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부럽지 않았던 역대급 2‧3순위
기사입력 2023.12.05. 오전 09:01 최종수정 2023.12.05. 오후 02:01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돌아보기(26)] 2021년 드래프트
2021년 드래프트는 역사에 남을 드래프트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황금 드래프트라고 하기에는 아직까지 제대로 자리를 잡은 선수가 많지 않지만 향후 KBL은 물론 국가대표팀까지 이끌어갈 미래의 간판스타를 둘이나 배출했기 때문이다. 하윤기(2순위)와 이정현(3순위)이 그 주인공들로 둘 다 1순위로 지명되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아니 1순위급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하윤기는 서장훈, 김주성, 오세근, 김종규 등의 뒤를 이을 대형 빅맨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이정현 또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기점으로 리그 에이스급 플레이어로 발돋움하고 있다. 둘을 배출한 것 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한 드래프트로 인정할만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1순위 이원석이다. 하윤기, 이정현에 앞서 뽑혔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으나 현재는 격차만 크게 벌어져 버린 상태다.
사실 해당 드래프트는 열리기 전부터 역대급이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많았다. 동년배 최고의 빅맨과 가드 하윤기, 이정현에 더해 한국계 미국인 데즈먼드 로웬이 귀화 후 일반인 신분으로 드래프트에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거기에 여준석(21‧202.5cm)의 얼리엔트리 얘기 또한 언급되던 상태였다. 최종적으로 무산되고 말았지만 상상만으로도 엄청난 이슈였던 것만은 분명하다.
더불어 유독 농구인 2세가 많이 참여한 드래프트이기도 했다. 1순위 지명자 이원석은 농구대잔치를 거쳐 프로 무대에서까지 롱런한 이창수 KBL 경기분석관의 아들이었으며 KGC에서 명장으로 이름을 굳혀가던 김승기 감독의 두 아들인 김진모, 김동현도 형제가 한 드래프트에서 모두 지명되는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저승사자’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정재근 전 연세대 감독의 아들인 정호영은 DB의 선택을 받았고 서대성 전 동국대 감독의 조카 서정현은 KCC에 지명되었다. SK 유니폼을 입게 된 선상혁은 WKBL 최고 선수인 박지수의 사촌 동생으로 관심을 받았다. 아쉽게도 조성원 당시 LG 감독의 아들 조종민은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직전 드래프트에 탈락했던 김준환은 일반인 자격으로 참가해서 KT에 2라운드 9순위로 지명되는 투지를 보여줬다. 연세대와 고려대 돌풍도 거셌다. 로터리픽 선수들이 모두 연고대 출신인것을 비롯 1라운드 지명자 중 70%(고려대 3명, 연세대 4명)를 차지했다. 2라운드에서 1명(고려대), 3라운드에서도 1명(연세대)이 배출됐다.
연고대에 이어 동국대, 성균관대 또한 100%로 지명률로 활짝 웃었다.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24명의 평균 신장은 무려 194cm에 이르렀는데 이는 기존 2011년과 2002년의 191.7cm보다 2.3cm나 커진 새로운 기록이었다. 오리온은 이때가 해당 구단이 참가한 마지막 드래프트로, 이후 데이원(캐롯)을 거쳐 현재는 소노라는 신생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 1라운드
1순위 이원석(연세대 센터‧삼성 지명) / 2순위 하윤기(고려대 센터‧KT 지명)
3순위 이정현(연세대 가드‧오리온 지명) / 4순위 신민석(고려대 포워드‧현대모비스 지명)
5순위 이승우(한양대 포워드‧ LG 지명) / 6순위 선상혁(중앙대 센터‧ SK 지명)
7순위 정호영(고려대 가드‧ DB 지명) / 8순위 신승민(연세대 포워드‧ 한국가스공사 지명)
9순위 김동현(연세대 가드‧ KCC 지명) / 10순위 조은후(성균관대 가드‧ KGC 지명)
▶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 2라운드
11순위 주현우(건국대 포워드‧KGC 지명) / 12순위 서정현(고려대 센터‧KCC 지명)
13순위 김진모(중앙대 포워드‧한국가스공사 지명) / 14순위 이민석(동국대 포워드‧DB 지명)
15순위 김수환(성균관대 가드‧SK 지명) / 16순위 김종호(동국대 가드‧LG 지명)
17순위 김동준(경희대 가드‧현대모비스 지명) / 18순위 문시윤(명지대 포워드‧오리온 지명)
19순위 김준환(경희대 가드‧KT 지명) *기타 팀은 지명포기
▶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 3라운드
21순위 조우성(동국대 센터‧삼성 지명) / 24순위 윤성준(단국대 가드‧현대모비스 지명)
25순위 김한영(연세대 포드‧LG 지명) / 28순위 최주영(성균관대 센터‧한국가스공사 지명)
*기타 팀은 지명포기
▶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 4라운드
37순위 정종현(동국대 센터‧현대모비스 지명) *기타 팀은 지명포기
이원석은 ‘반전드라마’ 쓸 수 있을까?
