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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최승우, 연패 끊고 옥타곤에서 살아남을까?

격투기/UFC

by 멍뭉큐라덕션 2023. 8. 1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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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최승우, 연패 끊고 옥타곤에서 살아남을까?

기사입력 2023.08.11. 오전 09:40 최종수정 2023.08.11. 오전 09:40

26일 싱가포르 대회서 정찬성과 함께 출격

최승우(사진 오른쪽)는 무에타이 국가대표 출신의 장신 타격가다.
ⓒ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UFC 페더급에서 활약중인 '스팅(Sting)' 최승우가 정찬성 출전 경기에서 연패를 끊고 부활을 노린다. 오는 2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있을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대회가 그 무대로 최승우는 언더카드 페더급(65.8kg) 경기에서 야르노 에렌스(28·네덜란드)와 맞붙는다.

입식 타격의 나라 네덜란드 출신답게 에렌스 역시 킥복서로 활약한 바 있다. 거기에 더해 어렸을 때부터 유도 사범인 아버지와 함께 수련하며 검은 띠도 보유하고 있어 그라운드에도 능하다. 통산 전적은 13승 1무 4패이며 지난해 9월 UFC에 입성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연패를 끊어야하는 최승우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내야 할 상대다.

체급대비 좋은 사이즈(182cm)를 가지고 있는 최승우는 무에타이를 베이스로 하는 스트라이커다. 무에타이 국가대표까지 했을 정도로 수준급 타격 능력을 자랑한다.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장신 타격가답게 원거리를 유지한 채 앞손으로 견제하면서 뒷손으로 위력적인 카운터를 날린다.

흡사 기관총처럼 뒷손을 장전해놓고 있는지라 빗나가더라도 다른쪽 손으로 재차 공격을 가하는 등 순간적으로 폭발적이고 빠른 연타를 쏟아낸다. 상대 입장에서 역카운터를 내기 어려운 이유다. 사이드스텝이 좋은지라 앞손 잽으로 상대를 건드리면서 사각으로 빠진 후 뒷손을 내거나, 뒷손 카운터 타이밍에서 예상치 못한 미들킥이나 하이킥을 날린다. 어중간한 거리에서 상대가 바싹 다가오면 면도날같은 팔꿈치 공격으로 허를 찌른다.

최승우는 킥을 통한 거리싸움이 잘 풀릴 때 경기력이 더욱 좋아진다. 로우킥, 미들킥을 부지런히 때려주면서 상대와 가까워진다 싶으면 딥킥으로 다시 거리를 벌린다. 그리고 사이드로 부지런히 돌아준다. 결국 답답해진 상대는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돌격모드로 들어올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되면 송곳같은 뒷손이 카운터로 들어간다.

UFC 진출 전까지 최승우의 최대 강점은 안정적인 경기력이었다. '투신' 김재웅에게 불의의 한방을 얻어맞고 녹아웃 당한 경기를 빼고는 모두 승리로 이끌었고 그로인해 옥타곤 무대까지 밟게 됐다. 아쉽게도 UFC에서는 기복이 심한 행보를 반복 중이다. 첫 두 경기를 연달아지면서 퇴출 위기까지 몰렸으나 이후 3연승 행진으로 자리를 잡는 듯 했다.

톱15 랭킹 진입도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파이팅 스타일마저 화끈했던지라 페더급에 새로운 코리안 스타 파이터가 탄생하는 듯 했다. 주최측에서도 푸시해주는 분위기였다. 선배 정찬성이 그랬듯 이럴 때 치고 나가야 거물이 될 수 있다. 아쉽게도 최승우는 다가온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21년 10월 알렉스 카세레스(35·미국)전을 시작으로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늪은 깊었고 어느덧 UFC 통산 전적 3승 5패까지 전적이 떨어졌다. 성적만 놓고 봤을 때는 방출될 수도 있는 위기였다. 다행히 주최측에서는 화끈한 스타일의 최승우를 다시 한번 믿어줬지만 문제는 부담감이었다.

정찬성과의 합동훈련

 

'스팅' 최승우는 정찬성과의 합동훈련으로 연패탈출을 노린다.
ⓒ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한 번 패하기 시작하자 과도하게 스스로를 채찍질했고 경기에서 냉정함을 잃었다. 상대를 녹아웃 시키려고 무리해서 달려들다가 역으로 카운터 공격을 허용하며 연패 수렁에서 허우적거렸다. 본인 역시 "경기에 지면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스스로를 압박하다 보니 여유가 없어지고, 침착함을 잃었다"고 회고했다.

부활의 해법은 한국 최고의 파이터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의 합동훈련이다. 현재 최승우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코리안 좀비 MMA 2호점에서 정찬성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정찬성은 최승우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전 UFC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31·미국)와의 일전을 예약해놓은 상태다.

최승우는 정찬성에 대해 "함께 훈련하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배우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와 같이 훈련한다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크게 된다"라며 "형도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있는데 내 훈련 스케줄을 짜주고, 훈련까지 봐주니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상대인 에렌스에 대해서는 킥복서 출신답게 기본적으로 타격가 성향이 강하며 레슬링은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 패해서는 안 되는 경기인만큼 이른바 역발상도 빼놓지 않는 모습이다. 상대도 자신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지라 그러한 상황도 상정하면서 다방면으로 훈련하고 있다.

최승우와의 합동훈련은 정찬성에게도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안 UFC 파이터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적절한 훈련 파트너의 부재다. UFC에서 뛰고 있는 국내 파이터의 숫자도 많지 않거니와 이른바 랭커들과의 기량차도 크기 때문이다. 상대인 할로웨이는 기량도 정상급이지만 큰 신장에 더해 부지런한 타격가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유형조차 찾기 쉽지않다.

그나마 장신 타격가인 최승우가 가장 근접한 코리안 파이터라고 할 수 있다. 어찌보면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합동훈련이라고 보는 게 맞다. 3주째 계속되고 있는 정찬성과의 훈련으로 최승우의 자신감은 부쩍 올라가 있는 상태다. 스스로도 모든 면에서 달려졌다고 밝혔을 정도다. 코리안 좀비 효과까지 등에 업은 최승우가 달라진 경기력으로 연패를 끊어내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지 주목해 보자.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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