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NBA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를 꼽으라면 몇몇 선수가 언급될 것이다. 밀워키 벅스의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30‧213cm)는 2번의 정규시즌 MVP와 1번의 팀 우승을 이끌었다. 간판 선수답게 우승을 차지한 시즌 파이널 MVP까지 수상했다. 우승시즌 이후 다소 주춤한 듯 싶었으나 올 시즌 다시금 펄펄 날고 있다.
16경기를 뛰면서 평균 32.4득점(1위), 6.4어시스트, 11.9리바운드(5위), 0.6스틸, 1.4블록슛으로 괴수 본색을 과시중이다. 3점슛이 대세가 된 시대에서 양과 질적으로 트랜드를 못 따라가는 모습이지만 특유의 알고도 못막는 무시무시한 림어택을 앞세워 괴수의 부활을 알리고 있는 모습이다.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의 ‘소리없이 강한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26‧203cm)도 부쩍 달리고 있다. 테이텀은 지난 파이널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지만 동시에 자존심도 상한 것이 사실이다. 우승팀 간판선수로서 존재감이 약했다는 혹평이 많았다. 실제로 파이널 MVP 또한 팀 동료 제일런 브라운이 받았다.
올 시즌에는 뭔가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16경기에서 평균 29.1득점(5위), 6.1어시스트, 8.2리바운드, 1.4스틸, 0.5블록슛으로 리그 최고 스몰포워드는 자신이다는 것을 시위중이다. 3점슛 또한 37.1%의 성공률로 경기당 4.1개(4위)를 적중시키고 있다. 현재의 성적을 시즌 끝까지 가져갈 수 있다면 그에 대한 저평가도 상당 부분 사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LA 레이커스의 ‘슈퍼 갈매기’ 앤서니 데이비스(31‧208cm)도 심상치 않다. 그동안은 르브론 제임스에게 가려서 팀내 2인자 이미지가 강했다. 빅맨 포지션으로 따져봐도 리그 2위권 이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언젠가는 리그 최고 빅맨이 될 것이다’는 초창기에 받았던 기대치는 떨어진지 오래다.
더 이상 성장하기는 쉽지않을 것이다는 혹평도 적지않았다. 하지만 올시즌 데이비스는 심상치않은 날개 짓을 펄럭이고 있다. 15경기에서 평균 30.1득점(4위), 2.8어시스트, 11.1리바운드(7위), 1.3스틸, 1.9블록슛을 기록중이다. 꾸준하게 잘했던 수비는 그렇다쳐도 공격력에서의 약진이 눈에 띈다. 3점슛 또한 많이 던지지는 않지만(경기당 0.9개) 성공률이 40.6%로 매우 준수하다.
샬럿 호네츠의 '멜로(Melo)' 라멜로 볼(23‧201cm)도 주목할만하다. 16경기에서 평균 30.2득점(2위), 6.9어시스트, 4.9리바운드, 1.2스틸로 기대치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는 데뷔 이래 꾸준히 잘해왔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지난 시즌 36경기, 지난 시즌 22경기만을 소화했다.
팀 입장에서 보면 끔찍한 일이다. 차기 프랜차이즈 스타로 볼이 아닌 브랜든 밀러(22‧201cm)를 낙점했다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실망이 컸다는 후문이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은 볼에게 무척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는 매우 좋다. 부상만 없다면 대단한 시즌이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파리올림픽, 비시즌 등을 통해 빅마우스로서 악명을 떨치고있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보거스' 앤서니 에드워즈(23‧193cm)는 입(?)만큼은 아니지만 15경기에서 평균 27.9득점, 3.7어시스트, 4.9리바운드, 1.2스틸을 기록하며 팀내 에이스로서 손색없는 기량을 과시중이다.
특히 3점슛에 물이 올랐는데 경기당 4.8개(1위)를 43.1%의 성공률로 적중시키며 신흥 슈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워낙 공격에서 3점슛 비중이 늘어난지라 일각에서는 ‘제2의 마이클 조던인줄 알았는데 제2의 스테판 커리를 선택했느냐?’며 어리둥절해하는 반응도 적지않은 분위기다.
그 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SGA’ 셰이 길저스알렉산더(26‧198cm)는 16경기에서 평균 28.7득점, 6.2어시스트, 5.1리바운드, 1.8스틸, 1.1블록슛을, 댈러스 매버릭스의 ‘할렐루카’ 루카 돈치치(25‧201cm)는 14경기에서 28.1득점, 7.6어시스트, 7.6리바운드, 1.6스틸을 기록중이다. 경쟁자들의 성적이 초반 너무 좋아서 덜 돋보일 뿐 이들도 자신의 평균치는 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한 선수의 미친 활약으로 인해 가려지고있는 분위기다. 해당 선수는 바로 덴버 너게츠의 ‘조커’ 니콜라 요키치(29‧211cm)다. 시즌전 요키치는 MVP 레이스에서 상당히 불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최근 4시즌간 3시즌이나 MVP를 가져갔을 정도로 리그 최고의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바로 그점이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시즌도 MVP를 차지하기위해서는 지난시즌보다 성적이 나아야했기 때문이다. 정해진 규칙은 아니지만 분명히 영향이 크다. MVP를 연속해서 타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 시즌 초이기는 하지만 요키치는 진짜로 지난 시즌보다도 나은 성적을 찍고 있다. 앞서 언급한 쟁쟁한 선수들이 제대로 두각을 드러내지못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현재 요키치는 12경기에서 평균 30.3득점(2위), 11.3어시스트(2위), 13.9리바운드(1위), 1.6스틸을 기록중이다. 현재의 성적을 이어갈 경우 시즌 트리플 더블은 물론 득점왕, 어시스트왕, 리바운드왕 동시석권이라는 말도 안되는 업적도 가능해보인다. 3점슛 성공률(56.3%) 또한 2위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그렇다치더라도 센터가 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에서 선두다툼을 벌이고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보다 팀원들을 살리는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유형임을 감안했을때 더더욱 놀랍다. 최근 요키치는 아들까지 태어났다. 이에 팬들은 “그렇지않아도 엄청난데 분유버프까지 받게된 요키치가 얼마나 잘할지 가늠이 안된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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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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