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FA 최대어 소토, 오타니 최고 금액 경신?
입력2024.12.09. 오전 9:58 기사원문
전성기에 접어든 젊은 야수에 쏠리는 시선... 다수 매체들 'FA 랭킹 1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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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타이밍에 FA 시장에 나선 소토에게는 운도 따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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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안 소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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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활약중인 '이도류(二刀流)' 오타니 쇼헤이(30·일본)는 엄청난 연봉을 받는 선수로 유명하다. 최근 세계야구계에서 가장 핫한 슈퍼스타답게 2023 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다저스와 메가톤급 계약을 체결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12월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935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베팅해 오타니를 사로잡았다. 마이크 트라웃이 LA 에인절스와 맺은 계약기간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630억 원)는 물론 미국 프로풋볼(NFL)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북미 프로 스포츠 최고 몸값 10년 4억 5000만 달러(약 5940억 원) 기록을 모두 제쳤다.
어디 그뿐인가?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가 2017~21년까지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와 맺었던 6억 7400만 달러(약 8897억 원)의 계약까지 넘어섰다. 당분간 이 이상의 계약은 나오기 힘들 것이다는 얘기가 나왔던 이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쩌면 불과 1년 만에 기록이 깨질지도 모르겠다. 뉴욕 양키스 소속 외야수 후안 소토(26·도미니카 공화국)가 7억 달러를 뛰어넘는 계약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소토는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ESPN, CBS 스포츠, 폭스 스포츠 등 다수의 매체에서 소토를 FA 랭킹 1위로 평가했다. 2위권을 형성하던 블레이크 스넬(32·미국)이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더욱 가치가 뛴 상태다.
최고의 타이밍에 FA시장에 나온 소토, 운도 따르고 있다
2015년 7월, 워싱턴 내셔널스와 15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할 때까지만 해도 소토가 이 정도로 엄청난 거물이 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타격 잠재력은 크게 인정받았지만 그럼에도 국제 유망주 랭킹에서는 25위에 머물렀다. 준수한 주전 정도가 최대 기대치였다.
그러나 소토는 짧은 시간에 빠르게 성장했다. 2016년 루키 리그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해 타율 0.368, 5홈런, 32타점으로 MVP를 수상하였다. 싱글A에서도 3할이 훌쩍 넘는 타율을 기록했으며 장타력도 함께 보여줬다. 2018시즌 만 20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커리어를 쌓아간다. 워싱턴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936경기서 타율 0.285, 934안타, 201홈런, 592타점, 655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32, OPS 0.953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2년 차였던 2019년 34홈런, 110타점을 거두며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몫했다. 2021년에는 첫 올스타와 함께 내셔널리그 MVP 2위, 샌디에이고 이적 후 2023년에는 투수에게 유리한 홈구장 펫코 파크를 쓰면서도 35개의 홈런포를 터트렸다.
양키스로 둥지를 옮겨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올시즌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128득점, OPS 0.989를 기록했는데 특히 생애 처음으로 40홈런 고지를 밟았다는 점에서 의미깊은 시즌이었다. 거포 같은 경우 장타력은 좋지만 그만큼 삼진도 많다. 장타를 만들기위해 스윙을 크게 가져가기 때문이다. '모 아니면 도'식의 타자가 적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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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의 계약은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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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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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는 달랐다. 고타율까지는 아니지만 준수한 타율에 더해 특유의 선구안을 살려 129개의 볼넷을 골라내 0.419라는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잘 지켜가면서 유인구에 쉽게 속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볼넷같은 경우 통산 7시즌 동안 769볼넷을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빠르다.
일각에서는 통산 2000볼넷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역대 정규시즌 통산 2000볼넷을 기록한 선수는 배리 본즈(2558개), 리키 헨더슨(2190개), 베이브 루스(2062개), 테드 윌리엄스(2021개)까지, 총 4명밖에 안된다. 약물 복용이 발각된 본즈를 뺀 나머지 3인은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첫 턴에 입성했다.
세이버매트릭스에서 출루율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소토는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장점이 높은 선수다. 장타와 높은 출루율을 겸비했다. 어지간한 유인구에는 좀처럼 속지 않는다. 투수 입장에서 굉장히 난감한 스타일이다. 더욱 기대되는 점은 이제 겨우 26살이다는 점이다. 전성기, 서비스 타임 등이 한창 남았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2020년을 제외한 모든 시즌을 150경기 이상 출전할 정도로 내구성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때문에 소토의 계약 금액은 시장에 나오기 전부터 천정부지로 솟았다. 워싱턴 시절인 지난 2022년 15년 4억 4000만 달러(약 6265억 원)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에 하한선은 이미 정해져 있는 셈이다.
현재 ESPN, 디 애슬레틱 등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여러 팀이 6억 달러 이상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소속팀 양키스를 비롯해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다저스 등 쟁쟁한 팀들이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지난해 오타니가 맺은 계약을 뛰어넘을 것이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이는 지나친 오버라는 얘기가 많다. 기량을 검증받은 튼튼한 젊은 야수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지만 오타니를 소환할 정도는 아니다. FA는 가치 못지않게 운도 중요하다. 현재 그를 위협할 FA 경쟁자도 없거니와 여러 팀이 원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오버페이 계약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소토의 에이전트는 '악마의 대리인'으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다. 보라스는 자신이 관리하는 선수들에게 대박 계약을 안겨주는 것으로 악명높다. 변수가 있다면 지불 방식이다. 오타니는 총액에서 무려 97%에 해당하는 6억 8000만 달러를 2034년부터 10년 간 받는 지불유예(디퍼렌셜 계약) 형식으로 선택했다. 소토가 이를 원할지는 미지수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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