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투신, 일본 파이터 상대로 부활할까?
기사입력 2023.01.13. 오후 03:41 최종수정 2023.01.13. 오후 03:41
14일 한일전, 밴텀급과 페더급의 중간 체중으로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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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웅에게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는 샤밀 가사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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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E Championshi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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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에서 활약중인 '투신' 김재웅(29·익스트림 컴뱃)이 일본 파이터를 상대로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 오는 14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서 있을 'ONE 파이트 나이트 6' 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사토 쇼코(35·일본),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 파이터다.
이번 대결은 김재웅 입장에서 적지않은 비중을 가지고 있다. 일단 원챔피언십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파이터라는 점에서 돌격대장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갈수록 한국파의 위상이 높아지는 분위기 속에서 김재웅이 화끈한 경기력으로 승리를 가져간다면 다른 선수들도 덩달아 기세를 탈 수 있다. 거기에 상대 역시 영원한 스포츠계의 라이벌 일본 선수다.
두 선수는 각각 자국 단체에서 정상에 올라봤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토는 2017~2018년 일본 '슈토' 밴텀급 챔피언을 지냈으며 김재웅은 2017년 한국 TFC 페더급 챔피언 출신이다. 이번 시합에서는 양 선수에게 익숙한 체급까지 고려해 밴텀급과 페더급의 중간 체중으로 대결에 합의했다.
둘은 2019년 원챔피언십 무대에 데뷔했는데 입성 후 김재웅은 4승 3패, 사토는 3승 2패를 기록하며 엇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둘다 강한 화력을 앞세워 넉아웃 승부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파이팅 스타일 역시 얼추 비슷하다.
김재웅은 통산 13승 중 넉아웃 승리가 9회(69%)에 이른다. 빈틈을 발견했다 싶으면 먹잇감을 포착한 맹수처럼 달려들어 단숨에 목덜미를 물어 승부를 끝내버린다. 다만 아쉬운 것은 본인 역시 넉아웃 패배가 많다는 부분이다. 통산 7패 중 넉아웃 패배가 4회(57%)나 된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큰 것을 자주 대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사토는 통산 33승 15패로 패배도 적지않지만 이른바 넉아웃 밸런스가 좋다. 33승 중 20번의 넉아웃(61%) 승리를 가져가는 가운데 자신이 타격에 무너진 경우는 단 한번(7%)에 불과하다. 그것도 스스로 포기한 경기가 아니라 닥터 스탑으로 끝났다. 그외 서브미션 패배는 2번(13%)이며 나머지 12번(80%)은 판정패다. 노련함과 맷집을 앞세워 지더라도 끝까지 버티어내는 유형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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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웅(사진 왼쪽)과 사토 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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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E Championshi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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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원챔피언십 무대에서는 김재웅의 활약이 더 빛났다. 결과적으로는 아쉬웠지만 김재웅은 페더급 공식 랭킹 1위 자격으로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도 치러봤다. 김재웅은 지난해 3월 당시 원챔피언십 랭킹 4위였던 탕카이(26·중국)와 맞붙었으나 상대의 펀치 공격에 KO패를 당하며 페더급 정상에서 멀어졌다. 7개월 후에는 2015 아부다비 프로페셔널 주짓수 월드챔피언십 금메달리스트 샤밀 가사노프(27·러시아)에게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의한 패배를 당했다.
페더급에서 연패를 당하며 난항을 겪은 김재웅은 지난해 11월 밴텀급으로 체급을 내려 전 챔피언 케빈 벨링곤(35·필리핀)에게 2분 33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만약 밴텀급과 페더급의 중간 체중으로 열리는 이번 경기에서 사토까지 꺾는다면 체급을 더 순조롭게 내릴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는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김재웅을 꺾은 두 파이터는 이후 체급내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탕카이는 김재웅을 이긴 기세를 몰아 8월 기존 챔피언 탄 레를 왕좌에서 끌어내리고 정상에 섰다. 승리 후 랭킹 5위로 올라선 가사노프 역시 분위기가 좋다.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는 '2023년 보고 싶은 가장 흥미로운 3경기' 중 하나로 가사노프와 게리 토논(31·미국)의 페더급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을 꼽았다.
김재웅마저 꺾고 실력을 인정받은 무패의 가사노프는 통산 9승 중 서브미션 승리가 7회(78%)에 달할 정도로 그라운드 기술이 우수하다. 하지만 토논 역시 만만치않다. 그는 2011·2012 국제주짓수연맹(IBJJF) 세계선수권 우승자다. 만약 두 선수가 맞붙는다면 수준높은 그래플링 공방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빅매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토논이 다음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그는 김재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조니 누녜스(37·미국)와 대결한다. 누녜스는 주로 라이트급에서 활약했다는 점에서 파워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김재웅은 투신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투지가 넘치는 선수다. 이전 무대서 활약할 당시에도 연패에 빠져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연승으로 위기를 극복하고는 했다. 새로운 체급으로 전장을 옮긴 그가 계약체중매치 한일전을 승리로 이끌며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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