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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클래리가 인정했던 최고 외인의 데뷔전

타임스토리

by 멍뭉큐라덕션 2023. 6. 1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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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클래리가 인정했던 최고 외인의 데뷔전

기사입력 2023.06.09. 오전 08:01 최종수정 2023.06.09. 오전 08:01

[타임스토리③] 마이클 매덕스의 첫 등장

예나 지금이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KBL 무대서 외국인선수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어느 팀이 어떤 외국인 선수를 뽑았느냐에 따라 한시즌 성적의 희비가 엇갈린다. 이를 입증하듯 좋은 성적을 올렸던 팀들은 언제나 걸출한 외국인선수가 함께했다.

조니 맥도웰, 자밀 왓킨스, 크리스 윌리엄스, 피트 마이클, 크리스 랭, 리벤슨, 단테 존스, 찰스 민랜드, 브라이언 던스턴, 애런 헤인즈, 자레드 설린저 등 역대급 기량 혹은 팀의 좋은 성적을 이끈 외국인선수들은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그러한 계보를 자밀 워니, 오마리 스펠맨 등이 잇고있는 모습이다.

골드뱅크, 전자랜드 등에서 활약한 마이클 매덕스(47·204cm)는 한때 엄청난 화제몰이를 했던 외국인선수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지금은 제대로 기억하는 팬들이 많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KBL에 처음 입성할 당시, 이른바 역대급으로 관심을 받았다. 특히 그의 데뷔전은 언론과 수많은 팬들이 한꺼번에 주목했을 만큼 뜨거운 감자가 된 바 있다.

매덕스는 2000년 7월 24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래디슨 호텔서 있었던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골드뱅크에 지명됐다. 1998∼99시즌부터 터키, 중국, 베네수엘라 등에서 활약한 매덕스는 골밑 플레이는 물론 거리를 가리지않고 터지는 슈팅능력까지 두루 갖춘 센터 겸 포워드였다. 트라이아웃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각 구단의 시선을 받았고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있던 골드뱅크는 지체없이 매덕스를 선택했다.

매덕스는 부상으로 인해 다른 팀 외국인선수들보다 조금 늦게 데뷔전을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뷔전부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여기에는 다른 외국인선수들의 평가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당시 국내에서 뛰고 있던 대다수 외국인선수들은 ‘현재 KBL무대에 들어온 외국인 선수 중 최고는 누구냐?’는 질문에 일제히 매덕스를 지목했다.

특히 삼성에서 뛰고 있던 아티머스 맥클래리(50‧191cm)의 발언은 그러한 평가에 쐐기를 박았다. 당시 최고의 외국인선수는 단연 맥클래리였다. 이전까지 현대(현 KCC)가 조니 맥도웰의 영향으로 강호로 군림했던 것처럼 삼성 역시 맥클래리의 가세와 함께 전력이 급상승했다. 비록 그 활약상이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해당 시즌만 놓고 봤을 때는 맥클래리의 적수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맥클래리가 매덕스를 최고로 꼽았다. 당시 그는 자신의 소속팀 삼성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붙을 상대로 약체 골드뱅크를 지목했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매덕스의 존재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고 외국인선수가 뛰게됐으니 골드뱅크는 무서운 위력을 떨칠 것이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결과적으로 그의 말처럼 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많은 팬들과 언론에서는 ‘도대체 매덕스가 얼마나 대단하기에 저런 말까지 나오는가’라며 혀를 내두르는 분위기였다.

