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vs 밀워키, 화력전쟁의 승자는?
기사입력 2023.12.08. 오전 12:37 최종수정 2023.12.08. 오전 12:37
올 시즌 처음 신설된 ‘NBA 인-시즌 토너먼트’가 이제 단 3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대망의 초대 챔피언은 누가 될 것인지에 농구팬들의 뜨거운 시선이 몰리고 있다.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에서는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밀워키 벅스가, 서부 컨퍼런스에서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LA 레이커스가 오늘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겨루게 된다.
토너먼트 전승을 기록 중인 인디애나와 밀워키의 맞대결은 다득점 양상이 전망된다. 인디애나는 경기당 평균 128.4점을 내며 리그 1위에 위치했고, 122.3득점의 밀워키는 3위를 기록 중이다. 적지 않은 점수차로 밀리다가도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삽시간에 전세를 뒤집어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 많은 팀들이 까다로워 한다.
인디애나의 공격 농구를 이끌고 있는 주축은 타이리스 할리버튼(23‧196cm)이다. 올 시즌 17경기에서 평균 26.9득점, 11.9어시스트(전체 1위), 4리바운드, 1.1스틸, 0.7블록슛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수준급 리딩을 보여주면서도 공격력 또한 일품이다. 경기당 4개의 3점슛을 44.7%의 성공률로 꽂아 넣을 정도로 특유의 슈팅력 또한 여전하다.
현재의 활약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까지 잡을 수 있다면 정규리그 MVP도 충분히 도전할만 하다는 분석이다. 아직 굵직한 타이틀이 없는 할리버튼 입장에서는 올 시즌이야말로 자신의 커리어를 화려하게 업그레이드시킬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팀의 간판인 도만타스 사보니스(27‧208cm)를 내주면서까지 데려온 인디애나의 선택이 빛을 발하고 있는 분위기다.
할리버튼이 인디애나의 가장 날카로운 창이라면 마일스 터너(27‧211cm)는 포스트 수비의 핵심이다. 터너의 디펜스 능력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타팀 주전 빅맨과 비교해 파워가 좋은 편이 아닌지라 힘이 센 매치업 상대가 이른바 몸으로 비벼오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잦다. 몸싸움이나 박스아웃 등에서 단점이 뚜렷하다.
주전 센터치고 리바운드 숫자가 적은 것도 파워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반면 장점도 확실하다. 큰 키에도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기동력과 준수한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라 수비 범위가 넓다. 상대 가드나 스윙맨의 돌파를 잘 막아서는 것은 물론 블록슛을 앞세운 세로 수비도 일품이다.
2018~19, 2020-21 시즌 블록슛 왕에 등극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올 시즌 또한 19경기에서 평균 16.6득점, 1.4어시스트, 7.9리바운드, 0.6스틸, 2블록슛(전체 7위)으로 듬직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3&D 플레이어 아론 네스미스(24‧196cm) 또한 준수한 슈팅과 허슬플레이를 통해 팀내 에너자이저 역할을 수행 중이다. 현재 17경기에서 평균 11.2득점, 1어시스트, 3.2리바운드, 1스틸, 0.6블록슛으로 알토란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3점슛은 경기당 1.8개를 던져 45.5%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맞설 밀워키에는 리그 최고 이름값을 자랑하는 원투펀치 야니스 아데토쿤보(29‧213cm)와 데미안 릴라드(33‧187cm)가 버티고 있다. 아데토쿤보는 쟁쟁한 NBA리거들 사이에서도 ‘괴수 중의 괴수’로 불린다. 특히 무지막지한 파워 덩크는 아데토쿤보를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다.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스피드로 뛰어 들어가 무지막지한 포스로 때려 박는 덩크슛은 림 안에서 폭탄이 터지는 느낌까지 들 정도다. 높이, 파워, 스피드가 모두 겸비되었는지라 상대 수비수에게 엄청난 위압감과 공포를 안겨준다. 속공 상황에서 아데토쿤보의 덩크슛은 매우 위협적인 무기다.
