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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재현된 레이커스vs덴버, 이번에는 다를까?

농구/NBA

by 멍뭉큐라덕션 2023. 5. 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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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재현된 레이커스vs덴버, 이번에는 다를까?

기사입력 2023.05.16. 오후 04:13 최종수정 2023.05.16. 오후 04:13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다. 2023 NBA 플레이오프 컨퍼런스 결승 대진이 버블에서 펼쳐졌던 3년전 4강때와 동일하게 성사됐다. 서부 컨퍼런스는 7번시드 LA 레이커스와 1번시드 덴버 너게츠가 맞붙고, 동부 컨퍼런스는 8번시드 마이애미 히트와 2번시드 보스턴 셀틱스가 만나게 됐다. 2020년 당시와 동일하다.

당시 '킹' 르브론 제임스(38‧206cm)와 ’갈매기‘ 앤서니 데이비스(30‧208cm)의 ’원투펀치‘를 앞세운 레이커스는 덴버를 4승 1패로 누르고 파이널에 진출했으며 동부에서는 마이애미가 보스턴을 4승 2패로 제치고 결승 파트너로 올라왔다. 르브론과 데이비스의 콤비는 단기전에서 엄청난 위력을 과시했고 결국 마이애미를 4승 2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중반까지만해도 레이커스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오를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전력의 안정감, 분위기 등에서 기복심하고 불안한 모습만 노출했기 때문이다. 레이커스는 지난시즌 서부 컨퍼런스 11위에 그치며 플레이-인 토너먼트에도 오르지못했다. 여름이적 시장을 그냥 흘려보내면서 뚜렷한 변화도 보여주지 못했다.

아무리 르브론과 데이비스의 기량이 출중해도 농구는 둘만하는게 아니다. 더욱이 르브론은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고있는 상태고 데이비스는 크고 작은 부상이 늘 따라붙는 선수다. 플레이오프같은 단기전이라면 모르겠지만 정규시즌같은 장기레이스에서는 긴시간동안 경쟁을 이어갈 선수층이 꼭 필요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레이커스는 아쉬움이 컸다. 이에 레이커스 팬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고 우려는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레이커스는 첫 12경기에서 2승 10패에 그치며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로 처졌다. 이후 저력을 보여주며 반격의 시동을 걸기는 했지만 상위권으로 치고올라가기에는 힘에 부쳐보였다. 올시즌 팀전력을 완전히 바뀌어버린 트레이드가 일어나기 직전까지 25승 30패로 서부 컨퍼런스 13위에 그쳤다.

레이커스 수뇌부에서는 결단을 내렸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이 시작된 것이다. 1월 말 워싱턴에서 하치무라 루이를 영입한 것을 신호탄으로 미네소타-유타와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디안젤로 러셀, 말릭 비즐리, 재러드 밴더빌트를 데려왔다. 트레이드 이후 레이커스는 18승 9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확 달라졌다.

르브론-데이비스에게만 의존하던 팀에 다양한 스타일의 옵션이 추가되고 에너지 레벨도 올라간것이다. 중반까지 워낙 성적이 좋지않았던지라 후반기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서부 컨퍼런스 7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1라운드에서 2번시드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제압한 이후 2라운드에서는 스테판 커리(35‧188cm)가 이끄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6번시드)마저 꺾는데 성공했다. 특히 ‘릅커 대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는 데이비스가 공수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친 바 있다. 데이비스의 컨디션이 부쩍 좋아진지라 ‘요키치와 엠비드가 양분하고 있는 빅맨구도에 왕년의 강자가 다시금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있을 정도다.

르브론은 플레이오프 12경기에서 팀내 최고인 평균 23.4득점을 올렸고, 데이비스는 경기당 평균 21.2득점 14.1리바운드 3.3블록을 기록하며 주거니 받거니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3년 전 1번시드 자격으로 덴버를 꺾었던 LA 레이커스는 이번에는 도전자의 입장으로 덴버를 만나게 됐다.

덴버는 이번에는 3년 전처럼 무너질 생각이 없다. 서부 컨퍼런스 1위라는 정규시즌 성적이 말해주듯 당시보다 훨씬 강해졌다. 무엇보다 주전센터이자 간판스타인 ‘조커’ 니콜라 요키치(28‧211cm)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있는데 현재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주고있는 크레이지 모드는 단연 리그 최고의 선수라고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2라운드에서 데빈 부커와 케빈 듀란트의 ‘쌍포’까지 제압하며 기세도 절정에 달해있다.

3년전 당시 덴버는 1라운드와 2라운드를 모두 7차전까지 소화하며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이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1라운드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4대 1로, 2라운드에서는 피닉스 선즈를 4대 2로 제압하며 힘을 아꼈다. 플레이오프 평균 30.7득점을 올린 요키치와 25.9득점을 기록한 자말 머레이가 ‘원투펀치’다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경기당 2.5개의 3점슛 성공을 기록중인 마이클 포터 주니어의 지원사격도 든든하다. 덴버는 과거 NBA-ABA 통합이 이루어지기 직전 1976 ABA 파이널에 오른 바 있으며 이는 덴버 구단 역사상 유일한 파이널 무대였다. 우승권에 가깝다고 평가받고있는 올시즌 더욱 이를 악물고 힘내야하는 이유다. 레이커스의 ‘AGAIN 2020’이냐, 덴버의 새역사 창조냐. 어느 쪽이 이겨도 흥미로운 이번 대결에 더욱 뜨거운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은 17일 오전 9시 30분부터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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