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거침없는 워니, 3시즌 연속 득점왕 가능할까?

농구

by 멍뭉큐라덕션 2024. 3. 16. 11:10

본문

거침없는 워니, 3시즌 연속 득점왕 가능할까?

기사입력 2024.03.13. 오전 03:01 최종수정 2024.03.13. 오전 03:01

 
 

서울 SK 나이츠 자밀 워니(30‧199cm)는 자타공인 KBL 최고의 외국인선수다. 외국인선수가 각팀 전력에 끼치는 영향력을 감안했을때 리그를 대표하는 원탑 플레이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센터로서 다소 언더사이즈쪽에 가깝지만 엄청난 파워와 다양한 골밑테크닉으로 이를 상쇄한다. 적어도 국내 무대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않는다.

워니의 위엄은 기록이 말해준다. 워니는 2019~20시즌 처음으로 국내 리그를 밟았고 입성하기 무섭게 첫 시즌부터 외국인선수 MVP를 수상한다. 2020~21시즌 가정사로 인한 정신적 충격, 체중조절 실패, 훈련부족 등으로 애물단지가 되는듯 했으나 마음을 고쳐먹은 최근 두시즌 동안 연거푸 외국인선수 MVP를 쓸어담았다.

2번째 시즌에 극심한 슬럼프를 겪지않았다면 4년연속 수상 가능성도 높았다. 3회 수상은 조니 맥도웰, 라건아와 함께 공동 1위 기록에 해당된다. 워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폭발적 득점력이다. 지난시즌 SK가 기존 주전 2명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해 우승팀 KGC(현 정관장)와 7차전 접전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알고도 못막는 워니의 미친 화력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플레이오프 기간 내내 워니는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쇼를 보여줬다. 김선형과 함께 하는 쌍포의 위력은 상대팀 수비를 속절없이 깨버리고는 했다. 탄탄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를 앞세워 묵직하게 포스트업으로 치고들어가서 훅슛을 성공시키는 것을 비롯 골밑슛이 실패해도 연거푸 리바운드를 잡아낸 후 우겨넣기로 마무리지었다.

전가의 보도 ’플로터‘도 빼놓을 수 없다. 보통 SK에서 플로터 슛에 능한 선수를 언급하면 김선형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실제로 김선형은 리그를 대표하는 플로터 장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워니 역시 플로터로 둘째가라면 서럽다. 손끝 감각이 예리해지는 날은 마치 ’던지면 들어간다‘는 수준의 정확성을 자랑한다. 수비가 있던 말던 거리가 멀건 가까우건 개의치않고 성공시킨다.

포스트 인근은 물론 자유투 라인 혹은 3점슛 라인 바로 아래서 던지는 경우도 많은데 성공률이 상당하다. 더블팀, 트리플팀 사이에서 성의없이(?) 그냥 휙 던진 것 같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수비수를 허탈하게 만들어버리기 일쑤다. 득점머신으로 통하는 선수답게 크고 유연하며 기술까지 좋다.

파워툴까지 장착했는지라 수비수들이 겹겹이 둘러쌓은 상황에서도 좀처럼 밀리거나 중심을 잃지않는다. 때문에 공격시 안정적인 밸런스에서 슛을 던지는 경우가 많고 당연히 성공률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 ​거기에 에너지 레벨마저 높다. 득점력이 좋다고 몸을 사리면서 어슬렁거리는 것이 아닌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스크린을 걸어주고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참여한다.

그렇다고 나홀로 공격만 하지는 않는다. 시야도 좋은 편이어서 동료 쪽이 비어있으면 무리해서 공격을 고집하지않고 찬스를 봐준다. 현 시점에서 최고의 가치를 지닌 외국인선수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선수 1인출전 제도로 인해 스윙맨, 가드 외인은 어지간히 기량이 좋아도 데려오기 쉽지않아졌다. 골밑수비가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 수준의 페인트존 득점력에 육중한 체구에 걸맞지않게 속공시 트레일러 역할이 가능하고 상대팀 빅맨의 공격을 몸으로 버틸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춘 워니는 어느 팀이든지 탐낼만한 자원임이 분명하다. 외곽플레이에서 약점을 지적받고있지만 워니 정도의 중량감을 갖춘 파워 테크니션에게 거기까지 바라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른다. 만약 준수한 수준으로 3점슛을 던지고 외곽수비까지 되었다면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를일이다.

외국인선수 MVP와 함께 워니를 대표하는 타이틀은 득점왕이다. 2019~20시즌 3위, 2020~21시즌 2위로 발동을 걸더니 최근 두시즌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만약 올시즌에도 득점왕에 오른다면 통산 1위(3회) 에런 헤인즈와 어깨를 나란히하게 된다. 더불어 KBL 사상 첫 3시즌 연속 득점 1위에 등극하는 역사까지 쓰게 된다.

지금으로서는 아슬아슬하다. 현재 1위는 KT 패리스배스(29‧208cm)다. 배스는 평균 25.45득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워니는 24.02득점으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격차가 적은 만큼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뒤집지 말란 법도 없다. 남은 시즌 워니의 손끝이 어디까지 뜨거워질지 주목해자.

▶ KBL 역대 득점왕

1997시즌 칼레이 해리스(나래) 32.3득점 / 1997~98시즌 래리 데이비스(SBS) 30.6득점 / 1998~99시즌 버나드 블런트(LG) 29.9득점 / 1999~2000시즌 에릭 이버츠(골드뱅크) 27.7득점 / 2000~01시즌 데니스 에드워즈(SBS) 33.4득점 / 2001~02시즌 에릭 이버츠(코리아텐더) 28.3득점 / 2002~03시즌 리온 트리밍햄(SK) 27.3득점 / 2003~04시즌 찰스 민렌드(KCC) 27.1득점 / 2004~05시즌 네이트 존슨(오리온스) 28.7득점 / 2005~06시즌 단테 존스(KT&G) 29.2득점 / 2006~07시즌 피트 마이클(오리온스) 35.1득점 / 2007~08시즌 테런스 섀넌(전자랜드) 27.2득점 / 2008~09시즌 테렌스 레더(삼성) 27.5득점 / 2009~10시즌 문태영(LG) 21.9득점 / 2010~11시즌 애런 헤인즈(삼성) 23.1득점 / 2011~12시즌 애런 헤인즈(LG) 27.6득점 / 2012~13시즌 제스퍼 존슨(kt) 19.7득점 / 2013~14시즌 타일러 윌커슨(KCC) 21.3득점 / 2014~15시즌 데이본 제퍼슨(LG) 22득점 / 2015~16시즌 트로이 길렌워터(LG) 26.2득점 / 2016~17시즌 애런 헤인즈(오리온) 23.9득점 / 2017~18시즌 데이비드 사이먼(KGC) 25.7득점 / 2018~19시즌 제임스 메이스(LG) 26.8득점 / 2019~20시즌 캐디 라렌(LG) 21.4득점 / 2020~21시즌 숀 롱(현대모비스) 21.26득점 / 2021~22시즌 자밀 워니(SK) 22.1득점 / 2022~23시즌 자밀 워니(SK) 24.2득점 / 2023~24시즌 ?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그림_김종수 칼럼니스트​​​

​#이미지참조_문복주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Copyright ⓒ 점프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