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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퍼스가 강한 이유, 폴 조지의 존재

농구/NBA

by 멍뭉큐라덕션 2024. 6. 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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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퍼스가 강한 이유, 폴 조지의 존재

입력2024.02.15. 오전 8:31 기사원문

 

LA 클리퍼스는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중 한팀이다. 현재 52경기에서 35승 17패(승률 0.673)로 서부컨퍼런스 3위를 달리고있는데 선두 미네소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는 1.5경기 차이며 2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도 0.5경기차에 불과하다. 4위 덴버 너기츠까지 4개팀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잠깐의 연승과 연패에도 순위가 뒤집힐만큼 팽팽한 순위다툼이 지속되고있는 모습이다. 최종적으로 어느팀이 컨퍼런스 1위를 차지한다해도 이상할것이 없어보인다. 시즌 초반까지만해도 클리퍼스는 주춤한 분위기였다. 스타는 많지만 하나로 뭉치기가 쉽지않아보인다는 혹평이 적지않았다.

하지만 제임스 하든(34‧196cm)이 서서히 팀에 적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찾아갔고 그결과 톱니바퀴처럼 팀플레이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니콜라 바툼, 마커스 모리스, 로버트 코빙턴, KJ 마틴까지 무려 네 명의 포워드를 주고 하든을 데려온것은 너무 무리수지않았냐는 부정적인 여론도 쏙 들어간 상태다.

안되는 팀에도 원인이 많겠지만 잘나가는 팀에도 이유는 많다. 일단 클리퍼스는 간판스타인 카와이 레너드(32‧201cm가 비교적 무난하게 시즌을 소화하고있다는 점이 가장 반갑다. 건강하기만하면 리그내 어떤 슈퍼스타에게도 밀리지않는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레너드는 현재 48경기에서 평균 24.1득점, 3.7어시스트, 6.2리바운드, 1.7스틸, 0.9블록슛으로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있다. 3점슛 성공률도 무려 45.3%에 이른다.

하든 또한 새로운 플레이스타일에 물이 올랐다. 하든은 가드이기는 하지만 리딩이나 패싱게임보다는 득점에 강점이 큰 유형이다. 그로인해 자신 위주로 판이 깔아진 팀이 아니면 위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종종 있어왔다. 전성기에서 조금씩 내려오고있는 하든이 오랫동안 살아남기위해서는 야전사령관으로서의 역할을 얼마나 잘해주느냐가 중요해보였다.

여러팀을 오가며 그러한 상황을 경험한 하든은 클리퍼스에서 제대로 녹아드는 모습이다. 팀내 득점할 선수가 많은 상황상 핸들러로서 동료들의 움직임을 봐주는 플레이가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다. 거기에 득점이 필요할때는 여전히 돌격대장 역할도 가능하다. 새로이 맞춰 입은 옷이 제법 잘 어울려보인다.

이를 입증하듯 현재 47경기에서 평균 17.3득점, 8.4어시스트(5위), 5리바운드, 1.2스틸, 0.9블록슛으로 선두권 경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3점슛 성공률도 42%에 이른다. 클리퍼스의 무서운 점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레너드, 하든이 40%가 넘는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는 가운데 44.5%(8위)의 노먼 파웰(30‧190cm)이 확실한 스팟업 슈터로 빈공간을 책임져주고 있다.

49경기에서 평균 22.4득점, 3.6어시스트, 5.3리바운드, 1.6스틸(6위)을 기록중인 폴 조지(33‧203cm)의 존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하든이 합류하기 전부터 레너드와 함께 원투펀치로 팀을 이끌었던 그는 이름값에서는 앞선 둘에 조금 못미칠지 모르겠지만 팀 공헌도만큼은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지는 리그 정상급 공수겸장 스윙맨이다. 커리어 초반에는 3점슛, 미드레인지 점퍼 등 슈팅위주의 공격이 대부분이었으나 점차 연차가 쌓이고 몸을 키우면서 위력적인 돌파까지 겸비하게됐다. 빠르지는 않지만 특유의 리듬으로 수비수의 타이밍을 빼앗아 따돌린후 올려놓는 레이업슛이나 덩크슛이 일품이다. 간결한 움직임을 통해 쉽게쉽게 찬스를 만들어내는 플레이에 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지는 본인 포지션에서 독보적인 1인자로 올라선적은 없다. 기복 때문이다. 잘할 때는 어떤 포워드 못지않은 엄청난 활약을 자랑하지만 시즌내내 꾸준하게 가지는 않는다. 폭발력이 좋은만큼 못할 때의 부진도 눈에 띄는 편이다. 간결하게 플레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무리해서 슛을 던져서 실패하고, 치명적인 턴오버도 속속 양산한다. ’같은 선수가 맞냐?‘라는 말까지 나올정도다.

만약 조지가 한팀의 공격을 오롯이 책임지는 에이스나 1옵션이었다면 문제가 많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2~3옵션으로서는 다르다. 현재의 클리퍼스가 딱 그렇다. 주포를 받쳐주면서 이런저런 궂은일도 가능한지라 외려 시너지효과가 더 나고있다는 분석이다. 상대 수비가 주로 레너드, 하든에게 향할 때 조지가 휘젓고 다니면서 흐름을 가져오는 장면도 자주 만들어지고 있다.

조지의 진정한 가치는 수비에 있다. '수비에는 기복이 없다'는 말처럼 수비가 강한 팀은 늘 일정한 성적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조지같은 경우 공격에서는 다소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기도하지만 수비는 동포지션에서 상위클래스로 평가받는다. 데뷔 3년차인 2012~13시즌에 이미 디펜시브 세컨드 팀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으며, 바로 다음 시즌에 디펜시브 퍼스트 팀, 그리고 부상에서 복귀한 2015~16시즌에 디펜시브 세컨드 팀을 수상했을 정도다.

2012~13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카멜로 앤서니와 르브론 제임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수비수로서의 조지는 적극적이면서도 영리하다. 끊임없이 코트를 누비며 상대의 볼을 긁어내고 쳐내는 것을 비롯 스틸을 시도한다. 매치업 상대를 쉴새없이 압박하는 한편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가는 도움수비도 일품이다. 커버 범위가 아주 넓은 디펜더다.

긴 윙스팬을 앞세워 세로수비와 가로수비에 모두 능하다. 간혹 수비에서의 에너지레벨이 뚝 떨어져버리며 실책이 쏟아져나오는지라 수비에서도 기복이 있는것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이는 지나친 적극성에서 오는 부작용(?)에 가깝다. 너무 열심히 뛰다보니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기는것이다.

주전들이 제대로 출전하는 클리퍼스에서 조지와 팀은 서로 윈윈하는 관계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조지의 부담을 덜어주는 존재들이 버티고 있는지라 힘을 아끼지않고 마음껏 쏟아부을 수 있다. 상대팀 입장에서 레너드, 하든만 집중하다 조지에게 말려서 게임흐름을 넘겨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할 정도다. 1인자같은 2인자 조지의 존재는 강팀 클리퍼스의 또 다른 무기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그림_김종수 칼럼니스트​​​

​#이미지참조_연합뉴스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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