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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운, 우주의 기운이 보스턴에게?

농구/NBA

by 멍뭉큐라덕션 2024. 5. 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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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운, 우주의 기운이 보스턴에게?

입력2024.05.19. 오전 7:01 기사원문

 

올시즌 가장 강력한 파이널 우승 후보는? 개인적 견해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가장 많은 이들이 지목하는 팀은 보스턴 셀틱스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성적이다. 지속적으로 서고동저 얘기가 나오지만 보스턴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최근 매시즌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은 더욱 기세가 거세다. 정규시즌 82경기에서 64승 18패(승률 0.760)로 동부 컨퍼런스 1위를 차지했는데 2위 뉴욕 닉스와는 무려 14경기 차이였다. 디펜딩 챔피언 덴버 너게츠를 비롯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등 강팀이 몰려있다는 서부까지 포함해도 전체 1위의 승률이다. 당연스레 가장 전력이 강한 팀으로 언급될 수 밖에 없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기세등등하다. 1라운드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4-1, 2라운드에서 클리블랜드를 역시 4-1로 제압하며 가장 먼저 컨퍼런스 파이널행을 확정지었다. 각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승패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혈전을 벌이고 있는 것에 비해 체력, 준비기간 등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래저래 운도 따라주는 모습이다. 정규시즌에서 보스턴이 1위를 독주한 배경에는 탄탄한 전력에 더해 밀워키 벅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등 경쟁팀들이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거듭되며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이유도 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도 마이애미는 에이스 지미 버틀러(35‧201cm)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마이애미가 버틀러를 중심으로 똘똘뭉쳐 플레이오프에서 보스턴을 격침시켰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아쉽기 그지없다. 마이애미 팬들은 '버틀러가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다'고, 보스턴 팬들 또한 '버틀러가 라인업에 포함된 정상적인 마이애미를 꺾었다면 좀 더 확실한 지난 시즌의 리벤지 매치가 되었을 것이다'고 말하는 이유다.

클리블랜드전도 비슷했다. 재럿 앨런, 캐리스 르버트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무엇보다 개인능력을 통해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폭발적 득점력의 소유자 도노반 미첼(28‧186cm)의 4~5차전 결장이 치명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첼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30득점 이상의 화력을 보여주고 있었던지라 그마저 없는 클리블랜드는 보스턴에게 너무 쉬운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보스턴의 최대 장점은 질과 양적으로 풍부한 선수층이다. 보스턴을 위협할만한 경쟁팀들의 경우 일부 특정 선수의 의존도가 높다. 보스턴은 다르다. 제이슨 테이텀(26‧203cm)과 제일런 브라운(28‧196.2cm)의 원투펀치가 주축인 것은 맞지만 그 외에도 즈루 할러데이(34‧191cm), 데릭 화이트(29‧193cm) 등 이름값높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하나같이 공수겸장이다는 점이 더욱 무섭다.

하우저(27‧201cm), 알 호포드(38‧206cm) 등 백업진도 탄탄하다. 보스턴이 이긴 경기를 보면 그날 경기에서 맹활약한 선수가 자주 바뀐다. 벤치에서 튀어나온 선수가 주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팀으로서의 보스턴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복귀시기를 조율중인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9‧221cm)의 공백이 크게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스턴 팬들은 아쉽다. 2016~17시즌을 기점으로 보스턴은 매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꾸준하게 성적을 내며 우승에 도전했다. 해당기간 동안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만 무려 6번이다. 플레이오프 누적승수, 승률 또한 동부 컨퍼런스 1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이널 우승은 쉽게 잡히지않았다.

2021~22시즌 파이널 준우승이 가장 좋은 성적이며 대부분 동부 결승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만약 이러한 과정이 반복된다면 보스턴으로서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어떤 강팀도 전력을 유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우승할 수 있을때 못하면 팀 역사에 남는 것은 통한의 기록뿐이다. 그런 점에서 상당한 운까지 따르고있는 올시즌은 기회중의 기회일 수 있다.

빌 러셀의 시대를 거쳐 래리 버드 그리고 케빈 가넷 시절까지…, 보스턴은 큰 경기에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파이널 통산 최다우승(레이커스와 함께 공동 1위)이 말해주듯 실제로도 그랬다. 그런점에서 현 보스턴의 전력대비 아쉬운 성적은 여러모로 해당팀 팬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우주의 기운까지 전해지고있는 듯한 올 시즌이야말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까?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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