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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결성 KCC, ‘빛과 소금’ 정창영도 잊으면 안된다

농구

by 김종수(바람날개) 2023. 5. 2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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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최준용, 이지스함 ‘컨트롤 타워’될까?

기사입력 2023.05.22. 오전 08:01 최종수정 2023.05.22. 오전 08:01

‘KBL판 드레이먼드 그린, KCC 우승퍼즐 되어줄 수 있을까?’ 최근 비시즌 큰손으로 거듭나고있는 전주 KCC가 다시 한번 대어 영입에 성공했다.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인물이다. 건강만 보장된다면 리그 최고 선수중 한명인 정규시즌 MVP출신 빅 포워드다. KCC는 21일 "최준용을 계약 기간 5년, 보수 총액 6억 원(연봉 4억 2천만원, 인센티브 1억 8천만원)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최준용(29‧200.2cm) 전격 영입은 KCC는 물론 타팀 팬들까지도 깜짝 놀라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대형 이슈다. 최준용이 전 소속팀을 떠날 공산이 높고 새로운 팀 후보중 KCC도 포함되어있다는 루머가 떠돌기는 했으나 '설마?'하는 분위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KCC는 이미 지난시즌 허웅(30‧185cm), 이승현(31‧197cm)을 데려오면서 막대한 자금을 쓴바있다. 거기에 프랜차이즈 스타 송교창(27‧201.3cm)도 돌아온다.

이승현 영입 전이라면 몰라도 국가대표급 포워드가 둘이나 있는 상태에서 또 다른 특급 포워드를 보강한다는 것은 예상하기 힘들었다. 결과적으로 별반 의미없어지고 말았지만 샐러리캡 문제도 있었다. 올시즌 대어들의 이동과 여러팀들의 전력보강에 자극을 받았던 것일까. KCC는 최준용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결국 구단 역사상 손에 꼽힐만한 '슈퍼팀'을 완성시켰다.

최준용까지 영입함으로해서 KCC는 SK의 유일한 대항마로 기대를 모으게 됐다. SK는 올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말그대로 한끗차이였으며 우승을 차지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강력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선형과 자밀 워니의 원투펀치에 최부경, 허일영 등이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SK는 비시즌에 더욱 전력을 강화했다. 공수겸장 살림꾼 안영준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며 거기에 더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숙명의 대결을 펼쳤던 KGC 간판스타 오세근까지 품에 안았다. 벌써부터 ‘다음 시즌 우승은 SK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 상황에서 KCC는 대대적인 전력개편을 예고했고 이를 입증하듯 최준용을 데려왔다.

적어도 핵심 선수들의 이름값만 놓고보면 KCC는 SK의 대항마로 언급되기에 충분한 빅네임들을 보유했다. 하지만 농구는 팀스포츠다. 아무리 걸출한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어도 포지션별 밸런스, 조직력, 팀워크 등이 맞지않으면 제대로 힘을 쓰지못하기도 한다.

SK가 무서운 점은 핵심 선수들 대다수가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왔다는 부분이다. 그나마 오세근 정도가 낯선 전력이기는 하지만 간판 김선형과는 대학, 국가대표 등에서 호흡을 맞춰온바있으며 워낙 경험많고 노련한 선수인지라 스스로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반면 KCC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허웅, 이승현은 지난시즌 영입한 선수이며 군복무중인 송교창과도 아직 팀에서 서로 호흡을 맞춰보진 못한 상태다. 똑같이 시즌 중간에 합류한다고는해도 안영준과는 상황이 다른다. 거기에 최준용까지 올시즌부터 뛰게되는지라 선수간 호흡문제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하다.

포지션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 SK같은 경우 포지션별 밸런스가 좋은 팀이다. 오세근은 딱 적절한 자리에 들어갔다. 기존 최부경이 있다고는 하지만 두선수 모두 부상으로 적지않게 고생한 경험이 있는만큼 서로 번갈아 뛰게되면 각 개인은 물론 팀에서도 좋은 일이다. 경기내내 포스트의 경쟁력을 유지하는게 가능해진다.

반면 KCC는 지난시즌에도 포지션별 불균형으로 고생한바 있는 팀이다. 절반가량의 선수들이 가드쪽에 몰려있으며 거기서도 상당수가 단신가드다. 현재 KCC는 앞선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주전급 포인트가드가 급한 상태다. 보유하고있는 단신가드들이 그 역할을 해주면 좋겠지만 볼핸들링, 리딩, 패싱능력 등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해줄만한 자원이 보이지않고 있다.

어찌보면 KCC는 최준용이 문제가 아닌 앞선에서 허웅, 송교창, 이승현 등을 이끌어줄 메인가드가 절실하다.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KCC가 가드를 찾고 있다’는 루머가 여기저기서 돌기도했다. 최준용에 앞서 이호현(30‧182cm)이 보강됐으나 바라는 1번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어쨌거나 최준용 영입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당초 원했던 1번 자원도 아니고 기존 송교창, 이승현과의 중복우려도 있지만 최준용 정도 클래스의 선수는 데려올 수만 있다면 데려오는게 맞다. 코트에 나서기만해도 무조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건강한 최준용의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포인트 포워드’라는 말이 따라붙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준용의 다재다능함은 국내 최고수준으로 인정받는다. 좋은 사이즈에 운동능력과 테크닉을 고르게 갖추고 있는지라 주 포지션인 스몰포워드 포함 1~4번까지 모두 소화가능하다.

포지션대비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비롯 시야가 넓고 패싱센스까지 갖추고 있어 포인트가드 역할도 일정 부분 소화가능하다. 이같은 능력은 속공 상황에서 특히 빛을 발하는데 볼 핸들러, 피니셔, 트레일러, 링커 등 모든 역할을 수준급으로 소화할 수 있는 매우 드문 선수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 이해도도 좋아 드롭존에서 탑에 서기도하며 앞선, 뒷선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때문에 시즌 내내는 쉽지않겠지만 최준용이 포인트가드 역할을 하면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도 위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드레이먼드 그린처럼 ‘컨트롤 타워’역할을 하는 것이다. 주인공 욕심이 강하고 볼을 오래가지고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하는 유형이라는 점에서 사용법이 쉽지않다는 의견도 있다.

다행히(?) 송교창, 이승현 등은 볼없는 움직임도 좋고 팀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조연도 감수하는 마인드를 가지고있어 최준용과의 플레이 충돌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서로 다른 3명의 포워드가 함께 혹은 로테이션으로 코트에 나서게된다면 서로간 체력배분 문제나 다양한 전술의 극대화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다는 분석이다.

승부사 기질이 강한 전천후 슈터 허웅, 신장대비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장신포워드 송교창, 궂은 일을 마다하지않는 근성넘치는 살림꾼 이승현…, 색깔다른 기존 멤버들 사이에 새로이 추가된 팔방미인 최준용이 어떤 식으로 팀 전력상승에 기여할지 기대해보자. 아직 이지스함은 출항도 하지않았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유용우 기자, 박상혁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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