‘다이아몬드’ 이원석(23·206㎝)이 하윤기, 이정현을 제치고 전체 1순위에 등극하자 주변에서는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장의 기량만 놓고 보면 이원석은 둘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많았다. 다만 가능성 적인 측면에서는 그 이상이다는 얘기도 있었고 삼성 역시 거기에 기대를 걸고 이원석에게 최상위 픽을 행사했다.
이원석은 농구대잔치부터 프로농구 초창기까지 활약한 이창수의 아들로도 유명세를 탔다. 여자농구 최고 스타 박지수의 아버지 박상관(200cm)과 함께 삼성전자 시절 ‘쌍돛대’로 이름을 날렸던 이창수는 김유택, 한기범, 서장훈 등 동시대 최고 빅맨들에게 밀려 2~3인자 이미지가 강하기는 했으나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롱런에 성공한 케이스다.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뛰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만 42세까지 뛰었다. 더욱이 프로농구 출범 직전인 1996년 간염 진단까지 받고 몇 년간 치료에 전념한 후 29살에 복귀한 전력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박상관과 마찬가지로 주로 백업 빅맨으로 뛰며 정규리그 527경기에서 평균 3.1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중요한 순간 장기인 훅슛을 앞세워 알토란 같은 득점을 잘 해줬는지라 영양가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3&D 플레이어의 교과서로 불리던 양경민과 트레이드 루머가 있었을 정도다.
이원석은 사이즈가 더 커지고 운동능력이 올라간 이창수라는 극찬을 받았던 만큼 부친이 못이룬 1인자의 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에도 관심이 쏠렸다. 플레이 스타일상 정통 빅맨과는 살짝 거리가 있지만 좋은 신체조건에 스피드, 슈팅력을 겸비한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제2의 김주성’을 언급하는 이들도 적지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3년차에 접어든 지금 이원석은 하윤기, 이정현과의 격차가 당시보다도 더 벌어져 버렸다. 자타공인 국내 최고 선수반열에 올라선 둘과 달리 여전히 유망주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준수한 역할은 해주고 있지만 자신보다 후 순위에 뽑힌 그들의 활약이 너무 엄청나서 상대적으로 비교가 된다고 보는게 맞겠다.
이원석은 올 시즌 현재 15경기에서 평균 7.93득점, 1.27어시스트, 6.20리바운드, 0.53스틸, 1블록슛(전체 7위)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3년차 빅맨으로서 나쁘지 않다. 만약 1순위가 아닌 3순위였다면 지금과는 팬들의 목소리가 달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이원석으로서는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려 삼성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해야한다.
