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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키치와 엠비드, NBA판 메시와 호날두 될까?

농구/NBA

by 멍뭉큐라덕션 2023. 6. 2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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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키치와 엠비드, NBA판 메시와 호날두 될까?

기사입력 2023.06.15. 오전 12:52 최종수정 2023.06.15. 오전 02:28

 

오랜 역사를 지닌 각종 스포츠 종목에서 ’지금은 이선수가 최고인데 과거에 최고였던 그선수와 누가 더 잘할까?‘ 등의 가상 논쟁은 팬들이 가장 관심있어하는 부분이다. 어차피 시대가 달라 확실한 결론은 내릴 수 없겠지만 그 과정에서 나오는 건전한 토론은 해당 스포츠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로 작용하기도 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축구같은 경우 비교의 폭이 엄청 넓다. 긴 역사에 더해 리그에서의 활약과 월드컵에서의 임팩트까지 모두 고려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역대 최고를 언급하면 보통 '펠마메'가 가장 첫손에 꼽힌다.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를 뜻한다. 각시대별로 정점에 섰던 선수들인지라 셋모두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구황제, 축구신동, 축구의 신 등 이들 앞에 붙은 엄청난 수식어가 쟁쟁한 위상을 말해준다. 이들 '역대 빅3'를 필두로 프란츠 베켄바우어, 요한 크루이프, 지네딘 지단, 게르트 뮐러 등이 많은 이들이 탑10으로 꼽는 전설들이다. 이는 세계 최고의 농구 리그 NBA역시 다르지않다. 넓게 퍼진 축구에 비해 NBA에서의 활약으로 압축할 수 있는지라 역대 선수 논쟁은 어떤 종목, 어떤 리그보다도 활발하다.

펠레에 비할 수 있는 선수는 단연 마이클 조던이다. 동시대 선수들을 압도적으로 제압하며 엄청난 커리어를 쌓았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둘다 팬들 사이에서 ’황제‘로 불리고 있다. 베켄바우어와 크루이프는 시대의 라이벌이었다. 캐릭터, 플레이 스타일 등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영리하게 게임을 풀어나가며 동료들을 살려주는데 능한 유능한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개인의 인기도 좋았지만 라이벌 구도로 많은 스토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1980년대 흥행의 쌍두마차 매직 존슨과 래리 버드를 연상케한다. 천부적 재능을 앞세워 오랜시간 흔들림없던 펠레의 아성에 제대로 도전했던 마라도나는 르브론 제임스가 오버랩된다. 르브론 또한 역대 1인자 조던과 비교되는 유일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빠질 수 없다. 크루이프와 베켄바우어 라이벌 구도가 1970년대 축구흥행을 이끌었다면 둘은 2010년대를 대표한다. 특히 정통의 라이벌인 FC 바르셀로나(메시)와 레알 마드리드(호날두)를 대표하며 자웅을 겨루던 이른바 ’메호대전‘시절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인기를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물론 실력에서는 메시가 호날두보다 한차원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호날두 역시 역대 탑10 후보에 이름을 오르내릴 정도로 엄청난 활약과 커리어를 쌓은 것이 사실이지만 메시는 조국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이후 펠레 이상가는 위상을 가지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창 프리메라리가에서 격돌하던 시절,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고 성장을 도모한 것은 사실인지라 축구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을 꼽으라면 둘의 이름이 상단에 올라갈 것만은 분명하다.

이처럼 출중한 라이벌 구도는 리그 흥행이나 해당 스포츠의 인기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가장 기대되고있는 NBA에서의 라이벌은 덴버 너기츠 니콜라 요키치(28 ·211cm)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조엘 엠비드(29‧213cm)다. 동유럽 세르비아 출신 백인과 아프리카 카메룬 출신 흑인, 같은 센터포지션, 최근 정규시즌 MVP 수상자 등 라이벌 스토리 소재도 충만하다.

때문에 요키치와 엠비드가 NBA판 ’메시와 호날두‘ 구도로 리그를 뜨겁게 달궈주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다. 현재 NBA는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 등 리그를 대표하던 슈퍼스타들이 하향세에 있다. 적지않은 나이를 감안했을 때 새로운 주역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러선수들이 떠오르겠지만 그중에서도 요키치와 엠비드 구도는 최상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윌트 체임벌린, 빌 러셀, 카림 압둘자바, 하킴 올라주원, 샤킬 오닐 등 NBA에서는 시대별로 위대한 센터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역대급 센터 둘이 라이벌 구도를 이루며 리그를 이끌어간 경우는 체임벌린-러셀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고 보는게 맞다. 센터들의 황금기로 불리는 1990년대 4대 센터 시절에도 하나로 묶여서 불려진 것일뿐 라이벌 스토리와는 거리가 있었다.

현재 요키치는 전설의 반열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정규시즌 MVP 2회 수상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올시즌 소속팀 덴버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것을 비롯 파이널 MVP까지 수상했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을 모두 정점에 올리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섰다고 볼 수 있는데 많은 이들은 요키치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전력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새로운 왕조 가능성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3점슛의 시대에 센터 우승을 이끌어낸 요키치의 행보는 여러모로 주목을 받고 있다. 커리의 등장 이후 줄어든 센터의 영향력이 다시금 올라가는 것을 넘어 새로운 대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를 입증하듯 최근 3시즌간 정규시즌 MVP는 모두 센터 포지션에서 나왔다.

가장 핫한 요키치를 비롯 정규시즌에서 그의 3연속 MVP 수상을 가로막은 엠비드까지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든 것을 감안했을 때 둘을 중심으로 센터 전성시대가 도래할 것이다는 예상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플레이 스타일과 위상을 놓고 봤을 때 요키치는 메시, 엠비드는 호날두에 비교할만하다.

메시는 역대 최고 수준의 공격 생산력을 자랑한다. 골 냄새를 잘맡는 특급 골잡이면서도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한 빼어난 패싱력으로 동료들을 살려주는데도 능하다. 경기내내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워낙 경기 흐름을 잘 읽는지라 중요한 순간 기어를 확 끌어올리며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려버린다.

요키치도 마찬가지다. ’포인트 센터‘라는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본기에 충실한 센터이면서도 포인트가드급 패싱 센스에 슈터를 방불케하는 슈팅 능력을 겸비했다. 센터치고 잘하는 수준이 아닌 그냥 포인트가드, 슈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고난 스피드, 탄력 등에서는 흑인 스타들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다른 능력을 극대화시켜 리그를 정복한 상태다.

호날두는 메시처럼 다재다능하지는 않지만 공격력 하나만큼은 역대급으로 꼽힌다. 뛰어난 주력과 드리블을 앞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을 성공시키는 강력한 공격수다. 단순히 골을 넣는 능력만 놓고 따진다면 메시에게도 전혀 밀리지않을 정도다. 엠비드 또한 그렇다. 센터이면서도 외곽슛에도 일가견이 있어 내외곽에서 전천후로 상대 수비진을 폭격할 수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시즌까지 득점왕을 차지하며 득점력에 있어서만큼은 리그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까지 올라섰다.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한 센터 요키치와 역대급 공격수로 자리매김중인 엠비드가 NBA판 메시와 호날두 관계를 이루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AP/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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