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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현, 명품 수비수 계보 이어갈까?

농구

by 멍뭉큐라덕션 2024. 7. 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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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현, 명품 수비수 계보 이어갈까?

입력2024.02.22. 오전 8:31 기사원문

 

생애 첫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오재현(25‧186cm)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오재현은 2라운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는 대표적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서울 SK에 2라운드 1순위로 지명되었는데 당시 3순위에 지명된 이우석(현대모비스)과 함께 이번 대표팀에 포함됐다. 앞으로 남은 선수 생활이 긴지라 좀더 시간이 지난 후에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져야 맞겠지만 지금까지의 활약상만 놓고봤을 때는 드래프트 동기중 이우석과 함께 전체 1순위를 다툴만한 선수로 성장했다.

그렇다면 오재현은 현재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을까? 성적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개인 커리어하이를 달리고 있는 것 만큼은 맞다. 42경기에서 평균 11.3득점, 2.17어시스트, 2.40리바운드, 1.14스틸을 기록중이다. 지난시즌까지 6.56득점이 평균 최고 득점이었으며 실제로 통산 득점도 6점대임을 감안했을때 두자릿수 득점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수밖에 없다.

야구 등 다득점 경기가 그렇듯 농구 또한 해당 선수를 평가하는데있어 성적표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각종 기록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더욱 세심한 분석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극히 일부에 한해서는 그런것들로 가치를 매기기 힘든 선수들이 있다. 이른바 수비로 승리에 공헌하는 특급 디펜더들이 바로 그들로 신명호(은퇴), 양희종(은퇴), 문성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신명호는 프로농구에 별반 관심없는 이들에게까지 이름이 잘 알려져있다. “신명호는 놔두라고!”라는 유행어 때문이다. 상대팀 감독들이 오픈찬스에서 그냥 놔두라고 지시를 하면서 만들어졌다. 실제로 신명호는 그정도로 슛이 약했다. 가드임에도 불구하고 통산 3점슛 성공률이 22.9%에 그쳤는데 실제 경기에서보면 그마저도 높게 느껴질 정도다.

상당수 외곽슛을 오픈찬스에서 던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림을 맞고 튕겨져나오기 일쑤였고 심지어 골대도 스치지않는 에어볼도 적지않았다. 하지만 신명호의 팀 공헌도는 결코 낮지않았다. 수많은 KCC팬들이 그를 프랜차이즈 스타로 인정하고 애정을 보내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신명호는 공격시에는 상대방에게 ‘신명호는 놔두라고’의 아픔을 겪었지만, 반대로 자신이 수비할 때는 ‘신명호님 놔주세요’라는 말을 들었던 선수다.

공격시 1인분을 못한 부분을 수비시 1.5인분, 2인분을 해내며 완벽하게 커버했다. 자신의 마크맨에게 제대로 자물쇠를 채워버리는 것을 비롯 도움수비에도 무척 능한 전천후 수비스페셜리스트였다. 신명호는 특히 스틸에 능해 중요한 순간 종종 상대 앞선의 흐름을 끊어내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대부분 경기에서 벤치 멤버로 나왔음에도 수비 5걸상만 무려 3차례나 수상했으며, 2015~16시즌에는 최우수후보상까지 차지한 바 있다. 팀의 2차례 우승에도 공헌했다.

​신명호가 역대 최고 가드 수비수라면 포워드 부분에서는 안양의 수호신으로 활약한 양희종을 들 수 있다. 뛰어난 운동능력에 더해 BQ와 노련미까지 돋보였던 그는 수비를 통해 상대 기세를 꺾고 흐름을 가져올줄 아는 선수였다. 신명호와 더불어 수비수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선수다.

신명호, 양희종의 뒤를 이어 리그 간판 디펜더로 활약하는 선수는 문성곤이다. ‘문길동’이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엄청난 활동량을 앞세워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전천후로 상대를 막아선다. 그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FA시장에서 계약기간 5년, 첫해 보수 총액 7억8000만원의 엄청난 조건으로 KT로 둥지를 옮긴 바 있다.

오재현도 뜨고있다. 문성곤이 최고의 수비형 포워드라면 오재현은 가드 디펜더로 명성이 쌓이고 있는 모습이다. 신장보다 10cm이상이 큰 윙스팬, 빼어난 운동능력과 탄탄한 피지컬 등을 바탕으로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는데 장점이 있다. 동포지션에서 힘으로 밀리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대부분 특급 디펜더들이 그렇듯 집요하고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한다.

 

어찌보면 한창때 신명호가 연상되는데 실제로 팬들 사이에서 오명호로 불리기도한다. 역대 최고의 가드 수비수와 이름이 함께 언급된다는 것만으로도 오재현이 어떤 수비력을 보여주고있는지 새삼 짐작할만하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오재현이 슈팅에 강점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놓고 무시할 정도는 아니다.

통산 3점슛 성공률은 31.14%이며 시즌이 거듭될수록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올시즌에는 경기당 1.31개를 던져 33.13%의 성공률을 기록중이다. 폭발력도 있어 손끝이 뜨거운 날에는 연달아 3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한다. 대표팀에서 오재현을 발탁한 이유는 투지넘치는 수비력과 넓은 활동량이다. 오재현이 국가대표팀의 경기 에너지를 한껏 높혀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그림_김종수 칼럼니스트​​​

​#이미지참조_박상혁 기자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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