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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유닛’ 웸반야마, 스페셜 빅맨의 끝판왕?

농구/NBA

by 멍뭉큐라덕션 2022. 10. 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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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유닛’ 웸반야마, 스페셜 빅맨의 끝판왕?

기사입력 2022.10.11. 오전 07:01 최종수정 2022.10.11. 오전 07:01

프랑스 최고의 농구 기대주 빅터 웸반야마(18‧223cm)에 대한 농구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출중한 신체조건에 다재다능한 재능이 돋보였던지라 꾸준히 주목을 받기는 했으나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있었던 프리 시즌 경기를 통해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다.

이전까지 특급 유망주 취급을 받았다면 현재는 역대급 괴물 후보로 위상이 크게 뛰어오른 상태다. 내년도 NBA 전체 1순위는 물론이거니와 팀 던컨, 르브론 제임스 등 역대급 1순위 지명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웸반야마가 속한 프랑스 파리팀 메트로폴리탄 92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있었던 프리 시즌 경기에서 NBA G리그 팀인 이그나이트와 두차례 경기를 가졌다. 상대팀인 이그나이트에는 그의 유일한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스콧 핸더슨(18‧188cm)이 있었던지라 많은 이들 사이에서 ‘차세대 레전드 후보간 대결이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핸더슨도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기는 했지만 웸반야마의 플레이는 많은 이들을 경악시킬 정도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첫경기에서 37득점(3점슛 7개), 4리바운드, 5블록슛 두 번째 경기에서도 36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4블록슛으로 펄펄 날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빅맨스럽지않은 플레이 스타일이었다.

신장 7피트 4인치(223cm), 윙스팬 8피트(243cm)에 기동력까지 갖춘 그가 리바운드, 블록슛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새삼스럽지도 않다. 사이즈좋은 선수가 잘 달린다는 점만으로도 내년 드래프트 1순위 후보감으로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거기에 더해 웸반야마는 본인과 비슷한 신장대에서 나오기 힘든 플레이를 연신 선보였다.

이전부터 호평받던 전방위 수비력을 물론 볼컨트롤, 패싱센스 등에서도 빅맨을 넘어선 모습을 보여줬으며 무엇보다 어지간한 슈터를 연상케하는 3점슛 능력을 뽐내며 많은 이들의 눈을 의심케했다. 스텝백 3점슛, 캐치앤 3점슛은 물론 수비수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무빙 3점슛까지 성공시켰다. 페이드어웨이로 미들슛을 작렬시키는 모습에서는 ‘그냥 쏴도 수비수가 못막을텐데 저렇게까지…’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아직 NBA에 입성하지도 않았음에도 쟁쟁한 슈퍼스타들의 칭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케빈 듀란트는 "게임의 진화는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코트에서 모든 걸 할 수 있는 223cm의 선수가 등장은 많은 이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많은 이들이 곤란할 정도로 리그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NBA 역사에 남을 외계인으로 꼽히는 르브론 제임스와 게임 캐릭터같은 선수 스테판 커리같은 경우 그간 본인들이 받은 찬사를 웸반야마에게 그대로 돌려줬다. 제임스는 ”그렇게 큰 신장을 가졌으면서 부드럽게 움직이는 선수는 본 적이 없다. 그는 쟁쟁한 유망주들 사이에서도 전례가 없는 외계인같은 존재같다“고 극찬했다. 커리 또한 “2K 농구 게임에서 만들어진 선수같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재능의 소유자다“는 말로 웸반야마의 끝이 보이지않는 가능성에 혀를 내두르는 모습이었다.

현재까지 보여준 기량만으로도 웸반야마는 스페셜 빅맨 계보를 이을 유력한 후보로 꼽힐만하다. 보통 특급 빅맨하면 엄청난 사이즈를 앞세워 골밑을 지배하는 선수를 떠올린다. 하지만 NBA에서는 그 이상을 해내는 괴물 빅맨도 간간이 등장했다. 람프 샘슨(224cm)은 엄청난 신장을 가지고도 다양한 테크닉을 선보이며 올라운드 센터로 불렸다. 올드 팬들 사이에서는 ‘웸반야마를 보면 그 시절 샘슨이 떠오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

‘해군제독’ 데이비드 로빈슨(216cm)은 가드를 연상케하는 엄청난 스피드를 앞세워 속공, 페이스업 등에서 위용을 떨쳤다. 드림쉐이크로 유명한 '흑표범' 하킴 올라주원(213cm)은 마이클 조던으로부터 '센터가 아닌 포워드다'는 말까지 들었을만큼 탈 센터 플레이의 선두주자였다. 위상에 걸맞게 하나같이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들이다.

다재다능함만 놓고 따진다면 웸반야마는 샘슨, 로빈슨, 올라주원보다 한술 더 뜬다. 가드스런 플레이에 더해 외곽슛에 강점이 있는만큼 상황에 따라서는 아예 빅맨 외 다른 포지션을 소화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빅맨으로 뛰기에는 몸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많은 만큼 어설픈 육체개조보다는 아예 현재의 장점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많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FIBA 제공, AP/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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