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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리 샤멧…, 피닉스 쌍포 받쳐주는 든든한 저격수

농구/NBA

by 멍뭉큐라덕션 2023. 5. 1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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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리 샤멧…, 피닉스 쌍포 받쳐주는 든든한 저격수

기사입력 2023.05.10. 오전 08:01 최종수정 2023.05.10. 오전 08:01

‘쌍포를 앞세운 최강 화력’ NBA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화력쇼를 과시하고있는 피닉스 선즈에 대한 평가다. 피닉스는 8일(한국시간) 풋프린트 센터서 있었던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 4차전에서 난적 덴버 너키츠를 129-124로 누르고 시리즈 스코어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열세에 몰린 상황에서 주전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 마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임을 감안했을때 천금같은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덴버의 간판스타 ‘조커’ 니콜라 요키치는 53득점 4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올리며 이날도 괴물같은 활약을 펼쳤다. 아쉽게 정규시즌 MVP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의 센터는 자신이라는 것을 과시하는 듯 했다.

화려함, 멋스러움과는 거리가 있지만 쉽게쉽게 득점을 올리고 경기를 이끌어가는 모습에 피닉스 선수들은 물론 팬들까지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있을 정도다. 하지만 피닉스도 화력대결에서는 밀리지않았다. 덴버가 요키치라는 '조용한 괴물'을 앞세웠다면 피닉스에는 '코비 키드' 데빈 부커(27‧196cm)와 '스파이더' 케빈 듀란트(35‧208cm)의 '쌍포'가 있었다.

이날도 두 쌍포의 득점력은 불을 뿜었다. 부커가 36득점 6리바운드 12어시스트, 듀란트가 36득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팀 전체 득점의 반절 이상을 책임지며 덴버 수비진을 폭격했다. 여기를 막으면 저기가 터지고 저기를 막으면 여기가 터지는 쌍포의 위력에 덴버는 정신을 차리기가 쉽지않았다.

하지만 여기에서 빠지면 아쉬운 선수가 있었으니 다름아닌 '그림자 킬러' 랜드리 샤멧(26‧193cm)이다. 샤멧은 플레이오프 내내 조용하게 쌍포를 받쳐주고있는데 이는 피닉스의 또다른 힘이 되고있다는 평가다. 수비진의 신경이 부커와 듀란트에게 쏠린 사이 의표를 찌르는 공격을 종종 성공시키며 상대를 어렵게하고 있다.

부커와 듀란트가 선두에서 장창과 도끼 등으로 상대를 때려부수는 돌격대장이라면 샤멧은 조용하게 장검을 휘두르고 활을 쏘며 수비진의 전열을 깨트리는 암살자같은 느낌이다. 이날도 19득점(3점슛 5개)으로 쌍포의 뒤를 받쳤는데 대부분 득점이 4쿼터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알토란같았다. 팽팽하던 4쿼터를 사실상 지배한 것은 쌍포가 아닌 샤멧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승부처에서 예상치못한 외곽슛을 연달아 펑펑 꽂아넣는 샤멧의 활약에 덴버는 당황했고 이는 피닉스 쌍포를 좀더 자유롭게 해주는 효과로까지 이어졌다. 플레이오프같이 큰 경기에서는 여러 가지 수가 많이 나온 팀이 유리하다. 그런 관점에서 상수인 쌍포를 받쳐서 지원사격을 터트리는 샤멧의 활약은 피닉스 입장에서 든든할 수밖에 없다.

2018 NBA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26순위로 필라델피아의 지명을 받았던 샤멧은 클리퍼스, 브루클린을 거쳐 2021~22시즌부터 피닉스에서 뛰기 시작했다. 샤멧의 장점은 빼어난 슈팅능력에 더해 볼없는 움직임이 좋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위치를 잡고 높은 확률로 3점슛을 적중시킨다. ‘패스가 나가는 길에 샤멧이 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빈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탑, 코너 등 위치에 상관없이 적게쏘고 높은 성공률을 가져가는 유형인지라 피닉스같이 에이스가 확실한 팀에서 더더욱 활용도가 높다. 공간창출에 능한선수답게 외곽슛뿐만 아니라 골밑 쪽으로 길이 보인다 싶으면 컷인 플레이에 참여하거나 득달같이 달려들어 덩크슛이나 플로터로 개인 돌파를 성공시킨다.

대학시절 포인트가드로 활약한 경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슈팅가드이면서도 보조리딩 및 다양한 패싱플레이에도 능하다. 안정적으로 엔트리패스를 넣어줄 수 있고 자신이 볼을 가지고 공격을 가져가는 상황에서도 더 좋은 자리에 있는 동료를 찾아 날카롭게 패스를 찔러넣는 플레이가 일품이다.

상당수 백업슈터들이 가지고있는 수비적인 약점도 없다. 아주 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신의 몫은 해준다. 자신이 오프 더 볼 무브에 능해서인지 비슷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를 스크린을 피해 잘 따라다닌다. 샤멧이 쌍포를 도와 뜨거운 손끝을 자랑할수록 피닉스의 태양은 더욱 불타오를 것이 분명하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이호민 통신원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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