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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2인자 예약? 미래는 알 수 없다

농구/NBA

by 김종수(바람날개) 2024. 3. 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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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2인자 예약? 미래는 알 수 없다

기사입력 2024.03.27. 오후 02:16 최종수정 2024.03.27. 오후 02:16

 
 

최근 NBA에서 가장 주목받고있는 신예를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빅터 웸반야마(20‧223cm)를 떠올릴 것이다. 현재보여주고있는 기량, 상품성, 유니크함 등 모든면에서 단연 돋보이기 때문이다. 데뷔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준비된 스타로 불리더니 1년차인 올해 어지간한 슈퍼스타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등을 이어 리그를 대표할 것이다는 얘기까지 나오고있을 정도다. 2023 NBA 드래프트 1순위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지명된 웸반야마는 우월한 신체 스펙(신장 224cm‧윙스팬 244cm)에 더해 신장대비 빼어난 운동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역대로 따져도 이 정도 사이즈에 어지간한 윙자원 못지않게 뛰고 달릴 수 있는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거기에 드리블, 슈팅 등 다양한 스킬까지 겸비했다.

일찍부터 에이스 혹은 팀내 주축 멤버가 익숙한 웸반야마는 공간이 비었다고 판단되면 주저없이 공격을 펼친다. 특히 미드레인지 점퍼, 3점슛 등은 아주 무서운 무기다. 슛 타이밍이 빠른 것은 아니지만 타점 자체가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 수준인지라 대놓고 앞에서 던져도 멍하니 쳐다보는 경우가 상당수다. 그저 그날 경기의 슛감이 안 좋기를 바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말도 안되는 높이는 대부분 공격에서 플러스로 작용한다. 어지간한 선수는 잡을 수 없는 곳으로 패스를 연결해도 앨리웁 덩크가 가능하며 골밑에서도 일단 자리를 잡고 공만 받으면 한골 적립이다. 호리호리한 체구로 인해 몸싸움 능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지만 대신 기동성이 있는지라 활발하게 이곳저곳을 누비며 공격을 하거나 블록슛을 성공시킨다.

어린 나이의 신인임을 감안했을 때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공격 옵션에 비해 기술 각각의 완성도는 높지않은 편이다. 하지만 리그 최고신장, 윙스팬을 가진 선수가 점프력까지 나쁘지 않은지라 말도 안되는 높이가 추가된다는 점에서 평범한 공격도 엄청난 비기로 탈바꿈한다. 거기에 더해 블록슛은 상대팀이 골밑공격을 할때 주춤거리게 할 만큼 악명을 떨치고 있다.

리그에서 오래 뛴 선수들은 '이 정도 속도로 뛰면, 이 정도 높이로 올라가면 공격이 성공할 것이다'는 자신만의 감을 가지고 있다. 웸반야마의 블록슛은 그러한 상식을 파괴한다. 다 제끼고 노마크 상태에서 슛을 한다 싶은 순간에도 어느새 긴 팔로 공을 걷어내버리는 것은 물론 속공 상황에서도 뒤따라와서 블록슛을 성공시키기 일쑤다.

압도적인 사이즈에 기량까지 함께 하는지라 부상 등 변수만 없다면 역대급 선수로 명성을 떨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입증하듯 현재 63경기에서 평균 20.7득점, 3.5어시스트, 10.4리바운드, 1.3스틸, 3.4블록슛(1위)을 기록하며 역사에 남을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대활약을 펼치고있는지라 신인왕 역시 가장 가까이 다가간 모습이다.

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웸반야마와 더불어 또 다른 신인류로 불리는 2022 NBA 드래프트 2순위 출신 쳇 홈그렌(22‧213cm)이 있기 때문이다. 70경기 평균 17득점, 2.6어시스트, 7.9리바운드, 0.7스틸, 2.4블록슛(4위)은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 다만 웸반야마의 성적이 대부분 영역에서 조금씩 앞서는지라 저런 활약을 펼치고도 다소 묻히는 분위기다.

백인 신인류 홈그렌은 흑인 신인류 웸반야마와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르다. 홈그렌 역시 웸반야마보다는 떨어지지만 그의 큰 신장과 윙스팬(229cm)도 충분히 사기적이다. 신장대비 운동능력, 기동성도 좋으며 스킬 또한 다양한지라 내외곽에 걸쳐 공격과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특히 슈팅능력같은 경우 웸반야마보다 더 낫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야투성공률(53.6%), 3점슛 성공률(38.4%)에서 모두 앞서고 있다. 볼륨의 웸반야마, 효율의 홈그렌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 스타성, 화려함 등에서 앞서는 웸반야마에게 대부분의 시선이 쏠려있으며 추후 커리어 역시 차이가 날 것이다는 예상이 많다. 때문에 상당수 팬과 관계자 사이에서는 홈그렌이 역대급 2인자 혹은 콩라인으로 남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승부는 알 수 없다. 둘다 어린나이고 막 커리어를 시작했을 뿐이다. 농구는 팀 스포츠다. 개인성적만으로 모든게 판단되지 않는다. 아무리 수상 기록이 화려해도 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평가절하될 수 밖에 없다. 웸반야마와 홈그렌은 현재 처한 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웸반야마는 개인 성적은 좋지만 소속팀 샌안토니오는 서부 컨퍼런스 꼴찌다.

물론 웸반야마의 책임은 아니다. 현재의 샌안토니오는 전력이 최하로 떨어진 상태이며 웸반야마를 중심으로 리빌딩에 들어간 상태다. 강팀이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샌안토니오는 돈을 많이 쓰는 빅마켓이 아닌 선수들을 성장시켜 경쟁력을 가져가는 팀이기 때문이다.

반면 홈그렌의 오클라호마시티는 디펜딩 챔피언 덴버 너게츠와 함께 서부 컨퍼런스 선두를 다투고 있다. 셰이 길저스알렉산더(26‧198cm)라는 강력한 에이스가 홈그렌과 함께 한다. 리그에서 가장 젊은 강팀중 하나다. 올시즌 포함 당분간 꾸준히 우승후보로 언급될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만약 웸반야마보다 먼저 우승을 차지하고 팀성적이 포함된 훈장을 하나씩 달아나간다면 누구도 홈그렌을 2인자로 평가절하 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개인 기록의 윌트 체임벌린을 부러워하지않는 반지의 제왕 빌 러셀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웸반야마와 홈그렌, 역대급 신인류가 써내려갈 앞으로의 경쟁구도가 궁금해진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그림_김종수 칼럼니스트​​​

​#이미지참조​_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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