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뛰는 원챔피언십, 내년에는 더욱 공격적으로
기사입력 2022.12.14. 오후 03:09 최종수정 2022.12.14. 오후 03:09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즌2 제작에 미국진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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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챔피언십 차뜨리 싯욧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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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E Championshi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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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격투기 단체로 평가받고있는 '원챔피언십'이 내년에는 좀 더 공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선다. 단체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리얼리티 프로그램 'The Apprentice: ONE Championship Edition'시리즈의 시즌 2를 제작하는 한편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도 넘버링 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격투기 리얼리티 프로그램하면 UFC가 세계 최대 규모 종합격투기 단체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리얼리티 MMA 프로그램 'TUF(The Ultimate Fighter)' 시리즈가 가장 유명하다. 2005년부터 제작되고 있는 컨텐츠로 MMA 유망주나 무명 선수들을 훈련시켜 UFC에 데뷔하는 과정을 주로 다룬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갈등관계 등 다양한 스토리가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주로 두 개 팀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인데 네임밸류 높은 파이터가 각팀의 코치를 맡아 선수들을 육성시키고 이끌게 된다.
시리즈는 시즌1부터 이른바 대박이 터졌다. 포레스트 그리핀과 스테판 보너의 경기는 지금까지도 회자될 만큼 엄청난 명승부로 기록되고 있으며 디에고 산체스, 라샤드 에반스, 마이클 비스핑, 맷 세라, 네이트 디아즈, 로이 넬슨, 토니 퍼거슨, 켈빈 가스텔럼, TJ 딜라쇼, 로즈 나마유나스, 로버트 휘태커 등 격투 팬들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파이터들이 우승자 출신이다. 예전같지는 않다지만 지금도 꾸준하게 차세대 스타들을 배출하며 유망주들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원챔피언십의 해당 시리즈는 차뜨리 싯욧통(51·태국) 회장이 진행하게 되는데 내년 1~3월 싱가포르 및 카타르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시즌 1은 특정 국가가 아닌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제작된 첫 어프렌티스 시리즈, 넷플릭스로 방영한 첫 어프렌티스 글로벌 시리즈, 한국을 포함한 150여 국가 및 지역에서 공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한 미국·캐나다 방송 등의 기록을 남겼다.
1년 동안 차뜨리 회장의 멘토링과 25만 달러(약 3억 2000만 원)를 받는 일자리 하나를 놓고 벌이는 경쟁을 보여준다는 방식은 시즌 1과 동일하다. 차뜨리 회장은 자수성가를 통해 현재의 재벌로 거듭난 케이스다. 4달러로 하루를 연명하던 빈민에서 하버드 경영대학원 MBA, 미국 월스트리트 헤지펀드를 이끈 투자 분석가로 거듭났다. 2011년 원챔피언십을 설립해 올해까지 24개국에서 220차례 대회를 연 세계적인 격투기 브랜드 단체로 성장시켰다.
시즌 2에서는 어프렌티스 시리즈다운 비즈니스 과제뿐 아니라 스포츠 단체가 주최한다는 특성을 살린 다양한 테스트도 등장할 전망이다. 더불어 격투팬들 사이에서 지명도 높은 유명 파이터들이 코치로 출연하여 참가자를 지도하게 되는데 그 면면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주짓수 세계선수권 +100㎏ 및 무제한급 금메달 12개에 빛나는 탑 클래스 그래플러 마르쿠스 아우메이다(32·브라질/미국), 기대만큼 슈퍼스타는 되지 못했으나 한때 제 2의 포레스트 그리핀 등으로 불리며 당시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던 세이지 노스컷(26·미국), 2011~2012년 스트라이크포스, 2016년에는 UFC에서 밴텀급 챔피언을 지낸 미국 여자 종합격투기 레전드 미샤 테이트(36·미국) 등 호화 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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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서희(사진 왼쪽)와 안젤라 리의 타이틀매치가 미국 무대에서 성사될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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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E Championshi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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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챔피언십의 공격적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내년 5월 6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브룸필드의 퍼스트 뱅크 센터서 단체 역사상 처음으로 첫 넘버링 미국 대회를 열게 된다. 'ONE on Prime Video 10' 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원챔피언십 이벤트는 넘버링, Road to ONE, ONE Warrior Series, ONE Hero Series 등으로 나뉘는데 사실상 가장 중요한 카드는 넘버링 대회다.
미국에서는 2021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인재 발굴을 위한 Road to ONE 대회를 8차례 진행한 바 있는데 넘버링 대회는 처음이다. 원챔피언십 역사에서도 의미깊은 대회답게 메인이벤트도 빅매치로 준비된 상태다. 플라이급 챔피언 '마이티 마우스' 디미트리어스 존슨(36·미국)과 도전자 아드리아누 모라이스(33·브라질)의 타이틀전이 바로 그것이다. 둘은 원챔피언십 타이틀매치로 치르는 3번째 맞대결이다. 존슨은 모라이스와 타이틀매치 1차전에서 2라운드 니킥에 KO로 무너졌다.
하지만 17개월 후 치러진 리벤지 매치에서는 무릎 공격을 작렬시키며 4라운드 KO승을 거두며 당한 것을 그대로 돌려줬다. 존슨으로서는 자존심을 지킨 경기지만 반대로 MMA 데뷔 12년, 24경기 만에 첫 KO 패를 허용한 모라이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절치부심하고 있다. 반드시 존슨을 꺾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이다.
뭐니뭐니해도 국내 팬들 입장에서 가장 큰 관심거리는 여자 종합격투기 레전드 함서희(35·부산팀매드)의 출전여부다. 원챔피언십에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존슨-모라이스 외 미국 대회에서 보고 싶은 5경기'를 선정했다. 종합격투기 아톰급 챔피언 안젤라 리(한국어명 이승주·26·미국/캐나다)가 공식 랭킹 2위 함서희를 상대로 치르는 타이틀 6차 방어전은 4번째로 거론됐다.
성공적인 미국 무대 안착을 위해서라도 빅매치 혹은 관심을 끌 만한 매치업이 더 필요한 주최측 입장에서 여성부 경기 역시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단체에서 꺼내들 수 있는 최고의 여성부 카드 중 하나인만큼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최근 원챔피언십 무대에서 코리안파이터들의 돌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함서희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미국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고 챔피언벨트까지 차지할 수 있다면 국내 격투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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