◆ 이원석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106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8.84득점, 5.12리바운드, 0.72어시스트, 0.66스틸, 0.81블록슛
역대급 빅맨‧가드 계보를 잇고 있는 하윤기와 이정현
앞서도 언급했다시피 ‘베이비 헐크’ 하윤기(24‧203.5cm)는 역대 국가대표 빅맨 계보를 이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윙스팬 208cm, 스탠딩 리치 262.11cm 등 좋은 사이즈에 더해 서전트 76.2cm, 맥스 버티컬점프 91.44cm, 10야드스프린트1.30초, 3/4코트스프린트 3.21초 등 운동능력과 스피드까지 겸비했다.
크고 잘 달리고 신체 능력까지 좋은지라 부상 등 변수만 없다면 못할 수가 없는 조건이다. 최근 들어서는 슛까지 좋아져서 더욱 막기 힘든 존재가 됐다. 올 시즌 9경기에서 평균 19.56득점(전체 7위), 1.44어시스트, 7리바운드(전체 9위)의 성적이 이를 입증한다. 3점슛은 거의 쏘지 않지만 미드레인지 점퍼의 위력이 상당하다. 포스트 인근은 물론 외곽부근에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이제 3년차에 들어섰지만 하윤기의 기량은 검증됐다고봐도 무리가 없다. 공수에서의 존재감이 비슷한 나이대 빅맨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변수가 있다면 부상 여부다. 고등학교 시절 무릎부상으로 인해 큰 수술까지 받으며 군면제까지 받았던 그는 이후에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생한바 있다. 올 시즌 역시 잘 나가다가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내구력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는 가운데 철저한 자기관리가 함께한다면 롱런하는데 크게 무리가 없을 수도 있다. 오세근이 바로 그런 부분의 살아있는 증거다. 하윤기 입장에서는 이두원(23‧204.4cm)이라는 또 다른 걸출한 토종 빅맨이 버티고 있는지라 무리해서 복귀를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입장이다.
◆ 하윤기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110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12.11득점, 5.67리바운드, 1.08어시스트, 0.52스틸, 0.61블록슛
해당 드래프트 최고 선수가 하윤기냐고 묻는다면 확실하게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쉽지 않다. 역대급 빅맨 라인을 향해 진격중인 하윤기지만 포지션만 다를 뿐 비슷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또 다른 인물이 있기 때문으로 ‘군산의 아들’ 이정현(24‧187cm)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슈팅가드이면서도 포인트가드를 겸하고 있는 듀얼가드로 어지간한 해같았으면 부동의 1순위감임에도 이런저런 변수가 겹치면서 3순위로 지명되었다.
스포츠계에서 뛰어난 동명이인 선배가 있으면 후배 입장에서는 손해가 많다. 이미 해당 이름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지라 어지간히 잘해서는 묻히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정현 역시 그랬다. 그가 프로 무대에 데뷔하기 전 리그에는 이미 ‘금강불괴(金剛不壞)’ 이정현(34·191㎝)이라는 대형 가드가 존재했다.
빼어난 돌파스킬에 거리를 가리지않는 슈팅능력 등 내외곽을 올가며 득점을 올리는 것을 비롯 준수한 시야와 패싱 능력까지 갖춘 전천후 선수였다. 언론에서는 둘을 구분하기 위해 기존 이정현은 ‘큰정현’, 새로이 리그에 입성한 이정현은 ‘작(은)정현’으로 부르기도 했다. 체격조건, 포지션에 플레이 스타일까지 닮아있으며 띠(토끼띠), 같은 호남지역 출신이라는 점까지…, 둘은 이름 외에도 비슷한 점이 많다.
큰정현은 현재까지 599경기를 치러왔고 평균 출장시간도 29분 6초에 달한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누적기록까지 쌓아온 레전드 가드다. 어지간한 선수라면 커리어적인 면에서 근처에도 도달하기 쉽지 않겠지만 현재의 작정현이라면 큰 부상 없이 건강만 유지할 수 있다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다는 예상이다. 그만큼 보여주고 있는 재능의 크기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 이정현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120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13.57득점, 2.55리바운드, 3.83어시스트, 1.41스틸
김승기 감독의 두 아들, 김진모‧김동현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이원석이 이창수 KBL 경기분석관의 아들로 화제를 모았다면 김진모, 김동현 형제는 김승기 현 소노 감독(당시 KGC 감독)의 아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장남인 중앙대 김진모(25‧195.7cm)가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가운데, 차남인 연세대 1학년 김동현(21‧190cm)도 얼리 엔트리를 신청하면서 형제가 같은 해 드래프트에서 동시 지명받는 진기록이 만들어졌다.
