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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헤이건-폰트, 두 저격수의 예고된 '불꽃 타격전'

격투기/UFC

by 김종수(바람날개) 2023. 8. 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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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헤이건-폰트, 두 저격수의 예고된 '불꽃 타격전'

기사입력 2023.08.05. 오전 09:16 최종수정 2023.08.05. 오전 09:16

6일 UFC 파이트나이트에서 진검승부 예약


코리 샌드헤이건(사진 왼쪽)은 원거리에서의 다양한 움직임이 돋보이는 장신 테크니션이다.
ⓒ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잡을 수 있을 때 잡아야 한다.'

UFC 밴텀급 랭킹 4위 '샌드맨(Sandman)' 코리 샌드헤이건(31·미국)과 7위 '야생 짐승' 롭 폰트(36·미국)가 중요한 순간 정면충돌한다. 오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브리지스톤아레나서 있을 UFC 파이트나이트 '샌드헤이건 vs 폰트' 메인 이벤트가 그 무대로 둘은 140파운드(63.5kg) 계약 체중 경기로 맞붙는다.

본래 샌드헤이건의 상대는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27·러시아)였다. 하지만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폰트가 대타를 받아들였고, 계약 체중 경기가 성사됐다. 이번 경기는 랭킹 4위와 7위의 대결이기는 하지만 체급내 전체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전으로 평가된다. 둘 중 이기는 사람이 타이틀샷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주 뒤 열리는 UFC 292대회에서는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34·미국)이 랭킹 2위 션 오말리(28·미국)를 상대로 밴텀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문제는 확실한 다음 도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1위 메랍 드발리시빌리(32·조지아)는 팀메이트 스털링과의 대결을 거절하고 있는 데다 손 부상까지 당했다.

전 챔피언인 3위 헨리 세후도(36·미국) 역시 어깨 부상으로 타이틀 전선에서 멀어진 상태다.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이후의 타자였을 샌드헤이건과 폰트에게 기회가 왔다. 둘다 이번에 화끈한 승리를 거두고 다음 타이틀샷을 요구할 심산이다. 판이 깔아진 상태에서 먼저 패를 거머쥐는 쪽이 큰 판으로 나갈 수 있다.

때문에 양 선수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번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이긴다면 절호의 찬스를 잡는 것이지만 패할 경우 다시 돌아가야 하는 것은 물론 상위 랭커들까지 다시 활동을 재개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샌드헤이건과 폰트 모두 필승을 다짐하고있는 이유다.

샌드헤이건은 경기운영능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통산 16승중 녹아웃 승리가 7회(44%), 판정 승리가 6회(38%)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준급 밸런스를 자랑한다. 4패중 녹아웃 패배가 없다는 점도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한다. 2020년부터는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고 있다.

말론 모라에스와 프랭크 에드가를 꺾으며 상승세를 타는듯 하더니 상위 랭커들과의 승부에서 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부터는 다시금 연승으로 기세를 타고 있다.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유형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밴텀급인데도 신장이 무려 180.34cm에 달하는 샌드헤이건은 아마추어 킥복서 출신이다.

입식타격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답게 장신의 이점을 살린 스탠딩에서의 다양한 타격 능력이 돋보인다. 원거리에서 잽으로 견제를 하다가 서서히 거리를 좁히면서 안면과 바디에 훅을 꽂아넣고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누적시키는 플레이에 능하다. 상대가 전진스탭을 밟으며 들어오게되면 앞손 훅이나 뒷손 단발로 카운터를 친다.

야망 드러낸 두 선수

한 시대의 전설 조제 알도에게 강펀치를 날리는 롭 폰트(사진 오른쪽)
ⓒ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여기에 더해 상대가 가드를 길게 하면 빈틈에 바디샷을 꽂아넣고 로우킥까지 섞어서 콤비네이션으로 두들겨버린다. 오소독스와 사우스포를 자유로이 오가는 스위치 테크닉도 일품이다. 다양한 레퍼토리를 앞세워 쉴새없이 상대를 두드리고 또 두드린다. 거기에 그래플링 실력도 수준급인지라 도미닉 크루즈, TJ 딜라쇼를 잇는 웰라운드 파이터로 평가하는 이들도 많다.

물론 체급내 전설로 꼽히는 그들과 진짜로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반드시 챔피언 타이틀을 허리에 두를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가능성은 충분하다. 기본적으로 체력과 맷집이 탄탄하다는 부분이 크다. 체력왕 딜라쇼와 5라운드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던 것을 비롯 페트로 얀의 묵직한 주먹을 정타로 맞고도 견디어낸 것이 이를 입증한다.

폰트같은 경우 신장(173cm)은 샌드헤이건에게 한참 못미친다. 반면 긴 리치(182cm)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해준다. 키보다 리치가 짧은 샌드헤이건과의 거리싸움이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이유다. 옥타곤을 넓게 쓰며 잽의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샌드헤이건과 언뜻 비슷한 부분도 많다. 하지만 샌드헤이건같은 경우 다양한 콤비네이션과 연결동작을 통해 경기를 풀어 나가는데 반해 폰트는 단발성으로 좀 더 굵직하게 공격을 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스텝 활용도 역시 샌드헤이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3일 열렸던 미디어데이에서 양 선수는 타이틀 도전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샌드헤이건은 "상위 랭커로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이제는 톱5에 머무는 것에 지쳤다"라며 "좀 더 앞으로 나아가야할 때가 왔고 거기가 바로 챔피언의 자리다"라고 말했다. 폰트 또한 "이름값 높은 샌드헤이건을 이긴다면 타이틀샷을 받아야 한다. 피니시로 멋진 경기를 선보인 뒤 타이틀샷을 받아내도록 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외나무다리 스토리도 흥미롭지만 그런 부분을 떠나 둘 다 화끈한 선수라는 점에서도 재미는 보장되어 있다는 의견이 많다. 원거리와 근거리를 오가며 요격에 능한 둘은 부지런한 타격을 통해 상대를 잠식시키는 게 특기다. 샌드헤이건은 복싱도 잘하지만 킥과 니킥의 활용도가 높고, 폰트는 킥도 잘 차지만 펀치를 더 즐겨 구사한다. 화끈한 타격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샌드헤이건은 "폰트의 가장 큰 무기는 압박이다. 공격적으로 싸우면서 압박을 건다. 하지만 난 길고, 풋워크가 좋기 때문에 그걸 막을 만한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승리를 장담했다.

여기에 대해 폰트는 "샌드헤이건은 기술이 뛰어나고, 부드럽게 움직이며, 재밌는 경기를 펼친다. 여기에 말려들지 않는게 중요하다"라며 "에너지를 아끼고, 너무 이르게 승부를 보려고 서두르지 않는 게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닮은 듯 다른 두 저격수의 예고된 '불꽃 타격전'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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