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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탈락! 보스턴, 오늘을 살아남아야 내일도 있다

농구/NBA

by 멍뭉큐라덕션 2023. 5. 2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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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탈락! 보스턴, 오늘을 살아남아야 내일도 있다

기사입력 2023.05.25. 오후 03:31 최종수정 2023.05.25. 오후 03:31

엘리미네이션(지면 탈락) 경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보스턴 셀틱스가 스윕 위기를 극복하고 승부를 자신들의 홈구장인 TD 가든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 N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두 시즌 연속으로 맞붙게 된 마이애미 히트(3승 1패)와 보스턴(1승 3패)의 시리즈 양상은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중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보스턴이 흐름을 끌고 갈 것이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오히려 끌려다니고 있으며 현재는 매경기 올인상태로 전력을 쏟아붓고 이른바 ‘끝장승부’를 펼쳐야되는 입장에 놓여있다. 주전들의 체력관리도, 서부컨퍼런스 우승팀 덴버 너게츠에 대한 견제도 모두 의미없다. 오늘을 살아남아야 내일도 있기 때문이다.

올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그 어떤 시즌보다도 이른바 업셋이 많았다. 그만큼 흥미진진했다. 업셋을 당한 팀의 팬들은 가슴을 쳤고 언더독의 반란을 성공시킨 팀의 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우승후보 밀워키 벅스가 탈락하고 케빈 듀란트까지 영입하며 혼신의 힘을 기울인 피닉스 선즈의 승부수도 통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퍼런스 파이널이 시작되자 현지 전문가들은 정규리그 성적에서 앞선 상위시드 팀들의 우세를 전망했다. 이제야말로 진검승부이고 전력의 차이가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미국 CBS 스포츠는 컨퍼런스 파이널이 치러지기전 있었던 분석 코너에서 덴버(8명중 7명)와 보스턴(8명 모두)의 파이널 진출을 점쳤다.

덴버는 예상처럼 됐다. 전문가들은 덴버가 6차전 안에 끝낸다고 내다봤는데 더 빠른 4차전만에 4전 전승으로 쉽게 승부가 났다.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를 주축으로 하치무라 루이, 오스틴 리브스, 데니스 슈뢰더 등을 앞세워 내심 더 높은 자리까지 욕심냈던 LA레이커스는 니콜라 요키치와 자말 머레이를 앞세운 덴버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문제는 보스턴과 마이애미다. 그들의 예상과 달리 8번시드 마이애미가 먼저 3승을 선점했다. 덴버와 마찬가지로 스윕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2번시드 보스턴은 직전 경기에서 가까스로 승리하며 숨을 돌린 상태다. 무엇보다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25‧203cm)의 컨디션이 돌아왔다는 부분이 반갑다. 3차전 14득점을 넣는 데 그쳤던 테이텀이 4차전에서는 34득점(3점슛 4개)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이름값을 해냈다. 마커스 스마트, 데릭 화이트, 알 호포드 등도 3점슛을 3개씩 넣으며 슛감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보스턴과 마이애미, 두 팀 모두 이번 시리즈에서 NBA 최초의 기록에 도전중이다. 마이애미는 플레이-인 토너먼트 팀이 파이널에 오르는 최초 사례를 노린다. 8번시드 팀이 NBA 파이널에 오른 적은 한 차례(1999년 뉴욕 닉스) 있었으나 플레이-인 토너먼트 팀의 파이널 진출은 전례가 없다.

보스턴은 도전은 더욱 어렵다. NBA 역사상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역스윕에 희망을 건다. 7전 4선승제 NBA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0승 3패로 궁지에 몰린 팀은 150차례나 있었지만 예외없이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야말로 가능성 제로다. 하지만 당초 보스턴이 탑독으로 예상됐고, 보스턴의 진출을 예상한 전문가들 역시 장기 시리즈를 점쳤던 만큼 아직까지 파이널 진출팀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자신의 팀을 파이널로 이끌기 위한 에이스 대결 역시 치열하다. 유독 큰 경기에서 더 강한 힘을 발휘하는 지미 버틀러(33‧201cm)는 매경기 절정의 활약을 펼치며 마이애미 ‘8번시드의 기적’을 이끌어가고 있다. 요키치처럼 괴물같은 기록을 쏟아내는 것은 아니지만 승부처에서 확실하게 득점을 책임져주고 동료들을 진두지휘하는 리더십이 돋보인다.

지난 시즌 마이애미를 무너뜨리며 초대 래리 버드 트로피(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MVP)를 수상했던 테이텀은 올 시즌 역시 보스턴의 1옵션으로 위용을 뽐내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버틀러는 29.9득점 5.6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했으며 테이텀은 28.1득점 10.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책임졌다. 두 선수 모두 팀 내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3년 만에 NBA 파이널 진출을 노리는 마이애미는 보스턴 원정 4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내길 원한다. 마이애미는 정규시즌 마지막 보스턴 원정 경기에 이어 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에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보스턴과 맞붙었던 마이애미는 원정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는 등 TD 가든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뽐낸 바 있다.

1~3차전에 비해 4차전에서 3점 성공률이 낮았고 턴오버가 많았던 만큼 5차전에서 전력을 재정비하고 나설 필요가 있다. 플레이오프같이 큰 경기는 기세와 흐름의 싸움이다. 누가 더 자신감있게 몰아붙여 흐름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마이애미가 예상을 깨고 3승을 먼저 거둔 이유이기도 하다. 전력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만큼 만약 5차전을 내준다면 쫓기는 입장이 되어 흔들릴 수도 있다. 그렇게되면 불안해지는 쪽은 마이애미다.

지면 탈락인 보스턴은 잃을게 없다. 말 그대로 매경기 총력전이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홈 성적이 아쉬웠던 만큼 홈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플레이오프 홈 9경기에서 4승 5패에 그쳤던지라 홈에서 펼쳐질 5차전 승리로 기세를 가져올 필요가 있다. 2020년과 2022년 펼쳐진 마이애미와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홈 성적이 아쉬웠지만 두 시즌 모두 3경기에서 1승은 거둔 바 있다.

TD 가든 연패를 끊어야 하는 보스턴은 4차전의 흐름을 살려야 한다. 4차전 하프타임 전까지 9개의 턴오버를 기록했지만 남은 24분 동안 단 1개의 턴오버 만을 기록하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하위시드의 돌풍을 이어가며 승부를 5차전에서 끝낼 생각인 마이애미의 마무리냐, 4차전 승리를 디딤돌 삼아 상위시드의 저력을 집결중인 보스턴의 대반격이냐.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5차전 진검승부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양팀의 운명이 달린 5차전은 26일 금요일 오전 9시 30분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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