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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수렁' 베라, 레슬러 상대로 부활 신호탄?

격투기/원챔피언십

by 멍뭉큐라덕션 2022. 12. 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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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수렁' 베라, 레슬러 상대로 부활 신호탄?

기사입력 2022.12.01. 오전 09:44 최종수정 2022.12.01. 오전 09:44

3일, 세계레슬링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출신과 진검승부

브랜든 베라(사진 왼쪽)와 아미르 알리아크바리
ⓒ ONE Championship 제공

원챔피언십 전 헤비급 챔피언 '더 트루(The Truth)' 브랜든 베라(45·미국/필리핀)가 19개월 만에 케이지에 오른다. 오는 3일 필리핀 마닐라 SM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서 있을 원챔피언십 164번째 넘버링 대회가 그 무대로 베라는 메인카드 제4경기 헤비급 매치를 통해 아미르 알리아크바리(35·이란)와 격돌한다.

베라 입장에서 이번 대결은 향후 격투 인생을 가를 중요한 일전으로 평가된다. UFC에서 오랜시간 활약해온 베라는 연패에 빠진 후 2014년 원챔피언십 무대로 넘어왔다. 당시만 해도 별다른 기대가 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한때 UFC에서 잘나갔다고는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직전 2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감안했을 때 단순히 이름값에 기대서 얼굴마담 역할 정도에 그칠 것이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베라는 좋은 경기력으로 주위의 혹평을 깨트려버렸다. 파죽의 4연승 그것도 전 경기 넉아웃 승리 행진을 펼치며 헤비급 흥행카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2019년 라이트헤비급으로 내려가 2체급 석권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이후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이어진 다음 경기에서마저 패하며 오랜 시간 지켜온(2015~2021) 챔피언 타이틀마저 빼앗기고 말았다.

재기전에서 맞붙을 알리아크바리는 세계레슬링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엄청난 파워에서 뿜어져나오는 정상급 레슬링 실력과 무시무시한 한방 펀치를 지녔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다시 왕좌를 노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한때 UFC 최고의 기대주로 불렸던 남자

 

필리핀 아버지와 이탈리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파이터 베라는 안드레이 알롭스키, 팀 실비아의 양강체제가 한창이던 2005~2006년 당시 UFC 헤비급 세대교체의 중심으로 기대를 받았던 최고 유망주 출신이다. 전직 미공군 출신으로 크로캅이 옥타곤에 오기 전 'UFC판 미르코 크로캅'이 될 재목으로 극찬을 받았다. 무에타이, 주짓수, 레슬링 등 다양한 종목의 베이스를 자유로이 구사하며 토탈 파이터로서의 잠재력을 뽐냈다.

특히 2006년 세 차례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주최측을 잔뜩 흥분시키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맷집과 파워가 좋은 저스틴 에일러스를 상대로 하이킥을 폭발시키며 KO승을 거두더니, 다음 상대인 아슈에리오 실바에게는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그리고 전 헤비급 챔피언 출신 프랭크 미어와의 경기에서는 1분 9초 만에 TKO승을 거두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브랜든 베라는 한때 UFC 헤비급 최고의 기대주로 불렸다.
ⓒ UFC

무패 행진을 이어가다 여러 문제로 장기간 공백기를 가져야 했던 그는 이후 팀 실비아, 파브리시오 베우둠에 연패를 당한 뒤 힘의 차이를 실감, 라이트헤비급으로 체급을 내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베라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았다. 헤비급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인 그이기에 과거 랜디 커투어처럼 라이트헤비급 판도를 뒤바꿀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베라는 ´재앙´ 아닌 ´제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라이트헤비급으로 전향한 이후 승리보다 패배가 많았고 어느 정도 이름 있는 파이터들에게는 모두 패했다. 결국 2013년 벤 로스웰전 패배를 마지막으로 원챔피언십 무대로 넘어가게 됐다.

 

양보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진검승부

 

베라와 알리아크바리의 대결은 각자의 입장에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다. 급한 것은 베라 뿐만이 아니다. 알리아크바리는 2015년 MMA 무대에 데뷔한 이후 2019년까지 10승 1패로 잘나갔다. 본인도 자신감이 넘쳤고 원챔피언십 주최측에서도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원챔피언에서 1승 2패로 기대를 밑돌고 있다. 생애 첫 2연패로 체면을 구겼다가 올해 8월에야 첫 승리를 거뒀다.

한물갔다는 혹평을 받고 있는 노장 베라에게마저 패할 경우 그에 대한 기대치는 폭락할 수밖에 없다. 어쨌거나 둘 다 동기부여는 확실한지라 경기 자체는 상당한 명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베라는 UFC시절부터 경기 내용이 재미있는 파이터로 꼽혔다. 지든 이기든 판정까지 가지 않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베라는 통산 16승을 거두는 동안 판정승은 4번(25%)에 불과하다. 11번(69%)을 타격으로 끝냈고 1번의 서브미션 승리가 있다. 문제는 패할 때도 화끈하게(?) 패했다는 사실이다. 통산 9패 중 판정패는 3번(33%)이며 나머지 6번(67%)을 넉아웃으로 무너졌다. 원챔피언십에서 치른 6경기로 폭을 좁혀보면 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4승 2패를 거두는 동안 모두 KO로 이기거나 졌다.

베라 입장에서는 최대한 거리를 두고 싸우면서 알리아크바리의 레슬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세계킥복싱협회(WKA) 슈퍼헤비급 챔피언 출신답게 펀치와 킥은 물론 니킥에도 능하다. 앞손펀치와 로우킥 등으로 포인트를 따면서 마음이 조급해진 알리아크바리가 무리하게 들어오는 순간 카운터를 적중시키는 그림이 최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알리아크바리의 스탠딩 능력을 무시하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다. 테이크다운 이후 그라운드 앤드 파운드가 위력적인 알리아크바리지만 스탠딩에서의 한방도 무시무시하다. 통산 13승 중 8회(73%)가 넉아웃 승리라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반면 3패 전부를 넉아웃으로 허용했다는 것은 타격 수비에 약점이 있음을 알게 해준다. 거기에 모두 1라운드 넉아웃 패배인지라 베라 입장에서도 이같은 부분을 전략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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