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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아고 모이세스를 상대로 펀치를 날리고 있는 이슬람 마카체프(사진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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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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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파운드 포 파운드(P4P)' 랭킹 1위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가 라이트급(70.3kg) 타이틀 3차 방어전에 나선다. 마카체프는 오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있을 UFC 302 '마카체프 vs 포이리에' 대회 메인 이벤트에서 랭킹 4위 더스틴 포이리에(35·미국)와 맞붙는다.
마카체프는 UFC 전 체급을 통틀어 매기는 순위인 P4P 랭킹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와 전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2회)를 쓰러뜨리고 UFC 최강의 칭호를 얻었다. '60억분의 1'로 불리며 10년 불패를 자랑했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라이트급의 한시대를 온전히 지배했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뒤를 이어 격투기 최강 러시아의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다.
포이리에는 분명 쉽지 않은 상대지만 마카체프는 자신감에 차있다. 최강 자리를 물려준 절친한 선배와 함께이기에 더욱 그렇다. 어릴 적부터 다게스탄 산골 마을에서 같이 훈련한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누르마고메도프가 오랜만에 코너로 합류했다. 하빕은 포이리에를 제압한 노하우를 동생에게 직접 전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체프는 지난 3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하빕은 내게 좋은 조언을 많이 해준다. 타격과 레슬링이 20%씩 강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마카체프는 레슬링과 삼보를 기반으로 한 레슬러이자 삼비스트다. 다게스탄 출신 레슬러들이 그렇듯 짐승같은 신체능력과 호전적인 성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한다. 주로 사우스포 스탠스를 취하며 상대의 공격을 흘려낸 후 던지는 강력한 왼손 카운터와 변칙적인 킥 그리고 자물쇠같은 빰클린치에서 나오는 니킥 공격이 위력적이다. 그래플링, 타격 등 다방면으로 스킬이 뛰어나고 체력 또한 좋은 편인지라 약점을 찾기가 어려운 선수로 꼽히고 있다.
압도적인 기량의 다게스탄 파이터 그리고 같은 팀메이트라는 점에서 또 다른 러시아의 전설 누르마고메도프와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그라운드에서의 압도적인 압박은 누르마고메도프, 타격까지 섞인 올라운드적인 측면에서는 마카체프가 낫다는 의견이 많다. 누르마고메도프의 타격이 그라운드로 가기 위한 셋업의 성격을 띠고있다면 마카체프는 적극적으로 카운터를 노리는 등 공격적인 색깔이 강하다.
전적 또한 화려하다. 2010년 종합무대에 데뷔한 그는 26번 싸우는 동안 한 번 패했다. 2015년 아드리아누 마르틴스(42·브라질)에게 타격 패턴을 간파당해 1라운드 1분 46초만에 카운터 펀치에 의한 실신 KO패를 당한 바 있다. 현재까지는 그의 격투 인생 유일한 패배다. 해당 경기 이후 마카체프는 더 강해졌다.
오버핸드만 던지는 단조로운 타격 패턴을 버리고 다양한 셋업을 넣기 시작하는 등 스킬적인 면에서 발전했기 때문이다. 마카체프의 그래플링 압박은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자신과 비슷한 압박형 레슬러들에게는 더 강한 완력으로 한차원 높은 압박을 선사하고 주짓떼로와 만나게 되어도 과감하게 기술 공방전을 걸어 수읽기와 체력 공방전으로 기세를 꺾어버린다. '압박형 레슬러의 새로운 버전이다'는 극찬이 쏟아지는 이유다.
상대인 포이리에는 이번 대결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마카체프는 그간 포이리에의 타이틀전 패배를 이유로 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는 "아마 포이리에 본인도 날 이길 수 있을 것이라 믿지 않을 것이다. 그의 코치도 마찬가지일 듯 싶다"라며 "포이리에에게 내 스타일은 최악이다. 그는 타격가를 이길 수 있지만 난 종합격투가다. 한마디로 난 완전히 다른 수준"이라고 말했다.
마카체프의 거침없는 연승행진이 이번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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