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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스쿱 드림즈의 사연있는 트라이아웃

농구

by 김종수(바람날개) 2023. 3. 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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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스쿱 드림즈의 사연있는 트라이아웃

기사입력 2023.02.28. 오후 11:52 최종수정 2023.02.28. 오후 11:52

‘2023 이에스 쿱 드림즈 독립농구단 2기 모집 트라이아웃’이 3월 1일 토 오전 10시 이에스스포츠나눔 고촌점체육관에서 열린다. 어린 시절부터 농구를 해온 학생들의 목표는 단연 프로선수다. 오랜시간 많은 노력을 하면서 실력향상에 온힘을 기울이는 배경에는 프로 선수가 되어서 직업적으로 농구를 하고싶다는 이유가 크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농구로 대학까지 갈 정도라면 또래중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고있던 케이스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럼에도 프로 선수가 된다는 것은 대단히 까다롭고 힘들다.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신인드래프트를 거쳐서 지명을 받아야하는데 현재 기량은 물론 성장가능성, 신체능력, 사이즈, 커리어 등이 모두 체크되는지라 이 모든 것을 합친 결과물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구단의 선택을 받아야한다.

‘프로 농구선수가 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는 얘기가 과장으로 들리지않는 이유다. 동년배중에서도 눈에 띄게 잘하는 선수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운도 작용해야 지명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의 실력이 평범하다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던지 특정 포지션, 역할 등에서 구단의 현재 어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어야만 선택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때문에 신인드래프트 현장에서는 지명받은 선수들의 환호 뒤편으로 미지명자들의 한숨 소리도 빠지지않고 들려올 수밖에 없다. ‘평생 농구만해왔는데 이제 뭘해야하지…’ 선수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도 힘들어하는 이유다. 잘 모르는 이들은 ‘모든 일에는 삼세번이 있다는데 다시 시작하면 되지’라고 편하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녹록치않다.

한번 지명을 받지못한 선수가 재도전에서 선택을 받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나이를 더 먹은 상황에서 쟁쟁한 후배들과 경쟁해야하고 군대문제 등도 무시할 수 없다. 대학입시나 고시 등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더욱이 국내에는 이러한 재도전을 도와줄 환경이나 시스템이 여전히 열악하다. 많은 선수들이 드래프트에서 낙방하는 순간 농구 자체를 포기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농구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라도 포기하지않는 선수들의 재도전을 적극적으로 도와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있지만 현실적으로 결코 쉽지않다. 무엇보다 선수의 기량향상을 위해서는 실전 경험이 아주 중요한데 드래프트 미지명자들 입장에서는 뛸무대 자체가 희박한 것이 사실이다.

 

NBA로 대표되는 미국 농구같은 경우 다양한 리그가 존재하면서 포기하지않는 선수들을 돕고 있다. IBA(독립농구협회)가 대표적이다. 소속된 팀만 해도 10개 팀으로 매년 리그전을 펼쳐 농구 마니아들의 만족도는 물론,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고 있다. 워낙 활성화가 잘되어 있는지라 리그 자체에 관심을 가지는 팬들도 많고 그만큼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미국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독립구단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스스포츠나눔 사회적협동조합의 행보는 충분히 주목해볼만 하다. 지난해 3월 1일에 경기도 김포에서 국내 최초로 ‘이에스쿱 드림즈’라는 독립구단을 창단했기 때문이다. 거대 자금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시민에 의해 운영되는 시민구단을 목표로 성장을 꿈꾸고있으며 기획재정부 공익법인 지정기부금 단체인증도 받은 상태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제 1기 이에스쿱 드림즈 소속 이영석이 2022년 KBL 일반인 드래프트에서 합격한 것을 비롯 3명의 선수가 대학진학(김현준 - 삼육대 생활체육학과, 원준석 - 성균관대 스포츠과학, 성민준 - 경운대 스포츠건강재활학과)에 성공했다. 이영석같은 경우 고등학교 1학년때 농구를 그만둔 케이스였다.

여기에 대해 프로선수 출신 지도자 조성훈(50‧185cm) 총감독은 “KBL드래프트 미지명자, 중간에 농구를 그만둔 선수 등 우리는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농구에 대한 진실된 의지만 있으면 된다. KBL지명, 대학진학, 아니면 그저 농구가 좋아서 무조건 하고싶다는 이유도 상관없다. 함께 땀 흘리고 최선을 다해서 농구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부딪혀보는 것이다. 어느 길에서나 홀로설 수 있게끔 재기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목표다. 혼자 가는 길은 외롭고 험하지만 함께한다면 무섭지 않을것이다”고 말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이에스쿱 드림즈 제공

기사제공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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