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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머신 권원일, 남은 것은 숙적에 대한 리벤지 뿐

격투기/원챔피언십

by 멍뭉큐라덕션 2023. 7. 2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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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머신 권원일, 남은 것은 숙적에 대한 리벤지 뿐

기사입력 2023.07.20. 오후 04:02 최종수정 2023.07.20. 오후 04:02

주최측도 주목하는 상품성, 매치업 분위기 긍정적

파브리시우 안드라지(사진 왼쪽)가 권원일에게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 ONE Championship 제공

'아쉬웠던 KO패. 리벤지 기회는 찾아올까?'

원챔피언십 밴텀급에서 활약중인 '프리티 보이(Pretty boy)' 권원일(28)에게 타이틀매치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주최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권원일의 상승세가 무섭다. 챔피언과의 재대결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 주목했다. 권원일은 지난해 6월 있었던 타이틀매치 참가선수 결정전 당시 경기 시작 1분 2초 만에 '원더 보이' 파브리시우 안드라지(26·브라질)의 킥을 몸통에 허용하고 KO패 당했다.

경기 전 분위기는 권원일 쪽에 유리하게 흘러갔던 것이 사실이다. 3연승의 상승세를 타던 권원일은 기량과 상품성을 갖춘 파이터로 주최측에게 눈도장을 받았고 이미 당시 챔피언 존 리네커(33·브라질)와도 타이틀전에 대해 어느 정도 얘기가 된 상태였다. 안드라지만 이기면 모든 것이 완벽했다.

하지만 안드라지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을만큼 강했다. 당시 공식 랭킹 2위였던 권원일은 4위 안드라지에게 넉아웃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전 챔피언 케빈 벨링곤(36·필리핀), 에릭 켈리(41·필리핀) 등을 제압하며 세대교체를 주도했던 권원일이 그렇게 허무하게 경기를 내줄 것으로는 예상하기 힘들었던지라 지켜보던 팬들도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여러모로 아쉬웠다. 타이틀을 앞두고 꺾여버린 것도 그랬지만 리네커와 경기를 가질 수 없게 된 점도 안타까움이 컸다. 거침없는 연승행진으로 챔피언벨트를 가져갔던 리네커는 밴텀급에서 잘 알려진 스타 파이터 중 한 명이었다. UFC 시절에도 2014년 플라이급 도전자 결정전을 치렀고 밴텀급 TOP4 중 하나로 꼽혔다. 경기만 가졌다면 승패와 관계없이 국제적인 주목도 받을 수 있었다. 권원일을 이긴 안드라지의 기세는 타이틀전에서도 그대로 이어졌고 결국 챔피언벨트까지 차지하게 된다.

안드라지는 지난해 말 있었던 주최측과의 인터뷰를 통해 권원일전 승리가 자신의 격투 인생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했음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대전료와 별도로 보너스 5만 달러(약 6500만 원)까지 받았는데 그로인해 경제적인 상황이 나아지면서 파이터 경력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밴텀급 4위 권원일(사진 왼쪽)이 5위 아르템 벨라흐에게 보디 샷을 적중시키고 있다.
ⓒ ONE Championship 제공

권원일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멘탈이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낙담하기보다는 곧바로 훈련을 재개했고 복귀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 패배후 170일(5개월 17일) 만에 케이지에 올랐던 권원일은 마크 아벨라르도(31·뉴질랜드/필리핀)를 맞아 3라운드 3분 45초 만에 니킥 후 어퍼컷 공격을 성공시키며 TKO승을 거뒀다.

주최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벨라르도의 중거리 공격에 대응한 잽, 지능적인 앞 손 사용, 거리 감각, 상대의 전진을 어렵게 만든 압박, 테이크다운 시도에 대한 카운터 니킥, 연타 공격 등 다양한 부분에 걸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벨라르도는 2018년 격투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원 워리어 시리즈(OWS)> 시즌3 우승자 출신이었다.

권원일은 아벨라르도전을 통해 통해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다음 경기인 5위 아르템 벨라흐(27·러시아)와의 승부는 거기에 쐐기를 박은 일전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경기 초반부터 타격에서 우세를 잡아간 끝에 2라운드 3분 57초 만에 TKO로 제압했다. '원투 콤비네이션으로 잔인하게 KO 시켰다', '맹렬한 타격을 통해 인상적인 하이라이트를 만들었다'고 주최측에서 표현했을만큼 내용 또한 좋았다. 특히 오른손으로 상대 허를 찔러 가드를 내려가게 한 후 경기를 끝낸 그라운드 앤드 파운드는 이날 승리의 백미로 꼽혔다.

중요한 경기에서 참패를 당했음에도 외려 연승으로 반등의 기회를 만들어버린 권원일에 대해 주최측은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주목하는 것은 KO승률 100% 행진이다. 권원일은 통산 12승(4패) 중 넉아웃 승리가 무려 10회(83%)에 이른다. 가히 킬러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원챔피언십에서는 8승을 모두 KO 혹은 TKO로 장식했다.

벨라흐와의 경기를 앞두고 권원일이 승리하는 경우의 수에 대한 도박사 배당률 평균은 2.05였다. 밴텀급 랭킹은 권원일이 앞섰지만, 벨라흐에게 이길 가능성은 48.78%로 근소한 열세라고 평가됐다. 통산 9승 중 7승(78%)을 서브미션으로 마무리한 벨라흐의 결정력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브미션 승리의 전부를 2라운드 안에 끝내며 승부를 길게 끌지 않는 적극성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권원일은 장기인 타격을 앞세워 그라운드 게임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인 벨라흐를 잠재우며 상성마저도 타지 않음을 입증했다. 완벽하게 검증을 마친 권원일이 안드라지를 상대로 리벤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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