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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순위 LG, 미래가 기대되는 송골매 군단

농구

by 멍뭉큐라덕션 2023. 9. 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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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순위 LG, 미래가 기대되는 송골매 군단

기사입력 2023.09.15. 오전 08:01 최종수정 2023.09.15. 오전 08:01

최근 창원 LG의 신인 드래프트 운이 좋다. 수원 KT가 워낙 돋보여서 그렇지 LG 또한 로터리픽을 계속 얻어내며 지속적으로 선수층이 두터워지는 모습이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5년 동안 김준형(4순위), 박정현(1순위), 윤원상(6순위), 이승우(5순위), 양준석(1순위)을 지명했다. 로터리픽 3번에 1순위가 2번이다. 얼마전 있었던 추첨식에서도 3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그전까지 20년 동안 5번의 로터리픽에 1순위가 2번(송영진‧김종규)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이를 알 수 있다. 이정현, 하윤기 등처럼 뚜렷하게 치고 나가는 거물급은 없지만 높은 순위로 뽑은 재능있는 선수들인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송골매의 날개를 두툼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창단 이후 2000년까지 단 한번의 로터리픽도 없던 LG는 2001년 송영진을 전체 1순위로 지명하면서 막혀있던 문을 연다. 당시 LG는 1, 4번에 모두 약점이 있었는데 중앙대 ‘트윈타워’로 명성이 높았던 송영진과 대학 최고 포인트가드 김승현 사이에서 고심하다가 높이 보강을 선택한다.

김승현이 천재 포인트가드로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주전급 토종 빅맨이 지니는 가치를 고려했을 때 타팀이었어도 송영진은 지나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후 2005년까지 다시 로터리픽이 끊겼고 2006년에 들어서서야 3순위로 이현민을 지명한다. 선수풀이 좋았던 드래프트는 아니었지만 이현민은 자신의 몫을 잘해줬고 LG 창단 최초의 신인왕에 등극한다.

다음해 황금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정영삼을 지명하지만 전 시즌 있었던 트레이드로 인해 전자랜드로 보내게 된다. 좀처럼 운이 안 따르는 행보가 이어진 가운데 그나마 혈을 뚫어준게 있었으니 2009년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였다. 적지 않은 혼혈선수가 참여하기는 했으나 실질적으로 기대해볼만한 선수는 딱 3명이 있었다.

전태풍(토니 애킨스)과 이승준(에릭 산드린)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으며 문태영(그레고리 스티븐슨)이 한 그룹으로 낄만하다는 평가가 따라붙었다. 때문에 각팀들 입장에서는 3순위안에 들어야 혼혈 드래프트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마침 LG는 3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문태영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송영진 이후 정말 오랜만에 거물급 선수가 송골매 군단에 합류하는 순간이었다.

2012년 10월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장신가드 유병훈을, 그리고 기세를 몰아 2013년에는 팀 두번째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최대어 김종규를 지명하는데 성공한다. 서장훈, 김주성, 하승진, 오세근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가대표 빅맨은 곧 우승이라는 공식이 이어지고 있었던지라 드디어 답답했던 우승의 한을 풀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후 2018년 4순위 김준형, 다음 해에는 팀 역사상 3번째 1순위로 송영진, 김종규때 그랬던것처럼 빅맨 최대어 박정현을 뽑는다. 하지만 질적으로 높았던 드래프트는 아니었던지라 같은 1순위라 하더라도 이전 2번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불붙은 상위 순번운은 계속해서 탄력을 받았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해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지명권을 얻어 팀 역사상 최초로 빅맨이 아닌 가드(양준석)를 지명하는데 1순위를 사용한다. 이두원이라는 빅맨 최대어도 있었지만 팀내 재능있는 빅맨 자원들이 꽤 있었던 관계로 가드 보강을 택한다. 그리고 올해 3순위 지명권을 얻었는데 고려대 포워드 문정현(22‧194cm)이 최대어로 평가받는 가운데 함께 빅3로 묶이고 있는 고려대 가드 박무빈(23‧184.4cm)이나 연세대 가드 유기상(22‧188cm) 중 남는 자원을 지명할 공산이 크다.

KCC의 부산행으로 인해 다음 시즌 영남지역은 기존 창원 LG, 울산 현대모비스, 대구 한국가스공사까지 포함 무려 4개팀이 출격을 하게 됐다. 그중에서 LG는 연고지를 바꾸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팬들의 성원도 엄청나다. 아쉬운 것은 단 한번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다는 사실인데 현재와 같이 유망주들이 쌓여간다면 정상 정복도 충분히 기대해볼만하다는 평가다. 드래프트 운이 따르고 있는 LG의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문복주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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