이전 조상현, 조동현의 경우도 있었으나 그들은 같은 나이, 같은 학년의 쌍둥이 형제였다. 반면 김진모와 김동현는 나이 차이도 뚜렷한 상태였던지라 김동현이 일찍 프로행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같이 드래프트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명문대 농구부를 다녀도 프로 무대를 밟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현실에서 형제 모두가 프로선수가 됐다는 것은 김감독 입장에서 기분 좋은 일이 분명했다.
허웅, 허훈 형제처럼 순위까지 높았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김동현은 통산 32경기에서 평균 2.38득점, 0.41어시스트, 0.84리바운드, 0.34스틸에 그치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은 부친의 현역시절과 상당 부분 흡사하다. 기본적으로 발이 빠르고 힘이 좋다. 거기에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찬스다 싶으면 과감하게 슛을 던지는 뱃심도 가지고 있다.
김감독이 과거에 그랬다. 하지만 단점까지도 비슷하다. 가드로서 시야가 좁고 볼 핸들링, 패싱 센스 등에서 아쉽다는 지적이 많다. 에너지 레벨과 활동량이 장점인 선수라고는 하지만 단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선수층이 두터운 KCC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아 보인다. 형인 김진모는 아예 1군 기록 자체가 없다. 현재까지 D리그에서만 뛰고 있다.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3라운드 출신의 희망 조우성
상대적으로 얇은 선수층과 사이즈의 중요성 때문일까. 농구는 프로스포츠 가운데서도 유독 하위라운드 반란이 적은 종목이다. 야구같은 경우 최하위권 순번 돌풍은 물론 연습생 신화도 종종 생겨난다. 반면 농구는 1라운드 외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2부리그 출신 박상률, 3라운드 2순위 출신 정병국 등이 그나마 이름을 남긴 경우로 주전보다는 식스맨에 가까웠음에도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어려운 벽을 뚫고 희소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런 정병국마저 불미스러운 일로 말미암아 KBL에서 영구제명된 상태다, 조우성(25‧206.1cm)은 정병국 이후 제대로 두각을 나타낸 3라운드 출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선수다. 1라운드에서 지명된 선수 상당수가 여전히 1군 무대 조차 제대로 밟아보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 5월 자신을 지명한 삼성과 FA(자유계약 선수)계약을 체결한 것이 그간의 행보를 입증해준다.
계약 기간 3년에 보수 8,000만 원(연봉 7,200만 원, 인센티브 800만 원)으로 스타급 선수들에 비하면 큰 계약은 아니지만 전해 연봉 4,000만원 대비 보수인상률 100%를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내용이었다는 평가다. 1라운드 이후 지명자의 대부분이 생존 여부를 걱정할 때 조우성은 미래를 보장받았다.
데뷔 첫해 2021~22시즌 12경기에서 평균 2.75득점, 0.33어시스트, 4리바운드, 0.33스틸로 가능성을 보인 그는 지난 시즌에는 25경기 2.12득점, 0.44어시스트, 1.96리바운드, 0.12스틸로 삼성의 핵심 벤치자원으로 거듭난다. 12월 17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는 더블더블(10점 10리바운드)을 기록하기도 했다.
3라운드 지명 선수 최초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 시즌 또한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정병국같은 경우 2007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지명을 받아 2019년까지 프로 생활을 이어간 바 있다. 조우성이 성실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정병국의 기록도 깨지 말란 법도 없다. 그의 한걸음 한걸음이 남다른 의미로 주목받는 이유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홍기웅 기자, 문복주 기자, 이청하 기자, 유용우 기자, 정을호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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