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진격의 사보니스, 킹스 우승상자 열수 있을까?

농구/NBA

by 멍뭉큐라덕션 2024. 3. 31. 00:26

본문

진격의 사보니스, 킹스 우승상자 열수 있을까?

기사입력 2024.03.30. 오전 09:01 최종수정 2024.03.30. 오전 09:01

 

NBA에서 가장 오랜 기간동안 우승하지 못하고 있는 팀은? 애틀랜타 호크스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실제로 애틀랜타는 66년간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오래된 팀이 있으니 다름아닌 새크라멘토 킹스다. 무려 73년이다. 1951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이후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킹스라는 이름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행보다. 그들이 우승을 차지한 해에 태어난 이들은 70살을 넘긴 노인이 되어있다. 6.25가 일어난 때보다 불과 1년후라고하면 느낌이 더 팍 올지도 모르겠다. 우승 이후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디비전 우승 6회(1949, 1952, 1979, 2002, 2003, 2023)가 우승 관련 커리어의 전부다.

연고 이전도 잦았다. 뉴욕주 로체스터를 시작으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미주리/캔자스주 캔자스시티,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까지…, 동부에서 동북부, 중부, 서부 끝자락까지 미국 대륙 여러 곳을 가로지르는 연고 이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85년 새크라멘토로 이전한 이후에는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려가고있는 모습이다.

긴 역사에 비하면 살짝 아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적지않은 빅네임들이 활약했고 킹스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로체스터 로열스 시절 활약했던 밥 데이비스(1990년 사망‧185cm)는 1949년 어시스트 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올스타에도 4회 선정됐다. 무엇보다 구단 역사상 유일했던 1951년 당시 우승의 주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선수다.

‘빅 오(The Big O)’ 오스카 로버트슨(86‧196cm)은 사이즈와 기량을 겸비했던 대형 포인트가드다. 매직 존슨 이전까지 큰 체구의 야전사령관하면 로버트슨이 가장 먼저 언급됐을 정도다. 신시내티 로열스 시절, 시즌 평균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역대 최고 포인트가드를 언급할 때 현재까지도 빠지지않고 언급되는 인물중 한명이다.

캔자스시티 시절을 상징하는 가드인 네이트 아치발드(76‧185cm)는 팀을 이끄는 야전사령관이자 득점리더였다. 올스타 6회, 1981년 NBA 올스타 게임 MVP 수상 등의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데 특히 1973년에는 득점왕과 어시스트왕을 한꺼번에 차지했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깨지지않고있는 기록이다.

'강철의 사나이'로 불렸던 미치 리치몬드(59‧196cm)는 1990년대 암흑기 킹스의 고독한 에이스로 활약했다. 해당 기간에 올스타 6회(1993~98), 1995년 올스타 MVP 등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바 있다. 마이클 조던이 "부진한 팀성적에 가려져서 그렇지 정말 뛰어난 선수다. 슛만큼은 나보다도 훨씬 뛰어나다"고 극찬을 하기도 했다.

탄탄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와 더불어 이와 어울리지않는 부드러운 슛터치라는 무기까지 앞세워 쟁쟁한 상대팀 에이스들과 수시로 쇼다운을 펼쳤다. 테크니션 파워포워드 크리스 웨버(51‧208cm)는 새크라멘토 이전 이후 최고의 전성기로 꼽히던 이른바 밀레니엄 킹스 시절의 주역이다.

킹스는 유럽 출신들과도 인연이 깊다. 대표적인 인물이 세르비아 출신의 블라디 디박(56‧216cm)과 페자 스토야코비치(46‧208cm)다. 디박은 운동능력에 의존하지않고 슛과 다양한 기술로 경쟁력을 가져가는 유럽산 백인 센터의 원조격인 존재다. 스토야코비치같은 경우 장신 슈터로 명성을 떨쳤는데 이를 입증하듯 킹스 역대 최다 3점슛 시도 및 성공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런 쟁쟁한 선수들의 뒤를 이어 킹스의 반격을 주도하고있는 선수가 있으니 다름아닌 리투아니아의 피가 흐르는 백인센터 도만타스 사보니스(28‧211cm)다. 디박과 스토야코비치에 이어 킹스의 유럽파 계보를 끌어가고 있는데 향후 활약도에 따라서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가능성도 높다.

디박이 경기운영, 테크닉으로 경쟁력을 가져가는 유럽파 빅맨의 시대를 열었다면 그러한 스타일로 가장 크게 꽃을 피운 선수는 단연 니콜라 요키치(28‧211cm)다. 단순히 잘하는 수준을 넘어 현리그 최고로 평가받고있으며 향후 활약 여부에 따라 역대 탑10에서의 경쟁도 기대되고 있다.

사보니스도 만만치않다. 요키치가 워낙 괴물같아 상대적으로 덜 돋보일 뿐 리그 넘버2 센터 후보중 한명으로 꼽힐만큼 활약상이 대단하다. 72경기에서 평균 19.7득점, 8.3어시스트(5위), 13.7리바운드(1위), 0.9스틸, 0.6블록슛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어시스트 수치만 조금 높았다면 시즌 트리플더블도 가능할뻔했다.

얼마 전에는 NBA 최초로 54경기 연속 더블더블의 기록을 만들어내며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기도 했다. 요키치만 아니라면 현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는 사보니스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팀의 미래로 불리던 타이리스 할리버튼(24‧196cm)을 주면서까지 데려온 킹스의 혜안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거칠 것 없는 사보니스의 기세가 오랜시간 봉인되어있는 킹스의 우승상자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그림_김종수 칼럼니스트​​​

​#이미지참조​_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Copyright ⓒ 점프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