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기중 어퍼컷을 제대로 명중시키는 최두호
|
ⓒ UFC 제공
|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3·코리안좀비MMA)가 2경기 연속으로 KO승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알리고 있다. 최두호는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서 있었던 'UFC 310: 판토자 vs 아사쿠라' 메인카드 페더급(65.8kg) 경기에서 '더 트레인' 네이트 랜드웨어(36·미국)에게 3라운드 3분 21초만에 TKO승을 거뒀다.
그라운드 상황에서 팔꿈치 공격에 의한 승리였는데 이날 최두호의 2연승은 무려 8년 만이다. 당초 이날 승리는 주변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였다. 경기 전 현지 도박사들은 최두호가 45대55로 열세일 걸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두호는 이같은 전망을 비웃듯 시작부터 강력한 왼손 어퍼컷과 보디 펀치를 적중시키며 랜드웨어를 두들겼다.
랜드웨어가 거칠게 밀고 들어오자 힘을 역이용해 발목 받치기 테이크다운까지 선보였다. 타격으로 유명한 최두호지만 이날은 그래플링 실력도 마음껏 뽐냈다. 터프하기로 유명한 랜드웨어는 3라운드 막판 거칠게 펀치를 휘두르며 역전을 노렸다. 몇 차례 난타전을 주고받던 최두호는 이내 냉정하게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랜드웨어를 그라운드로 데려갔다.
이후 부드럽게 상대의 양팔을 제압하는 크루시픽스 포지션을 차지하고 펀치와 엘보를 날렸다. 저항이 불가능한 포지션이기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말 그대로 압승이었는데 '8년 전 보다 지금이 더 강하다'는 말을 실력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기 후 인터뷰를 하러 옥타곤에 들어온 해설자 조 로건(57·미국)은 "최두호가 커리어에서 가장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 |
▲ 최두호(사진 오른쪽)의 펀치는 예전보다 더 묵직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 UFC 제공
|
상승세 탄 최두호, 페더급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
최두호는 승리 인터뷰에서 "내가 구시대 랭킹 11위였는데 새로운 시대에도 잘할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내 배 속에 둘째가 있다. 이 승리는 첫째 아이와 곧 태어날 둘째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최두호의 다음 목표는 6년 만의 랭킹 재진입이다. 다음 상대도 점찍어 놨다. 그는 "새로운 시대의 랭킹에 들어가겠다"며 바로 다음 차례에 싸우는 UFC 페더급 랭킹 13위 브라이스 미첼(30·미국)을 요구했다. 최두호의 예상대로 크론 그레이시(36·브라질/미국)를 꺾은 미첼은 "팬들이 이 경기를 보고 싶어한다"며 대전 요구를 수락했다.
최두호의 코치를 맡고 있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은 SNS를 통해 "최두호는 챔피언이 될 몸이다. 내 꿈을 이뤄달라"고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한편 화이트 대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방한 일정 무산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정치적 불안이 생겼고, 글로벌 안전팀은 한국에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방한이 취소된 이유를 설명했다. 본래 이번 주 정찬성의 대회사 ZFN 대회에 방문해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루킹 포 어 파이트'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아쉽게 직접 방한은 무산됐다. 하지만 위성으로 ZFN과 연결해 스카우트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UFC 한국 대회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국 대회 관련 질문에 "최대한 노력하겠다. 만약 우리가 한국에서 파이트 나이트 대회를 열지 못한다면 내년에 한국에서 정찬성과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어쨌든 우린 결국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
▲ 판토자는 왜 자신이 UFC 챔피언인지를 경기를 통해 증명했다.
|
ⓒ UFC 제공
|
판토자의 위엄, UFC 챔피언의 격은 달랐다
이날 메인 이벤트에서는 UFC 플라이급(56.7kg)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34·브라질)가 전 라이진 FF 밴텀급(61kg) 챔피언 아사쿠라 카이(31·일본)를 2라운드 2분 5초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으로 꺾고 타이틀 3차 방어에 성공했다. 판토자의 우세가 점쳐진 경기이기는 했지만 두 선수의 전력 차이는 예상보다 더 컸다.
판토자는 시작부터 펀치를 휘두르며 아사쿠라를 압박했다. 테이크다운도 두 차례 성공했지만 아사쿠라가 별 타격 없이 벗어났다. 아사쿠라는 주짓수가 주무기인 판토자를 상대로 두려워하지 않고 플라잉 니킥을 날리는 패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판토자는 2라운드가 시작하자마자 더블레그 테이크다운과 연계해 백포지션을 차지한 후 아사쿠라를 그라운드로 데려갔다.
이후 아사쿠라의 목을 감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성공시켰다. 심판은 아사쿠라의 반응이 없자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야말로 완패였다. 경기 후 승리 인터뷰에서 판토자는 "UFC의 수준은 굉장히 높다. 느닷없이 일본 챔피언이 와서 내 벨트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가? 절대 아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플라이급 랭킹 1, 2, 4, 6, 8, 9위를 꺾은 판토자는 타 단체 챔피언까지 제압하며 더 이상 상대가 없음을 증명했다. 이에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GOAT)' 플라이급 선수로 불리는 은퇴한 '마이티 마우스' 드미트리우스 존슨(38·미국)을 도발했다. 판토자는 "나야 말로 GOAT다. 네가 GOAT임을 증명하고 싶다면 돌아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패 신성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샤브캇 라흐모노프(30·카자흐스탄)가 차기 웰터급 타이틀 도전자로 결정됐다. 라흐모노프는 치열한 공방 끝에 이안 마샤두 개리(27·아일랜드)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라흐모노프는 19승으로 무패를 유지했고, 개리는 15승 1패가 됐다.
라흐모노프는 원래 이날 싸우기로 돼 있었던 챔피언 벨랄 무하마드(36·미국)에게 "조만간 만나자. 더 이상 부상은 안 된다. 누가 더 강한지 가려보자"고 도전장을 던졌다. 무하마드는 경기를 한 달 여 앞두고 발가락 부상으로 방어전에서 이탈했다. 야유를 받으며 옥타곤에 올라온 무하마드는 "흥분된다. 이 야유는 곧 눈물로 바뀔 것이다. 또 하나의 무패 기록을 깨겠다"고 맞받아쳤다.
김종수
Copyright ⓒ 오마이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두호와 스완슨, 운명의 2차전 가능할까 (1) | 2024.12.17 |
---|---|
30대에 불타오른 최두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2) | 2024.12.10 |
계엄령에 취소된 UFC 회장 한국 방문, 최두호가 아쉬움 풀어줄까 (5) | 2024.12.09 |
9살 때 곰과 레슬링, 알고도 막을 수 없었던 힘의 진수 (0) | 2024.12.05 |
호날두 보고 있나? 팬서비스 정석 보여준 '돌주먹' (4) | 2024.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