매덕스는 2000년 12월 14일 드디어 데뷔전을 가졌다. 상대는 현대(현 KCC)였다. 결과적으로 골드뱅크는 현대에게 패했다. 부상선수도 많았고 조직력도 제대로 갖춰지지않은 상태였다. 많은 관심을 받았던 매덕스는 성치 않은 몸임에도 그럭저럭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막판 체력 저하로 인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골드뱅크는 여러 부분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현대 역시 잇단 부상자로 인해 전력누수가 심한편이었으나 조직력만큼은 골드뱅크보다 나았다. 골드뱅크는 매덕스의 가세로 팀 파워 등에서 상당부분 달라진 모습이었으나 전체적 공수 움직임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매덕스는 여전히 몸상태가 좋지못했으며 거기에 더해 토종 에이스 현주엽 또한 부상으로인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골드뱅크는 속공이 거의 되지 않았다. 본래가 팀 전체적으로 속공능력이 떨어지는데다 매덕스는 무릎 부상으로 제대로 스피드를 내지 못했다. 연습경기에서 봉하민과의 충돌로 눈 부위가 찢기는 부상을 당했던 현주엽 또한 완쾌되지 않은 관계로 속공 참여가 힘들었다. 팀내 원투펀치가 뛰질 못하는 상황에서 속공이 될 리가 만무했다. 거기에 더해 노련한 포인트 가드 부재도 이유 중 하나였다.

정락영이 없는 상황에서 김용식이 분전했으나 포인트 가드로서의 속공 전개 능력은 썩 매끄럽지 못했다. 스타팅으로 나온 정인교를 비롯 핵심 식스맨 박상욱 역시 발이 느린 편이었다. 팀 스피드의 문제는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더 심각하게 드러났다. 공격을 성공시키고도 수비전환을 빠르게 하지 못해 현대의 속공에 알고도 당했다.

자유투 성공률 역시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현대는 자유투 기회를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키는데 비해 골드뱅크는 낮은 성공률로 대조를 이뤘다. 매덕스는 절룩거리며 뛰어다닌 것을 비롯 수시로 벤치로 오가는 등 완치되지않은 무릎 부상으로 힘들어했으나 한번씩 보여주는 플레이에서는 전체 1순위다운 기량이 드러났다.

3점슛으로 자신의 KBL 첫 득점을 올린 그는 골밑슛, 미드레인지 등 다양한 옵션을 통해 28득점(3점슛 3개)을 기록했다. 골밑에서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되지않아 자주 실책을 범하기는 했다. 하지만 감각적인 리바운드와 번개 같은 스핀무브 거기에 피딩 능력까지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수비도 초반에는 현대 조니 맥도웰의 노련함에 번번이 당하는 모습이었으나 갈수록 두뇌 플레이를 통해 제몫을 해줬다. 스텝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자 팔을 양옆으로 펄럭거리듯 휘두르는 등 할수 있는 한도내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의지가 보여졌다. 하지만 체력적 문제때문인지 4쿼터에서 자유투와 결정적 3점슛을 에어볼로 날려 버리는 등 어이없는 플레이가 이어지며 팀 패배의 주범이 되고 말았다.

교체설이 나돌던 골드뱅크의 또 다른 외국인선수 말린 킴브루(53·193㎝)는 매우 부진했다. 전반 2득점에 그치는 등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 보였으며 자유투도 잘 들어가지 않았다. 후반 기습적인 3점슛 2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는 등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었으나 더 이상의 활약은 없었다.

베테랑 슈터 정인교는 1쿼터에서만 3점슛 3개를 몰아넣으며 이날 경기에서의 활약을 기대케했으나 그뿐이었다. 이후 침묵모드에 들어갔다. 노련미를 발휘해서 포인트 가드 역할까지 해주고 있던 김용식은 16득점(3점슛 2개), 장신 슈터 장창곤은 3점슛 3개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었으나 메인 플레이어들이 중심을 잡아주지못한 상태에서 팀 승리까지 가져가기는 역부족이었다.

◆ 마이클 매덕스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107경기 출전 평균 21.7득점, 8.8리바운드, 2.6어시스트, 0.9스틸 , 1블록슛​

⁕ 정규리그 한경기 최다기록: 득점 ☞ 2001년 3월 4일 창원 LG전 = 41득점 / 3점슛 성공 ☞ 2002년 1월 10일 전주 KCC전 = 6개 / 어시스트 ☞ 2001년 3월 3일 수원 삼성전 = 10개/ 리바운드 ☞ 2001년 2월 11일 인천 신세기전 = 21개 / 블록슛 ☞ 2001년 2월 13일 대전 현전 = 5개 / 스틸 ☞ 2001년 12월 29일 전주 KCC전 = 5개​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KBL 제공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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