대도 없고 그런 만큼 늘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연패가 없다, 지금 몇 연승 중이다, 그런 건 크게 신경을 안 쓰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듯 싶어요. 그저 세계 최고의 무대인 이곳에서 강한 상대와 붙는구나, 집중해서 맞붙어서 꼭 이겨야지, 하며 매번 투지를 끓어 올리고는 해요. 더불어 피는 뜨겁지만 머리는 냉정하려 애쓰고요. 때로는 단순한 게 제일 좋은 방향이지 않을까 싶어요."
- 타바레스는 얼마전 메디컬 문제로 경기가 취소된 상대에요. 그만큼 상대에 대한 준비도 오래가져 갔지만 그건 타바레스 쪽 역시 마찬가지이잖아요. 긴 경기 텀이 본인에게 어떤 쪽으로 작용할 듯 싶나요?
"이런 것도 단순하게 생각하려고요. 지난 7월에 시합 일정이 잡혔지만 잘 안 됐잖아요. 제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냥 시합 준비 두 번 했다 생각하고 하던 대로 하려고요. 링러스트를 걱정하는 의견도 있던데 저 그 정도로 오래 쉬지 않았습니다. 저는 시합을 자주 뛰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10개월 정도의 경기 텀을 링러스트라고 말한다면 다른 선수들은 어쩌나요?(웃음)"
- 귀 염증은 완치됐나요? 원래 귀쪽이 예민한 편인가요?
"괜찮습니다. 그걸로 경기까지 취소됐으니 제 귀 상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더라고요. 그때도 사실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어요. 저는 다 나아갔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경기는 치를 수 없었고, 지금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UFC측에서 그만큼 선수들의 건강 상태에 각별하게 신경 쓴다는 반증이기도 하니, 크게 보면 고마운 부분 같아요."
- 상대인 타바레스는 잽과 펀치 콤비네이션에 능해요. 묘하게 박준용 선수와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상성에서는 어떻다 보십니까?
"상성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건 상대도 저돌적이지만 저도 저돌적입니다. 누가 더 페이스를 유지하며 자신의 타격을 펼칠 수 있느냐가 중요할 듯 싶어요. 늘 그래왔듯이 흐름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요. 제가 흐름을 주도하는 것과 끌려가는 것은 엄청 차이가 크죠. 항상 자신있게 생각하는 영역이 타격인 만큼 밀릴 것으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 예전에 비해 그라운드가 많이 발전했다는 평가입니다. 직전 경기였던 안드레 무니즈 전에서는 테이크다운 방어에서 고전했어요. 상대의 테이크다운 스킬이 너무 좋았던 탓이었을까요?
"실력 부족이죠.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죠. 국내로 돌아와서 대표팀, 감독님과 함께 복기를 많이 해봤어요. 제가봐도 안타까운 장면이 많더라고요. 사실 국내에서는 그 정도 그라운드 스킬을 가진 상대를 겪어보지 못했어요. 완력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것보다는 긴 팔다리를 활용한 감아먹는 그래플링에 강한 상대였는데 경험해보지 못한 스타일이었던지라 더 힘겨웠던 것 같아요. 다운이도 사이즈가 좋은 편인데 그보다도 더 긴 상대에요. 물론 이것도 변명이라면 변명입니다. 제가 더 열심히 훈련해서 잘했더라면 경기내용도 그보다 나았겠죠."
"UFC에서 가장 많이 싸운 코리안 파이터 되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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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용의 최대 무기는 강력한 투쟁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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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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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타바레스전은 타격 위주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지만 의외로 그라운드에서 허를 찌르는 쪽이 흐름을 가져갈 수도 있을 듯 싶어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준비하고 계실 듯 해요.
"허를 찌르는 레슬링? 그런 것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맞아요. MMA는 종합격투기니까 할 수 있으면 이것저것 다해서 상대를 괴롭히는게 좋기는 하죠. 그만큼 승리확률도 높아질 수 있겠고요. 그렇지만 따로 그런 것은 심도있게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자신있는 것은 그래플링보다는 타격 특히 복싱 쪽이니까 잘하는 방향으로 풀어나가고 싶습니다. 혹시 모르죠. 경기 중 상대가 그라운드를 불편해한다면 그쪽으로 공략해보는 것도.(웃음)"
- 성급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타바레스전을 이긴다면 다음에 붙고 싶은 상대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팬으로서 언젠가 이스라엘 아데산야와 붙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하하... 일단 저를 높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그런 유명한 파이터와 붙는다면 정말 좋은 일이겠죠. 당장은 그림이 안 그려지네요. 제가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그런 날도 오겠죠. 그렇게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당장은 눈앞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말로는 뭔들 못하겠습니까.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려야죠."
- 세계 최고의 무대 UFC에서 벌써 10경기를 치렀습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UFC에서 가장 많이 싸운 코리안 파이터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그만큼 오래 살아남았고 그만큼 꾸준히 잘했다는 것일 테니까요. 더불어 제 스스로가 만족하는 종합격투기 선수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이제 시합이 코앞인데 많이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박준용 선수와의 인터뷰는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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