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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르노 에렌스에게 펀치 공격을 날리는 최승우(사진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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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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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에서 뛰었던 역대 코리안 파이터 중 가장 타격 스킬이 좋은 선수는?'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 단체 UFC는 한때 진출 자체가 큰 벽으로 여겨졌던 무대다. 하지만 국내격투기도 발전을 거듭했고 어느덧 20명이 넘는 선수를 배출했다. 그 가운데는 세계적 슈퍼스타로 명성을 떨친 '코리안 좀비' 정찬성같은 케이스도 있다.
많은 선수가 활약한 만큼 스타일도 제각각이다. 이제는 연예인으로 훨씬 유명한 김동현은 압박형 그래플링을 앞세워 중위권에서 롱런에 성공했으며 최두호는 카운터 펀처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함서희같은 경우도 올라운드 성향을 띄고 있기는 했으나 옥타곤에서는 주로 테이크다운 디펜스형 펀처로 활약했다. 강경호는 레슬러 박준용은 펀처에 가깝다.
타격 스킬만 따진다면 정통파 스트라이커 유형의 '스팅' 최승우(32·코리안좀비MMA)가 가장 완성도가 높다. 50전이 넘는 킥복싱 전적, 4년 연속 무에타이 국가대표 등 입식무대서 먼저 활약한 선수답게 펀치는 물론 다양한 킥공격을 자유로이 구사한다. 다음 달 21일(한국 시간)에는 올해 첫 출격에 나선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서 있을 'UFC 파이트 나이트: 베가스 94' 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스티브 가르시아(32·미국), 둘은 페더급(65.8kg)에서 일합을 겨룬다. 해당 대회는 최승우 외에도 '아이언 터틀' 박준용(33·코리안탑팀),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9·쎈짐),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3·팀매드) 등이 출전하는지라 국내 격투 팬들의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체급 대비 좋은 사이즈(182cm)를 가지고 있는 최승우는 앞서도 언급했다시피 무에타이 국가대표까지 했을 정도로 수준급 타격 능력을 자랑한다.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장신 타격가답게 원거리를 유지한 채 앞손으로 견제하면서 뒷손으로 위력적인 카운터를 날린다.
흡사 기관총처럼 뒷손을 장전해놓고 있는지라 빗나가더라도 다른쪽 손으로 재차 공격을 가하는 등 순간적으로 폭발적이고 빠른 연타를 쏟아낸다. 상대 입장에서 역카운터를 내기 어려운 이유다. 사이드 스텝이 좋은지라 앞손 잽으로 상대를 건드리면서 사각으로 빠진 후 뒷손을 내거나, 뒷손 카운터 타이밍에서 예상치 못한 미들킥이나 하이킥을 날린다. 어중간한 거리에서 상대가 바싹 다가오면 면도날같은 팔꿈치 공격으로 허를 찌른다.
특히 킥을 통한 거리싸움이 잘 풀릴 때 경기력이 더욱 좋아진다. 로우킥, 미들킥을 부지런히 때려주면서 상대와 가까워진다 싶으면 딥킥으로 다시 거리를 벌린다. 그리고 사이드로 부지런히 돌아준다. 결국 답답해진 상대는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돌격모드로 들어올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송곳같은 뒷손이 카운터로 들어간다.
UFC 진출 전까지 최승우의 최대 강점은 안정적인 경기력이었다. '투신' 김재웅에게 불의의 한방을 얻어맞고 넉아웃 당한 경기를 빼고는 모두 승리로 이끌었고 그로인해 옥타곤 무대까지 밟게 됐다. 아쉽게도 UFC에서는 기복이 심한 행보를 반복 중이다. 첫 두 경기를 연달아 지면서 퇴출 위기까지 몰렸으나 이후 3연승 행진으로 자리를 잡는 듯했다.
좀 더 승수가 쌓인다면 랭킹권 진입도 기대된다는 평가도 흘러나왔다. 아쉽게도 이후 거짓말처럼 3연패로 추락했다. 상황에 따라 퇴출까지 걱정해야 되는 위기까지 몰렸다. 최승우는 절망하지 않았다. 코리안좀비MMA에 합류한 그는 지난해 8월 야르노 에렌스를 상대로 2년 만에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옥타곤에서의 생존이 걸려있었던 만큼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정찬성의 지도가 기량 향상 및 멘탈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번에도 역시 정찬성과 함께하며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다. 상대 가르시아는 강력한 타격 파워를 자랑한다. 이를 입증하듯 UFC 4승이 모두 타격 피니시이며 최근에는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통산 15승(5패) 중 넉아웃 승리가 12번(80%)에 달할 정도다. 반면 넉아웃 패배는 단 한 번 뿐이다. 묵직한 타격능력에 더해 맷집까지 좋은 것을 알 수 있다. 최승우로서는 난타전을 피하고 주특기인 킥을 살려 원거리에서부터 경기를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난적과의 시합을 앞둔 최승우는 전의에 불타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상대의 빈틈도 많이 보인다. 판정까지 가지 않으리라 보지만 3라운드까지 치열하게 싸운단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우는 공교롭게도 UFC에서 연패와 연승을 반복하고 있다. 패턴(?)대로라면 이번에는 연승의 흐름이다. 스팅의 다음 경기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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