어지간한 스윙맨 뺨치는 스피드로 질주해 들어와 프리드로우 라인에 발이 걸쳐졌다 싶기 무섭게 점프해 강력한 파워로 림을 공략한다. 말 그대로 삽시간에 상대 수비가 대처할 틈도 없이 공간을 부수듯 뚫어버리는가 하면 공중에서 몸이 부딪혀도 힘으로 눌러버리고 덩크를 성공시킨다. 순발력, 파워, 긴 윙스팬이 하나가 되어 대적 불가의 슬램덩크가 만들어진다.
얼핏 봤을 때는 신체 능력만으로 들소처럼 밀고 들어갈 것 같지만 디테일한 테크닉까지 겸비했다. 좌우로 드리블을 치다가 상대 중심을 빼앗아 제쳐버리고 유유히 골밑으로 침투하는가 하면 센스있는 위치 선점으로 빈자리를 확보해 받아먹기를 통한 앨리웁 덩크슛을 작렬한다. 빼어난 유연성을 바탕으로 중심이 무너진듯한 상황에서도 서커스 슛을 곧잘 성공시킨다.
시야와 농구 센스 역시 출중하다. 본인의 공격력만 믿고 무리하게 들어가는 것이 아닌 동료에게 빈자리가 나면 내외곽으로 질좋은 패스를 건네주며 함께하는 농구를 펼친다. 돌파해 들어오는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가 기가막힌 타이밍에서 블록슛으로 막아내는 것을 비롯 순간적으로 상대 패스의 흐름을 잘라버리는 스틸 능력도 일품이다. 기복이 없는 대표적 선수답게 올 시즌도 20경기에서 평균 30.2득점, 5.2어시스트, 10.7리바운드, 1.4스틸, 1.3블록슛으로 변함없는 위용을 과시 중이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상징으로 불렸던 릴라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중대한 결심을 했다. 평생 포틀랜드맨으로 남겠다는 결심을 버리고 트레이드를 요청해 밀워키에 합류한 것이다. 자신의 기량이 온전할 때 우승을 차지하고 싶은게 그 이유였다. 그러한 의지를 증명하듯 현재 19경기에서 평균 25.6득점, 6.9어시스트, 4.5리바운드, 1.1스틸로 이적 후에도 여전히 펄펄 날고 있다.
릴라드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플레이는 클러치 상황에서의 해결사 능력이다. 강심장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답게 중요한 순간 더 냉정해지고, 그런 상태에서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스피드, 운동능력, 파워 등 신체 능력적인 부분에서도 최고라고 할 수는 없으나 돌파, 슈팅, 패스 등 정상급 포인트가드가 갖춰야 할 스킬을 고루 장착했다.
전가의 보도는 딥쓰리다. 일반적인 3점슛 거리보다 더 먼 곳에서 3점슛을 적중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시도횟수, 정확도에서 모두 상대 팀을 긴장케하는 수준인지라 주무기 중 하나로 인정해도 무리가 없다. 딥쓰리 하나만큼은 리그 최고의 3점슛 마스터로 불리는 스테판 커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다.
그를 상대하는 팀들은 아예 릴라드가 하프코트를 넘는 순간부터 더블팀을 걸어 순간적으로 오픈슛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꼭 딥쓰리를 던지지 않더라도 그러한 상황을 이용해 다양한 옵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딥쓰리가 시원하게 들어갈 경우 신바람이 나서 다른 플레이까지 잘되는지라 이후에는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할리버튼과 터너를 앞세운 인디애나의 돌풍이냐, 노련미까지 장착한 아데토쿤보와 릴라드의 밀워키냐. 올 시즌 초반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양팀의 화력 전쟁에 귀추가 주목된다. 해당 경기는 오전 7시부터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시청할 수 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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