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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범 “제가 기억하는 빈센트, 로빈슨의 첫인상은…”

농구/NBA

by 멍뭉큐라덕션 2023. 6. 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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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범 “제가 기억하는 빈센트, 로빈슨의 첫인상은…”

기사입력 2023.06.09. 오후 03:31 최종수정 2023.06.09. 오후 03:31

“주변 NBA팬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번 파이널은 어디를 응원해야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도 비슷합니다. 덴버 너게츠를 보면 니콜라 요키치와 자말 머레이를 중심으로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지라 이 정도 팀이 여기서 우승못하는 것도 무척 아쉬울 것 같아요. 반면 마이애미 히트같은 경우는 리더 지미 버틀러를 비롯 많은 선수들의 스토리가 애잔하죠. 8번시드의 기적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팀 자체의 언더독 스토리도 많은 팬들을 울리고 있고요”

올시즌 NBA는 정말 흥미롭고 재밌다. 다양한 스토리와 반전도 많고 거기에 더해 새로운 얼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있는 이유가 크다. 이는 김효범(40‧189cm) 서울 삼성 코치 역시 마찬가지다. 현장에서 코치로 있는 입장에서 혹은 순수하게 팬의 시선으로, 어떻게봐도 흥미진진한 플레이오프였고 현재 진행중인 파이널도 최고의 팀끼리 붙은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양팀의 핵심 인물중 상당수를 G리그 코치 시절 봤던 기억이 있는지라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지네요. 덴버에 찰스 클래스크 어시스턴트 코치가 있는데 저의 멘토같은 분이세요. 중계를 보다보면 마이크 말론 감독님 뒤에서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적고 있는 사람이 한번씩 비치는데 바로 그분이세요. 저에게 G리그도 소개시켜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신 분입니다. 당시에는 피스톤즈에 계셨어요. 시간이 꽤 지났지만 여전히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구태여 따지자면 덴버를 조금 더 응원하고 싶지만 마이애미도 좋습니다. 코치님의 존재가 아니었다면 온전히 중립이었을 듯 싶어요”

마이애미 주전 포인트가드 게이브 빈센트(27‧191cm)에 대한 기억도 각별하다. 4년전 G리그 코치 시절 김효범은 빈센트를 주목했다. 새크라멘토 소속으로 G리그에서 뛰고 있었는데 당시에는 그를 유심히 보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김효범은 달랐다. 성장 가능성이 너무 높아보였다. 팀에 빈센트를 데려와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당시 빈센트는 투웨이 계약 등으로 묶인 것도 아닌 말 그대로 그냥 G리그 선수였어요. 데려오기 어렵지않은 상황이었죠.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와 투웨이계약을 해야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도 어시스턴트 코치였던지라 그런 발언을 할 수 있었죠. 감독님께서도 뜻을 같이했고요.그래서 진행되는 듯 싶었는데 어느 순간 흐지부지되더라고요. 데려오기 어려운 선수는 아니었지만 당시 윗선에서는 박하게 평가를 내린 듯 싶어요. 제가 볼때는 리딩, 패싱능력, 수비 다 좋았거든요. 이제는 아무도 기억못할 개인적인 작은 추억이지만 빈센트를 볼때마다 한번씩 당시 생각이 납니다”

별다른 주목을 받지못했던 빈센트를 높게봤다면 던컨 로빈슨(29‧201cm)에 대해서는 그 반대였다.

처음본 로빈슨은 정말 별로였습니다. 마이애미 히트 산하 수폴스 스카이포스 소속으로 저희 G리그팀이랑 시합을 하는데 3점슛을 8개를 던져서 1개인가 밖에 넣지못했어요. 그렇다고 다른 것을 막 잘하는 스타일도 아니었고요. 투웨이 계약이 되어있는 선수임을 감안했을 때 살짝 의아했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저도 문제가 있었어요. 선수는 한두경기로 평가해서는 안되는 것이거든요. 거기에 전후사정도 알아볼 필요가 있고요. 물론 저희팀 소속이 아니라 그런 것도 있었겠죠. 어쨌거나 당시에 로빈슨은 그 경기에서 유독 경기력이 좋지않았고 제 눈에는 딱 그것만 비쳐서 잠깐이나마 성급한 평가를 내렸던 것 같아요”

로빈슨을 보면 이현중(23‧202cm) 생각도 난다고 한다.

“당시 로빈슨을보면 현중이가 생각나요. 그때 로빈슨은 부상에서 막 복귀한 상태여서 컨디션이 올라오지않은 상태였거든요. 저는 딱 그러한 순간에 로빈슨을 봤고요. 얼마 전까지 현중이가 그런 상태였죠. 부상은 회복되었지만 공백기도 길었고 G리그라는 생소한 환경에 놓여져서 적응도 해야되는 시점이었어요. 그러다보니 경기력이 올라오는데 시간도 필요했고요”

이후 로빈슨은 슈터 역할에 한해서는 NBA에서도 알아주는 선수가 됐다. 이를 통해 김효범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 경기에서 부진하기도 했지만 기록지에 찍힌 평균 득점 등 여러 가지 스탯도 별로였습니다. 어찌보면 로빈슨은 일반적으로 제가 봐왔던 그런 테크니션 타입의 유망주가 아닌 롤 플레이어 역할을 기대받고 있던 선수였던거죠. 쓰임새에 따라 가치가 확확 달라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니라다를까 마이애미의 시스템 농구 속에서 녹아들기 시작하니까 장점인 3점슛에 더해 다양한 컷인플레이까지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실히 찾아서 활약하는 것 같아요”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유용우 기자, AP/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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