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투신' 김재웅, UFC 출신 빅네임 잡아낼까?
기사입력 2023.08.04. 오전 10:22 최종수정 2023.08.04. 오전 10:22
5일 존 리네커와 외나무다리 승부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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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웅에게 이번 대결은 전환점이 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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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E Championshi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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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챔피언십에서 활약 중인 '투신' 김재웅(30·익스트림 컴뱃)이 파이터 인생의 분수령이 될 진검승부에 나선다. 5일 태국 방콕 룸피니 경기장에서 있을 'ONE 파이트 나이트 13'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돌주먹' 존 리네커(33·브라질), 전 밴텀급 챔피언 출신의 강자다. 둘다 화끈한 타격전을 선호하는 파이터들인지라 주최측은 물론 격투 팬들의 관심 역시도 높은 분위기다.
'슈토' 밴텀급 챔피언 출신 사토 쇼코(35·일본)에게 만장일치 판정패한 후 204일 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김재웅 입장에서 리네커는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다. 2019~2020년 당시 3승 1패의 호성적으로 원챔피언십 공식랭킹 1위까지 올라갔다가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 포함 1승 3패로 주춤한 분위기를 반등시킬 필요가 있다.
이름값만 놓고보면 이제까지 싸웠던 상대중 최고다. UFC에서 플라이급 타이틀매치 준결승 및 밴텀급 TOP4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원챔피언십 이적 후에는 2022년 3월까지 내리 4연승을 달리며 밴텀급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런 상대를 이긴다면 김재웅의 이름은 예전보다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독주가 예상됐던 리네커는 떠오르는 별 파브리시우 안드라지(26·브라질)에게 덜미가 잡혔다. 1차전이 무효처리된 가운데 2차전에서 TKO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천하의 리네커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하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리네커는 원챔피언십에서 딱 한번 졌을 뿐이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한창 전성기만큼은 못할지 몰라도 안드라지에게 당한 1패로 하락세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당시의 패배로 인해 더욱 이를 악물고 김재웅전을 준비했을지도 모를일이다. 통산 35승 중 17회(49%)의 녹아웃 승리는 파괴력을, 13회의 판정승(37%)은 노련함을 증명해주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맷집이다. 통산 10패 중 녹아웃 패배는 직전 안드라지전이 유일하다. 거친 타격전 양상의 경기에서는 대부분 승리했음을 알 수 있다. 화끈한 타격전이 불안요소로 꼽히는 이유다. 김재웅 입장에서 정면에서의 화력 승부는 이른바 '양날의 검'이다. 통산 13승(8패)중 녹아웃 승리가 9회(69%)에 달하고있지만 반대로 녹아웃으로 패한 경기도 4회(50%)나 된다.
어떤 상대를 맞아서도 물러서지않는 근성을 가지고 있는지라 가슴이 뜨거운 장면도 자주 연출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장렬히 전사하기도 한다. 맷집과 노련미를 갖춘 리네커와의 상성이 꼭 좋아보이지는 않는 이유다. 물론 김재웅은 더 이상 물러날 자리가 없다. 2021년까지만해도 거칠 것이 없어보였으나 지난해부터 1승 3패로 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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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즈 오브 스톤(Hands of Stone)' 존 리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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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E Championshi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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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조차 넘기지 못한 경기가 2번이며 사토와의 승부에서는 판정까지 버티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내용에서 현격하게 밀렸다. 아무리 이전에 좋은 인상을 심어놓았다고 해도 더이상 패배가 추가될 경우 주최측의 기대 또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리네커 부활의 제물로 희생당하느냐 아니면 역으로 밟고 올라서느냐 중 하나를 결과로서 선택해야 한다.
김재웅은 원챔피언십 최강자 출신을 두 차례나 화끈하게 이긴 영광의 재현을 꿈꾼다. 유명하고 강한 상대와 맞붙으면 더욱 피가 뜨거워진다. 2021년 전 라이트급·페더급 챔피언 마틴 응우옌(34·호주)전 펀치 KO승, 2022년 전 밴텀급 챔피언 케빈 벨링곤(36·필리핀)전 그라운드 타격 TKO승 등이 대표적이다.
김재웅은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예전부터 존경해온 빅네임 파이터와 붙을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된다.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성장과 발전을 보여줄 경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며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그동안 누구와 싸워도 항상 용맹한 마음으로 자신 있게 임했다. 이번 경기도 그럴 것이다"며 이름값에 주눅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리네커는 "종합격투기 데뷔 후 거의 모든 타격전에서 승리했다. 난 공격적인 경기에서 더욱 번성했다. 지구에서 가장 겁 없는 펀처 중 하나가 바로 나다"며 자신만만한 반응을 보였다. 인상적인 것은 이후 발언이다. 백전노장답게 그는 김재웅에 대한 많은 분석을 하고 경기에 나서고있음을 인터뷰에서 간접적으로 밝혔다.
"김재웅은 상대와 가깝게 싸우기보다는 원거리에서 더 많이 플레이하는 복서 스타일같이 보이는데 대단한 것은 그 외 부분에 대해서도 능숙하다는 사실이다. 복싱뿐 아니라 테이크다운 방어 등 수비적인 레슬링에 더해 발차기도 많이 한다. 나보다 키가 크며 윙스팬도 더 길다. 때문에 원거리 싸움보다는 나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바디샷이 가능한 근접적으로 싸울 계획이다. 우리 둘다 그래플링 공방전보다는 타격을 좋아하는지라 KO 마무리가 기대된다"는 말에서 얼마나 많이 연구했는지가 드러난다.
'위기가 기회다'는 말이 있다. 급격하게 패배가 쌓이며 위기에 빠진 김재웅이 리네커를 잡고 명성까지 빼앗아갈 수 있을까. 팬들은 '투신(鬪神)'의 근성과 의지가 '핸즈 오브 스톤(Hands of Stone)'까지 집어삼키고 거세게 불타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는 진검승부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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