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 “레이커스와 히트의 파이널 예상합니다”
기사입력 2023.05.13. 오전 08:31 최종수정 2023.05.13. 오전 08:31
“정말 이번 플레이오프 대박! 대박이에요. 파이널 우승팀요? 음…, 장난 아니고, 진짜 어려워요. 누가 우승해도 안 이상해요. 그나마 뉴욕? 정도가 상대적으로 전력이 조금 떨어져보이고 나머지 팀들은…, 와우! 다들 너무 잘해요. 앞선에서 기회 잘 만들어주고 슛이 터질 때 잘 터져요. 매경기 주인공이 달라져요. 이렇게 경기를 하면 재미가 없을 수가 없어요. 우리같은 팬들은, 정말 신나요. 인기 팍팍 올라가요”
전 프로농구 선수 전태풍(43‧179cm)은 NBA 파이널 우승팀을 묻는 질문에 머리가 아프다는듯 난감함부터 표시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 플레이오프 상황은 그야말로 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지라 절대강자를 찾기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흥미롭기에 농구를 보는 재미는 더욱 좋아졌다고 즐거워했다. 이에, 앞서 물어봤던 김민수, 이동준, 주희정 등은 덴버 너키츠의 우승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사족을 붙여봤다.
“오…, 덴버 정말 강해요. 특히 니콜라 요키치, 그 선수는 정말 할말이 없어요.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 같고 대충대충하는 것 같은데 경기 끝나고나면 40득점, 18리바운드, 10어시스트 막 이런식으로 기록지에 찍혀나와요. 이건 말도 안되요. 이런 선수없었어요. 농구의 상식을 깨고있어요. 신체적으로 압도적인 것도 아닌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덴버는 이번 시리즈에서 누구나 감탄하고있는 ‘조커’ 니콜라 요키치(28‧211cm)의 활약을 앞세워 결국 피닉스 선즈를 4승 2패로 제압하고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팀적으로는 덴버가 확실히 강한 것 같아요. 요키치가 중심을 잡아주고 나머지 선수들도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요. 조직력부터 탄탄해요. 반면 피닉스는 데빈 부커와 케빈 듀란트 쌍포가 굉장해요. 두명다 터지면 아무도 못당해요. 하지만 한명만 터지거나 둘다 주춤하면 어려워요. 결국 덴버한테 잡혔어요”
다들 덴버를 꼽고있는데 다른 팀이 우승할 가능성은 없을까라고 물었다.
“오케이, 오케이.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예상이라는 것은 다양해야 재미가 있어요. 음…, 그렇다면 저는 전세계의 우리 아저씨들을 위해서 르브론의 레이커스로 갈께요. 현재의 레이커스는 강해요. 우승해도 이상하지않아요. 앤서니 데이비스도 있고 좋은 선수들이 많아요. 예전처럼 르브론 혼자 메인 득점원 안해도 되요. 그게 더 무서워요. 득점 적당히하면서 패스 등으로 다른 젊은 선수들 업시켜 줄 수 있어요. 데이비스가 5차전에서 다친게 변수인데 제가 볼 때는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아요”
전세계 아저씨들의 르브론 제임스(38‧206cm)라는 말에, 그럼 국내에서는 어떤 선수가 인기가 제일 좋은 것 같냐고, 그 선수의 팀은 어떨 것 같냐고 물었다.
“커리겠죠. 한국에서 스테판 커리, 너무 인기 좋죠. 커리가 대단하기는한데 이번에는 쉽지않을 것 같아요. 커리도 이제 나이 있어요. NBA는 젊은 선수들을 위한 스포츠에요. 레이커스의 르브론처럼 노련한 베테랑을 젊은 선수들이 받쳐줘야 좋은 팀이 되는데 골든스테이트는 현재 힘들어보여요. 예전 잘 나갈 때처럼 선수층이 두텁지못해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한창 좋을 때의 움직임이 아니에요”
레이커스와 파이널에서 겨룰 동부 컨퍼런스 팀도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후아…, 이것 진짜 힘들어요. 힘들어. 그래도 꼽으라면 마이애미 히트가 갔으면 좋겠어요. 지미 버틀러때문이에요. 정말 멋진 선수에요. 백 스토리도 좋고…, 그 선수 살아온 얘기를 들어보면 그냥 응원하고싶어요. 대박이에요. 대박. 대단한 선수에요. 좌절할 수 있는 환경에서도 잘 컸어요. 최고에요. 거기에 큰 경기에 강해요. 어지간한 노장들도 플레이오프같은 무대에서는 긴장하고 버벅대고 그래요. 버틀러는 달라요. 더 집중하고 더 잘해요. 멘탈부터 달라요. 조던이나 코비같은 멘탈을 가진 것 같아요. 버틀러라면 마이애미를 이끌고 파이널에 진출할 능력있어요. 오케이 오케이 이제 정리 됐어요. 저 전태풍은 르브론 때문에 레이커스를 응원하고, 버틀러 때문에 마이애미를 응원합니다. 둘이 파이널에서 제대로 붙었으면 좋겠어요. 누가 이길지는 모르겠지만요.”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유용우 기자, AP/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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