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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허웅, 책임 비중 떠나 이미지 손실 불가피

농구

by 멍뭉큐라덕션 2024. 7. 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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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허웅, 책임 비중 떠나 이미지 손실 불가피

입력2024.06.29. 오후 2:06 기사원문

 

최근 농구 팬들은 슬프다. 가뜩이나 인기 회복에 대한 많은 고심이 오가고있는 가운데 비시즌 연이어 좋지않은 소식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어지간한 시즌중 관심거리보다 훨씬 뜨거운 핫 이슈가 쉬지않고 터지고 있다. 하나같이 반갑지않은 소식 일색이다. 그로인해 각 커뮤니티는 논쟁이 그치질 않는 분위기다.

농구팬 B씨는 “시즌이 끝난지 얼마나됐다고 벌써 3번째로 게시판이 뒤집어지고 있다. 한창 시즌 때보다도 몇배로 글이 올라오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이현중의 NBA 진출 등 좋은 소식이면 얼마나 반갑겠는가. 하나같이 깊은 한숨을 자아내는 소식 뿐이다. 만약 야구, 축구였으면 어찌되었겠는가. 농구이니까 이정도 관심에 그친다는 글들을 볼때면 웃어야될지 울어야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농구 팬들을 가장 마음아프게 하는 인물은 ‘부산 아이돌’ 허웅(31‧183.5cm)이다. 최근(지난 26일) 허웅은 전 연인 A씨를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인데 그 과정에서 2번의 임신과 낙태가 드러나면서 큰 파장을 안겨주고 있다. 평소 반듯한 이미지의 모범생 스타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인물임을 감안했을 때 그야말로 엄청나게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허웅 측은 “A씨가 2021년 5월 말부터 허웅의 사생활을 언론, SNS, 소속 구단 등을 통해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3억원을 요구했다. 2021년 5월 허웅과의 사이에서 2번째 임신을 하게됐고 이에 A씨는 ‘출산 전에 결혼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허웅이 ‘결혼은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하자 돌변해 협박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A씨는 인공임신중절술을 받고 3년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2021년말 완전히 이별했다”고 덧붙였다.

이유여하를 떠나 낙태는 사회적으로 가장 민감한 문제중 하나다. 비단 국내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서양국가에서도 크게 다르지않다. 단순한 연애라면 몰라도 임신 더 나아가 낙태 문제가 더해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처음 허웅의 의도는 이미 헤어진 전 여친이 자신을 너무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겠지만 낙태 문제가 겹치며 사건이 훨씬 커져버린 분위기다.

팬들을 크게 동요시킨 것 중 하나는 책임과 결혼이다. 허웅측은 ‘허웅은 2번의 임신 당시 모두 이유여하를 떠나 책임지려고 했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결혼은 좀더 고민해봐야한다’는 대목과 앞뒤가 맞지않았고 바로 이 부분에서 많은 논쟁을 일으켰다. ‘책임진다면서 결혼을 안한다면 아이 엄마를 미혼모로 만들려고 했는가’라고 비판하는 목소리와 더불어 ‘허웅도 말 못할 사정이 있었기에 그렇게 나왔을 것이다’는 옹호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여기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얼마 지나지않아 허웅측은 27일 타 매체를 통해 ‘결혼을 고민하자는 말은 사실관계가 잘못됐다. 허웅은 여자친구가 두차례 임신을 했을 때마다 결혼하려 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하지만 오해유무를 떠나 시간이 지나 민감한 부분을 정정한 것은 팬들 반응을 보고 대응을 달리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외려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와버린 분위기다. 이른바 사건에서 가장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말바꾸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허웅측은 잘못된 대응으로 인해 본인들이 먼저 피해자임을 주장하고도 팬들의 싸늘한 반응을 유도했고 얼마 지나지않아 A씨의 반박이 이어지면서 사건은 더욱 불타올랐다. A씨는 28일 모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임신중절을 두 번 하는 동안 허웅은 결혼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수술 역시 강요의 이유가 컸다. 수술비는 허웅이 지출했으나 이후 치료나 관리는 홀로 지출했다. 두 번째 임신은 잠시 이별한 상태에서 원치 않는 성관계가 강제적으로 이뤄져 발생하게 됐다. 이에 대한 충격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허웅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름을 밝혔다.

물론 현재로서는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모른다. 모두가 보는 공개된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이 아닌 남녀 연인간 문제같은 경우 그들만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둘 말고도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폭로나 증거물 여하에 따라 그때그때 상황이 뒤집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고소사건으로 일이 커진 이상 양측 다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하게 입장을 밝혀야되는 입장에 놓여있다.

그 외에도 허웅측은 A씨의 마약, 자해소동 등을 언급하며 일반적인 보통의 여성과는 다른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A씨는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거기에 더해 A씨가 배우 고(故) 이선균씨를 공갈·협박해 구속기소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와 같은 업소에서 일했었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다만 허웅과 연인 관계였던 시기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사실 크게 의미있는 기사는 아니다. 허웅과의 이별 후에 일했다는 점에서 별 관련 점도 없으며 자칫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도 있다. 어찌보면 화제에 화제를 붙이기위한 가십성 성격이 강하다. 거기에 모델 출신 모 인플루언서와 열애설에 휩싸이며 기름이 부어지고 있다. 그만큼 허웅 사건은 농구 팬을 떠나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허웅을 잘 모르는 이들까지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그의 이름을 접하게 됐다.

앞서도 언급했다시피 이런류의 사건에 대해서는 쉽게 결론이 나기 힘들다. 양쪽 다 강력하게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고 있는지라 장기적인 진흙탕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변하지않는 팩트중 하나는 2번의 임신과 낙태다. 최대한 양보해서 한번은 실수라고 할 수 있겠으나 2번은 국민정서상 온전히 이해하기 쉽지않다. 허웅측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해도 치명적인 이미지 손실이 불가피해진 이유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박상혁 기자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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