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목요일 새벽부터 낮까지…, 크리스마스 선물이 쏟아진다. NBA 산타클로스들이 자루 가득 빅매치를 들고 오기 때문이다. 국가간 시차에 따라 하루 늦게 도착하지만 내용이 정말 풍성하다. 르브론 제임스 대 스테판 커리의 질리지 않는 거물 매치업부터 빅터 웸반야마, 앤서니 에드워즈의 데뷔전까지, 5개가 연달아 펑펑 터진다. NBA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크리스마스 데이가 아닐 수 없다.
한국시각 새벽 2시부터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뉴욕 닉스가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만난다. ‘외계인’ 빅터 웸반야마(20‧223.5cm)는 이제 2년차에 불과하지만 명실상부한 샌안토니오의 에이스다. 엄청난 사이즈에 다양한 스킬까지 갖추고 있는지라 NBA 데뷔 이전부터 역대급 재능으로 인정받았고 실제로 그러한 전철을 밟아가고 있다.
데뷔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웸반야마는 시즌 평균 24.7득점, 10리바운드, 3.8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웸반야마를 앞세운 샌안토니오가 2016년 이후 8년 만에 NBA 크리스마스 매치업에 나서게 된 가운데 상대는 ‘전통’을 자랑하는 뉴욕이다. 뉴욕은 NBA에서 크리스마스 게임을 가장 많이 치른 팀으로도 유명하다.
슈퍼스타로 역사에 이름을 새긴 대부분 선수들은 큰 무대에서 주눅 들지않고 자신의 역량을 더 크게 펼쳐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크리스마스 데뷔전을 가지는 웸반야마에게 팬들과 언론의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쏟아지는 스포트 라이트에 걸맞게 기념비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물론 뉴욕도 웸반야마를 띄워주는 조연에 머무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른 곳도 아닌 안방에서 원정팀의 젊은 에이스를 빛나게 해준다는 것은 수치다. 제일런 브런슨(28‧185cm)과 칼-앤서니 타운스(28‧211cm)를 앞세워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긴다는 각오다.
4시 30분부터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댈러스 매버릭스가 격돌한다. 크리스마스 데뷔전을 치르는 ‘앤트맨’ 앤서니 에드워즈(23‧193cm)는 최근 NBA 사무국에서 밀어주고 있는 선수다. 해외파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걸출한 미국인 스타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그래도 가능성있는 재목으로 꼽힌다.
만화 캐릭터 먹깨비를 닮은 친근한 외모에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어마어마하다. ‘자부심만큼은 역대급 레전드 이상이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상대는 루카 돈치치(25‧201cm)와 카이리 어빙(32‧187.2cm) 그리고 클레이 탐슨(34·201cm)이 버티고 있는 댈러스다. 공격 부진으로 흔들리고 있는 미네소타가 에드워즈를 필두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가운데 댈러스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대다. 댈러스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 중인데 원투펀치 돈치치, 어빙은 물론 다른 선수들의 활약 역시 쏟아지고 있다.
아침 7시부터는 주축 선수들이 부상이탈로 고전했으나 최근 들어 반등 중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가 만난다. 필라델피아의 조엘 엠비드(30‧213cm), 폴 조지(34‧203cm), 타이리스 맥시(24‧188cm)와 보스턴의 제이슨 테이텀(26‧203cm), 제일런 브라운(28‧196.2cm),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9‧221cm) 등 선수 면면만 봐도 기대가 모이는 매치업이다.
다만, 최근 맞대결에서는 보스턴이 3연승을 거두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 기간 필라델피아에 합류한 폴 조지가 반격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 보스턴의 카운터형 선수가 걸출한 빅맨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엠비드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도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10시부터는 LA 레이커스와 골든스테이트가 만난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NBA를 대표하는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40‧206cm)와 스테판 커리(36‧188cm)의 맞대결이라는 점만으로도 많은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전성기가 지나가고 있는 노장들이라는 점은 별반 영향이 없다. 여전히 두 선수의 이름값은 젊은 스타들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커리는 르브론과 통산 52번 만나 29승을 거둔 가운데 이번 경기를 통해 맞대결 30승 고지에 오르고자 한다. 르브론은 맞대결 연패를 끊어야 한다. 최근 두 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36.5득점, 7.5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농구 팬의 시선이 모두 모일 크리스마스 매치업에서 르브론이 직전 연패를 설욕할지, 커리가 또 한 번 웃을지 주목된다.
12시 30분부터 있을 덴버 너게츠와 피닉스 선즈의 경기가 대미를 장식한다. 올 시즌 개인 네 번째 MVP 수상이 유력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니콜라 요키치(29‧211cm)는 평균 30.9득점, 13리바운드, 9.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워낙 잘해왔는지라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는 말까지 있었으나 올 시즌 또다시 레벨업 플레이를 과시하며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덴버에 요키치가 있다면 피닉스는 케빈 듀란트(36‧211cm)가 있다. 노장임에도 누구보다도 꾸준하게 코트에 나서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 중이다. 평균 27.4득점, 6.6리바운드, 1.2블록슛을 올리며 슈퍼스타다운 활약을 뽐냈다. 물론 농구는 팀 스포츠다. 요키치와 듀란트도 중요하지만 덴버는 자말 메레이, 레셀 웨스트브룩, 피닉스는 데빈 부커, 브래들리 빌 등 또 다른 핵심 선수들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공산이 크다.
해당 경기들은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와 스포티비 프라임(SPOTV Prime)에서 위성생중계된다.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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