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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과 함께라면 지지 않는다! 멘탈 UP!

농구/NBA

by 멍뭉큐라덕션 2023. 6. 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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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과 함께라면 지지 않는다! 멘탈 UP!

기사입력 2023.06.04. 오전 09:01 최종수정 2023.06.04. 오전 09:01

조던‧샤크‧던컨‧커리…, 그리고 요키치 UP①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 샤킬 오닐의 LA 레이커스, 팀 던컨의 샌안토니오 스퍼스, 스테판 커리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슈퍼맨같이 압도적인 중심 선수를 필두로 동료들이 좋은 시너지를 보여주며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팀들이다. 성적이 좋았던, 특히 여러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라면 당연스레 좋은 선수들이 팀에 많았을 것이다. 단체 스포츠 농구에서 아무리 엄청난 선수라도 개인 혼자의 힘으로는 팀을 정상으로 올려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팀워크가 좋을수록 강팀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개인의 영향력이 유달리 특별한 팀도 있다. 두루두루 강팀의 조건을 갖추고있지만 특정 한선수가 빠져버리면 팀이 확 바뀌어버릴 정도로 비중이 큰…, 그 선수가 있음으로해서 중심이 잡히고 다른 동료들도 덩달아 무서워지는 그런 팀! 팬들 역시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목록이 있을 것이고 위에 언급한 팀들 역시 빠지지않고 언급되고 있다.

지금이야 마이클 조던(60‧198cm)의 불스가 역대급 호화멤버로 평가받고 있지만 초창기 발동을 걸려고 시작할때만해도 타팀에 비해 별반 이름값이 높은 것은 아니었다. 주포로서 득점을 책임지다시피하던 조던은 혼자서는 대업에 도전할 수 없음을 깨닫고 동료들을 강하게 독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길을 택한다.

조던은 훈련 때도 마치 실전처럼 전투적으로 임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동료들과의 트러블도 적지않았으나 결국 그러한 과정을 견디어낸 이들만이 함께 할 수 있었다. 스카티 피펜은 조던과 함께하며 엄청난 성장을 이뤘고 그로인해 역대급 2인자 및 살림꾼형 포워드의 대명사같은 존재로 팬들 사이에서 기억되고 있다.

파워포워드로 활약하며 ‘빅3’로 호흡을 맞췄던 호레이스 그랜트(1차 왕조)와 데니스 로드맨(2차 왕조)은 잘했던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특급으로 놓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이름들이다. 존 팩슨(1차 왕조), 스티브 커(2차 왕조) 역시 중요한 순간 엄청난 한방을 터트리며 지금도 회자되고있으나 커리어만 놓고 봤을 때는 백업가드 이상을 넘어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잘 알려진데로 조던과 이들의 조합은 파이널 6회 진출, 6회 우승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만들어냈다. 매직 존슨의 레이커스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하던 당시 조던은 우승컵을 안고 펑펑 울었다. 독한 승부욕으로 인해 냉정한 이미지가 강했던 것을 감안했을때 낯선 장면으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많았다.

조던은 당시 승리 인터뷰에서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는 아무 것도 없었다. 바닥부터 시작해서 우승했는데 그 기간이 너무 길었다. 한계단씩 조금씩 올라오면서 희망을 포기한 적이 없었으며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았다'는 말로 벅찬 심정을 드러냈다. 물론 이전까지도 조던은 리그 최고의 득점머신으로 명성이 높았다.

하지만 '득점왕은 우승하지 못한다'는 속설을 입증해주듯 개인 성적은 좋았지만 우승까지 이어지지는 못했고 '혼자만 잘한다'는 오명에 시달리기도 했다. 미칠듯한 승부욕의 소유자 조던은 견딜 수가 없었고 결국 동료들을 함께 채찍질하며 함께 정상에 섰다. 예나 지금이나 NBA는 자존심이 센 선수들의 집합처다.

독재자로 불릴만큼 밀어붙이며 훈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동료들이 따랐던데에는 '솔선수범 리더십'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아무리 조던이라해도 손가락으로 지시하며 동료들의 발전을 요구했다면 금세 반발에 부딪혔을 것이다. 조던이 심할 정도로 닥달하고 예민하게 군것은 사실이지만 그 와중에 본인은 더 강하게 자신을 채찍질했다.

