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플래쉬와 사자왕, KBL대륙 호령할까?

농구

by 김종수(바람날개) 2023. 7. 9. 16:32

본문

플래쉬와 사자왕, KBL대륙 호령할까?

기사입력 2023.07.05. 오후 12:58 최종수정 2023.07.06. 오후 01:24 기사원문
 



다음 시즌 프로농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서울 SK , 전주 KCC, 창원 LG, 수원 KT 등 비시즌간 전력 업그레이드에 성공한 팀들의 충돌이 기대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하나같이 어느 팀이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대권에 도전할 힘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인데 그런만큼 이를 지켜보는 팬들은 더더욱 흥미롭고 즐거울 수 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우승후보 0순위는 단연 SK다. 지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 시즌에는 핵심전력 최준용, 안영준 없이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아쉽게 반끝차이로 KGC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6강플레이오프부터 치르며 체력적인 소모가 더 심했다는 부분을 감안했을 때 데이원 이상가는 미라클 행보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런 SK가 다음 시즌에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일단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정규시즌 MVP '플래시 썬' 김선형(34‧187cm)과 최우수 외국인선수 '잠실 워니' 자밀 워니(29‧199cm)의 'MVP 콤비'가 건재하다. 둘은 일대일로는 제어가 불가능한 선수다는 평가가 나올만큼 플레이오프 내내 가공할 화력을 선보였다.

한쪽을 막으면 한쪽이 터지고 나중에는 양쪽 다 동시에 폭발해버리는 폭격쇼에 상대팀 수비는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졌다. 거기에 조금만 빈틈을 보이면 장신슈터 ’허텐‘ 허일영(38‧195cm)의 외곽포가 불을 뿜었으며 김선형과 워니의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버팔로’ 최부경(33‧200cm)의 받아먹기도 위협적이었다. 몇시즌째 손발을 맞춰가고 있는지라 서로간 호흡도 매우 좋다.

플레이오프 당시 보여준 전력만 가지고도 SK는 충분히 다음 시즌 우승후보군에 놓을만한데 거기에 더해 엄청난 지원군이 둘이나 힘을 보태게 된다. SK 전성기의 주역 ’영미’ 안영준(28‧194.1cm)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것을 비롯 라이벌팀 안양 KGC 간판스타 ‘사자왕’ 오세근(36‧199.8cm)까지 가세한다. 팬들 사이에서 ‘너무 한 것 아니냐. 진정한 역대급 사기팀이다’는 말이 터져나오는 이유다.

특히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것은 김선형과 오세근의 만남이다. 중앙대 동기(나이는 오세근이 위) 사이인 이 들은 대학시절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는 든든한 콤비로 활약했지만 리그에서 만큼은 가장 치열한 라이벌중 하나였다. 포지션이 달라 직접적인 매치업은 많지않다해도 SK와 KGC를 대표하는 플레이어로서 각자의 팀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이 이제는 한팀에서 함께한다. 과거 팀들로 예를 든다면 허동택 트리오+한기범의 실업최강 기아자동차에 슛도사 이충희가 합류한 격이다. 이조추 트리오의 현대(현 KCC)에 원주산성의 기둥 김주성이 함께한다고 가정해도 무방하겠다. 그만큼 김선형과 오세근의 조합은 엄청난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는데 둘의 기량이 갑자기 확 꺾이지않는한 향후 몇시즌간은 우승도전의 핵심 퍼즐로 이름을 떨칠 것이다는 평가다.




김선형은 SK 기사단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오랜 세월 기사단의 심장으로 활약하며 SK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됐다. 노련하게 동료들을 진두지휘하는 최고의 리더이자 엄청난 스피드와 탄력을 앞세워 적진을 가르는 용맹한 돌격대장이다. 롱소드를 손에 쥔채 과감하게 전선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쉴새없이 적들을 베어넘기고 거리가 가까워졌다싶어지면 플루트 숏 소드로 무기를 바꿔잡고 유려하고 예리한 칼춤을 이어나간다.

전가의 보도 플로터는 체인 블레이드를 연상시킨다. 칼날이 달린 쇠사슬은 근접전과 원거리 전투를 가리지않고 특유의 전투 스킬을 뽐낸다. 무엇보다 아주 작은 차이로도 궤적이 달라지는지라 공격의 방향과 거리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알고도 막아내기 쉽지않다. 만랩이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을만큼 해당 무기에 대한 김선형의 숙련도는 그야말로 절정에 달해있다.

거리가 멀어졌다고 방심해서는 안된다. 본래의 김선형은 중거리 인근에서 위력을 떨치는 스타일의 기사였다. 상대적으로 다른 스킬에 비해 원거리 공격이 약했다. 하지만 경험이 쌓여가면서 무기가 늘어났는데 특히 빈틈을 향해 들어가는 수리검은 긴 사거리에 더해 정확성까지 빛났다. 차륜형(車輪形) 수리검과 쿠나이를 교차해서 던지면 순식간에 상대 수비 진형은 흔들리고 만다.

KBL 대륙에서 서울성 기사단 김선형에 버금가는 명성을 떨치던 용사로는 안양성의 ‘사자왕’ 오세근이 있었다. 타고난 완력에 두둑한 전사의 심장을 가지고있는 그는 막 전투에 투입됐던 시점부터 전장의 중심에서 많은 적을 무찌르며 용맹을 인정받았다. 거칠게 포효하며 큰 도끼를 휘둘러 상대를 방패와 함께 부숴버리는 파워는 주변을 공포에 떨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야말로 한 마리 숫사자를 연상시켰다.

오세근이 더욱 위력적인 것은 힘과 운동능력만 좋은 것이 아닌 스킬이 다양하다는 사실이다. 도끼를 휘두르기 애매한 거리로 적들이 들어오면 손잡이 부분으로 돌려서 타격을 가하고, 거기에 더해 너클낀 주먹으로 보이는 족족 때려눕혔다. 최상질의 곰 가죽으로 만든 베어 너클을 비롯 징을 박은 스파이크드 너클, 금속재질로 제작된 단단하고 견고한 브레이스 너클 등 다양한 너클을 고르게 사용했다.

김선형이 그렇듯 원거리 공격에도 일가견이 있다. 강한 힘으로 당겨서 격발하는 석궁은 정확성은 물론 파괴력까지 강해 거리불문하고 상대 수비진을 혼란에 빠트렸다. 연차가 쌓일수록 조준 속도 또한 빨라지며 위력을 더했다. 이렇듯 각자의 구역에서 최고의 전사로 불리던 둘이 한팀이 되어 힘을 합치게 되었는지라 거기서 나오는 시너지 효과는 짐작할 수 없을 정도다. 플래쉬와 사자왕의 동맹이 KBL 대륙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벌써부터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유용우 기자, 문복주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Copyright ⓒ 점프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