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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새외인 존슨, 에릭 도슨 ‘시즌2’ 될까?

농구

by 멍뭉큐라덕션 2023. 8. 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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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새외인 존슨, 에릭 도슨 ‘시즌2’ 될까?

기사입력 2023.08.09. 오후 03:01 최종수정 2023.08.09. 오후 03:01

전주 KCC 새 외국인선수 알리제 존슨(27·201cm)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비시즌간 최준용(29‧200.2cm)까지 영입하며 대권도전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던 KCC 입장에서 외국인선수 구성은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이기 때문이다. 라건아(34‧200.5cm)가 갈수록 힘이 떨어져 가고있는 가운데 존슨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KCC의 경기력이 달라질 수 있다.

존슨을 지난 시즌 태업논란을 일으켰던 론대 홀리스 제퍼슨(28‧198cm)과 비교하는 의견도 많다. 마른 체형, 3점슛 부재 등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서는 비슷한 부분도 분명있다. 하지만 전형적인 윙플레이어인 홀리스 제퍼슨에 비해 존슨은 골밑플레이에 비중이 큰 타입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사이즈의 어려움으로 인해 덩치 큰 선수들과의 몸싸움 등에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기본적으로 충돌을 두려워하지않고 포스트 인근에서 전투적으로 싸워줄 수 있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일단 마인드적인 측면에서 대놓고 골밑플레이를 피하는 홀리스 제퍼슨과는 다르다. 학창시절 포인트가드 경험이 있는 선수답게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한 패싱플레이도 일품이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리바운드 능력이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커리어 내내 꾸준하게 두자릿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골밑에서 경쟁하기에 부실한 체격, 짧은 윙스팬, 좋지 못한 탄력 등을 감안했을 때 신기할 정도다. 위치선정, 순발력, 에너지레벨, BQ 등 리바운드를 잘하는 그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음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특히 공격리바운드에서의 강점도 돋보이는데, 만약 국내에서도 그러한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KCC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존슨에게서 과거 짧지만 굵은 임팩트를 남기고 떠난 에릭 도슨(39‧200.7cm)을 기대하고 있다. 도슨은 정규시즌을 얼마 남겨놓지않은 시점에서 대체 외국인선수로 들어와 2010~1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높은 공헌을 한 선수다. 겉으로 보이는 기록은 엄청나지 않지만 특유의 근성을 바탕으로 쉴새없이 코트를 뛰어다니며 수비, 허슬 등에서 팀내 에너지레벨을 높여줬다. KCC팬들은 그런 도슨에게 ‘도순이’라는 애칭까지 붙여주며 애정을 표현했다.

◆ 에릭 도슨 2010~11시즌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18경기 출전 평균 8.6득점, 5리바운드, 1.7어시스트, 0.4스틸, 0.2블록슛

◆ 에릭 도슨 2010~11시즌 플레이오프 기록 ☞ 통산 13경기 출전 평균 11.6득점, 6.2리바운드, 1.7어시스트, 1.2스틸, 0.5블록슛

◆ 에릭 도슨 2010~11시즌 챔피언결정전 기록 ☞ 통산 6경기 출전 평균 7.3득점, 4.3리바운드, 1.8어시스트, 1스틸, 0.7블록슛

도슨의 최대 장점은 뛰어난 농구 센스를 바탕으로한 팀플레이였다. 그는 타 팀의 테크니션 용병들에 비해 개인기나 탄력 면에서 크게 돋보이지 않았기에 상대적으로 경계에 소홀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도슨은 누구보다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팀내에 득점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 무리하게 공격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자신에게 찬스가 오면 3점슛 혹은 미들슛을 안정적으로 꽂아주었다. 전술 이해도가 좋아 받아먹는 패턴에도 능했다. 우승 당시의 KCC는 하승진과 크리스 다니엘스의 높이가 가장 큰 무기였다. '트윈타워'를 중심으로한 포스트의 힘을 앞세워 상대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결승에서 만난 원주 동부(현 DB)는 만만치 않은 팀이었다. 골밑 자체의 완성도에서는 동부가 더 좋다는 평가도 많았다. 높이만 따진다면 KCC가 앞설지 모르겠지만 김주성, 로드 벤슨, 윤호영으로 이어지는 동부 ´트리플 타워´는 스피드와 높이를 겸비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발 빠르고 센스좋은 가드, 포워드진을 앞세워 수시로 '질식 수비'를 선보였다.

당시 동부는 3명의 전천후 빅맨을 중심으로 앞선에 3명, 뒷선에 2명이 서는 변형 지역방어 '드롭존'을 주무기로 들고 나왔는데 위력이 대단했다. 이는 하승진, 다니엘스에게도 큰 부담을 안겨줬다.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떨어져 활동 반경에 한계가 있는데다 패싱 센스도 뛰어난 편이 아니어서 동부의 기습적인 수비가 들어오면 당황하기 일쑤였다.

이러한 양상을 보기 좋게 깨뜨려버린 선수가 바로 도슨이다. 동부의 포워드진을 앞선에서부터 수비하는 것은 물론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몸싸움에 가담해주며 하승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무엇보다 수비범위가 넓다는 것은 KCC 입장에서 가뭄속 단비였다. 센스가 좋은 도슨은 팀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상당수 외국인 선수들이 기록을 의식해 자신이 돋보일 수 있는 플레이 위주로 움직이는데 반해 도슨은 공격에서는 볼없는 움직임, 수비에서는 허슬 등을 통해 철저하게 팀의 가려운 구석을 긁어주는데 집중했다.

도슨을 가장 확실하게 팬들에게 각인시킨 것은 '공격 리바운드'였다. 자신의 역할을 잘 아는 선수답게 그는 수비나 몸싸움 등 궂은 일부터 챙기며 적극적으로 내외곽을 돌아다니는 왕성한 활동력을 뽐냈다. 그러다보니 리바운드 상황도 많이 생겨났다. 동료들의 슛이 림을 맞고 튀어 오르면 누구보다도 먼저 골밑으로 달려가 공을 잡아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하승진은 순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팀 선수들이 한꺼번에 달려들 경우 당황해서 허둥지둥 대는 경우가 많았다. 바로 이 순간 도슨의 진가가 발휘됐다. 높이 뛰지는 않지만 위치선정이 워낙 좋아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냈고 상황에 따라서는 곧바로 '팁인슛'으로 연결시켰다. 하승진에게 수비가 몰렸던 탓도 있지만 이를 적절하게 이용해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에 능했다.

이러한 활약 때문인지 도슨은 KCC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알짜 외국인선수로 회자되고 있다. 자신의 기록에 상관없이 궂은일 중심으로 플레이하며 팀에 공헌하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존슨은 체형적 한계로 인해 도슨과 비교해 몸싸움 능력 등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포스트 인근에서 전투적인 마인드를 가지고있고 볼없는 움직임이 좋다는 점, 공격리바운드에 특별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라 팀의 투지를 끌어올려주는 에너지레벨적인 공헌도에서는 비슷할 것으로 기대된다. 거기에 특유의 패싱센스는 장신 포워드진과 좋은 궁합으로 연결될 것이다는 평가다. 도슨이 예상밖 대활약으로 KCC우승에 힘을 보탰듯 존슨 또한 저평가를 딛고 알짜 외국인선수로 거듭날지 주목해보자.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KBL 제공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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