훈련을 해도 자신이 더하고, 무엇을 시키든 자신이 해본 것을 요구했다. 속으로 '재수없다'고 생각했을 동료들도 많겠지만 그렇게 말을 하는 당사자는 그 이상으로 죽을 듯이 훈련하고 거기에 더해 성적까지 나오니 ‘그 지독한 놈’을 따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 ‘쪼잔왕’이라고 불리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던의 승부욕은 상상을 초월했다.

큰 틀에서의 승부욕은 물론 작은 것 하나까지도 지는 것 자체를 싫어했고 그 과정 역시 완벽하고자 애를 썼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첫 번째 우승전까지 조던에게는 ‘나홀로 농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선수생활 내내 그랬지만 조던은 자신에게 안좋은 수식어 혹은 개인적으로 거슬리는게 있으면 꼭 깨트리려고 덤벼들었다.

이를 입증하듯 첫 파이널에서 평균 31득점에 더해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마치 '이래도 내가 혼자 농구하는것 같아?'라고 시위하는듯 했다. 2번째 우승의 희생양은 당시 리그 최고의 슈팅가드를 놓고 경쟁하던 클라이드 드렉슬러가 이끄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였다. 당시의 화두는 '3점슛'이었다.

조던은 커리어 통산 3점슛이 나쁘지는 않지만 많이 쏘지는 않았다. 3점슛보다는 돌파와 미드레인지 게임을 즐겼다. 때문에 매치업 상대였던 드렉슬러는 1차전 당시 의도적으로 공간을 내주면서 3점슛을 유도하는 수비를 했다. 그것이 또 쪼잔한 조던을 건드렸다. 빈정이 상해버린 조던은 이날 3점슛을 6개나 성공시켰는데 놀라운 것은 6개를 연속으로 림에 꽂아넣었다는 사실이다. 그야말로 미친 승부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더욱 무서운 것은 그런 승부욕을 현실화시켰다는 부분이겠다.

한창 물이오른 찰스 바클리와 피닉스 선즈를 상대로는 평균 41득점을 쏟아붓는 무시무시한 화력으로 3번째 우승을 이끌어냈는데 '바클리가 대단하기는 하지만 나한테는 안돼'라고 무언의 반박을 하는 듯 했다. 은퇴후 돌아와서 치른 플레이오프에서 앤퍼니 하더웨이와 샤킬 오닐의 올랜도 매직에게 패배를 당한 조던은 이를 갈고 1995~96시즌을 준비한다.

당시에는 1차 3연패의 주역 그랜트가 FA로 이적한 상태인지라 파워포워드의 빈자리를 메우기위해 악동으로 소문났던 데니스 로드맨을 영입한다. 이에 대해 언론에서는 '조던이 로드맨을 잘 통제할 수 있을까?'와 '주전 라인업이 나이가 너무 많은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한다. 역시나 조던은 이를 또 그냥 넘기지않았다.

로드맨이 큰 사고없이 수비와 리바운드를 책임져주는 가운데 시카고는 72승 10패라는 당시 NBA 정규시즌 역대 최고 승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다. 파이널에서 맞붙은 상대는 한창 기세가 오른 숀 켐프와 게리 페이튼의 시애틀 슈퍼소닉스였지만 조던은 등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불사르며 4번째 우승을 거머쥔다. 이후에도 역사상 최고의 콤비로 불리는 존 스탁턴과 칼 말론이 이끌던 유타 재즈의 우승 기회를 2번씩이나 가로막으며 조던은 2번의 3연패, 파이널 불패라는 전설을 완성한다.

여러 가지 사례와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던은 멘탈적인 부분에서 누구에게도 지지않았고 외려 상대의 멘탈을 깨트리는 쪽에서 악명을 떨쳤다. 거기에 더해 동료들의 멘탈을 끌어올리며 시카고를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강팀으로 만들어냈다. 당시 조던이 동료들에게 끼친 여러 가지 영향력은 헤아릴 수 없이 많겠지만 무엇보다 ‘나와 함께 하면 지지않는다’는 믿음을 심어주며 멘탈을 ‘UP’ 시킨 부분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AP/연합뉴스, 나이키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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