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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여준석, 3X3 농구팀 출전 가능할까?

농구

by 김종수(바람날개) 2023. 2. 2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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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여준석, 3X3 농구팀 출전 가능할까?

기사입력 2023.02.24. 오전 07:31 최종수정 2023.02.24. 오전 07:31

현재는 다른 이슈에 묻혀 다소 주춤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인 국가대표팀 핵심 자원의 아시안게임 3X3농구 출전에 대한 논의는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3x3 농구가 국제적으로 점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대로 한번 성적을 낼 필요가 있다’는 3x3 대표팀 강양현 감독의 발언도 있었고 농구 팟캐스트 등에서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여러 곳에서 불씨가 피어난 이유가 크다.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핵심은 이현중, 여준석이다. 이우석, 이원석 등 차세대 스타들도 함께 거론되고 있지만 NBA에 도전하고있는 이현중(22‧202cm), 여준석(20‧203cm)의 참가여부에 가장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이현중, 여준석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군면제 혜택을 받아 NBA도전에 날개를 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3X3농구선수로 뛰고있는 전 KBL리거 출신 이동준(43‧200cm)은 “다들 알다시피 내가 군면제에 대해 왈가불가할 입장은 아니다. 다만 기량적인 부분만 놓고봤을 때 이현중, 여준석급의 선수가 참가한다면 3X3대표팀의 전력은 한결 강해질 것이 분명하고 금메달을 딸 가능성도 적지않다고 보여진다”며 경쟁력 자체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다.

문제는 전후 사정이다. 단순히 3X3농구가 좋아 참가한다면 선택의 영역이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다르다. 3X3농구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해당기간 동안 성인 국가대표팀을 포기해야 가능하다. 더불어 그렇게까지 한다는 것은 금메달에 대한 가능성 여부도 상당 부분 계산에 넣었다는 소리다.

아무래도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가장 민감한 군문제가 걸려있는지라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불법을 저지르는 것도 아닌 가능한 방법의 하나로 3X3농구대표팀에 합류하는지라 선택으로 봐야한다는 의견부터 단순히 군문제 해결을 위해서 출전한다면 이전부터 꾸준히 뛰어왔던 현역 3X3 농구선수들과의 형평성에 맞지않는다는 반론도 적지않다.

물론 프로 선수의 3X3 출전이 이전에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3X3 농구에 프로선수였던 김낙현, 박인태, 안영준, 양홍석 등이 출전했던 사례가 있다. 결승전에서 중국에 패해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으나 기량적으로 정상다툼을 벌이기에 충분하다는 부분은 입증했다.

물론 당시 프로선수의 출전이 논란과 관련이 멀었던 것은 만 23세 이하 선수중 출전을 희망하는 선수의 신청을 받아 팀을 꾸려 3대3 농구 아시안게임 선발대회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들은 대표팀에 뽑히지않은 상태였다. 반면 이현중, 여준석 등은 성인 국가대표팀에서도 핵심자원에 포함된다. 기본적인 입장부터 완전히 다르다. 기량적으로 국가대표팀 참가가 유력한 선수들이 갑자기 방향을 돌려 3X3에 출전한다면 ‘너무 대놓고 금메달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어날 소지가 충분한 이유다.

농구 블로거 윤순용(43‧경기도)씨는 “순수하게 5X5를 포기하고 3X3으로 나가도 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군문제까지 걸려있는지라 찬반여론이 들끓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농구 팬들도 그럴진데 농구에 큰 관심없는 일반 팬들은 오죽하겠는가. 여러모로 논란이 될 소지가 크다. 이유여하를 떠나 군문제라는 민감한 사안이 걸려있는 만큼 반대의견이 적지않겠지만 농구팬의 한사람으로서 이현중, 여준석 등의 출전에 찬성한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더불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어차피 같은 농구종목으로서 아시안게임에 나가 메달을 노리는 것인데 너무 5X5농구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어차피 같은 메달이다. 또한 3X3 농구는 나이제한까지 있어 기회를 놓치게되면 나중에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게 된다. 성인 국가대표로 나갈 정도의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나이 제한에 문제 없이 3X3을 나갈수 있다면 그 나이때 최고 선수가 출전해 메달을 노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는 소신발언을 내어놓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농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도 이미 해외진출을 했거나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병역문제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국가대표에서 활약할 정도의 기량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3X3에 나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 병역 면제까지 받을수 있다면 농구 흥행이나 발전에도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단지 그들 개인의 성공만이 아닌 이후 세대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가능한 영역에서 길을 열어주게된다면 제2의 이현중이 나올 가능성도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물론 3X3농구 출전이 무조건 금메달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앞날은 알 수 없다. 가능성높아보였던 3X3에서 좋지않은 결과가 나오고 어려움이 예상됐던 성인 국가대표팀이 금메달을 딸수도 있다. 아직 3X3은 5X5에 비해 변수가 많은지라 더더욱 예측이 어렵다. 현재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이현중, 여준석 등이 추후 3X3농구 참가에 대한 의사표명을 한다해도 선택의 의미로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여기에 대해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움직이려면 진작에 했어야됐는데 조금 늦은감이 있지않나싶다. 거론한 선수들은 아직까지 출전에 대한 의견 제출이나 리액션이 전혀 없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는 것은 그만큼 해당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어쨌든 본인들이 강력하게 원한다면 행정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성인 국가대표팀도 걸려있는지라 협회내부에서도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져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변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박상혁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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