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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GSW, 도깨비 팀으로 전락?

농구/NBA

by 멍뭉큐라덕션 2022. 12. 1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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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GSW, 도깨비 팀으로 전락?

기사입력 2022.12.15. 오전 07:31 최종수정 2022.12.15. 오전 07:31

‘어느 팀도 이길 수 있고, 어느 팀에게도 질 수 있다’ 올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보는 팬들의 시선이다. 어쩌면 이는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 씁쓸할 수도 있다. 전형적인 약팀이나 혹은 다크호스 같으면 모르겠으나 그들은 위치가 다르다. 한시대를 풍미한 왕조팀이자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골든스테이트의 최근 2경기는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맞붙은 동부 최강자 보스턴 셀틱스와 지지난 시즌 챔피언 밀워키 벅스와의 승부였기 때문이다. 스타트는 좋았다. 골든스테이트는 자신들의 홈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리그 전체 승률 1위팀 보스턴과 맞붙어 승리를 기록하며 연패를 끊어냈다.

서부컨퍼런스 중하위권에 머물러있는 골든스테이트와 동부컨퍼런스 선두 보스턴과의 승부는 현재 순위만 놓고 봤을 때는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파이널에서 보스턴을 파괴한 골든스테이트는 자신감에 차있었다. 오래간만에 쌍포 스테판 커리(32득점, 7어시스트)와 클레이 탐슨(34득점)이 동반 폭발하며 좋았을 때의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보스턴같은 경우 제이런 브라운(31득점, 9리바운드)이 분전했으나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18득점)이 평소같지 않았던게 아쉬웠다. 결국 12점차의 리드를 안고 4쿼터를 시작했던 골든스테이트는 꾸준하게 경기 흐름을 잡아간 끝에 123대 107로 대승을 거뒀다. 연패를 끊은 것을 비롯 선수단 전체의 사기가 올라갈 수 있는 승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때문에 골든스테이트 팬들은 14일 ‘파이서브 포럼’에서 격돌한 밀워키와의 경기에도 상당한 기대를 걸었던 것이 사실이다. 비록 밀워키가 보스턴과 선두경쟁을 벌이고있는 팀이기는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우승팀으로서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저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밀워키마저 꺾는다면 높아진 자신감을 무기로 대반격의 기틀을 마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강팀을 상대로 연승은 쉽지않았다. 골든스테이트는 밀워키에 128-111로 무릎을 꿇으며 아쉬움을 삼키고 말았다. 밀워키 간판스타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제어하는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아데토쿤보는 30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나쁘지않은 성적이기는 했지만 이는 시즌 평균 기록과 별반 차이가 없다. 오히려 야투율은 평소보다 떨어졌다. 집중수비를 통해 아데토쿤보가 잘하는 플레이를 상당 부분 억제한 것이 그 이유다.

골든스테이트는 경기 전부터 아데토쿤보에 대한 수비전략을 여러 가지로 들고 나온 모습이었다. 세트오펜스시 수시로 도움수비가 들어가며 골밑에서 활약하기 부담스럽게 만든 것을 비롯 속공시에서의 림어택 상황을 최대한 만들어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거기에 더해 파울을 아끼지않고 쏟아내며 쉬운 슛을 주느니 차라리 자유투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집중견제를 멈추지 않았다.

이같은 수비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아데토쿤보는 짜증난 기색이 역력했고 돌파나 골밑공격이 마음대로 되지않으니 평소보다 슈팅을 많이 던지는 모습이었다. 자유투를 17개 얻어내 그중 11개를 성공시켰으나 그로인한 피로감이나 높지않은 성공률을 봤을 때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문제는 지나치게 아데토쿤보에게 집중한 나머지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평소보다 좋았다는 사실인데 직접적인 패인은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는 분석이다. 특히 바비 포르티스는 25득점, 11리바운드로 펄펄날며 골든스테이트 수비진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커리가 20득점(3점슛 3개), 6리바운드를 기록한것 외에는 대부분 선수들이 평소보다 무거운 몸상태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보스턴전같은 경기력이 나오지않았다.

이는 세부적인 팀기록을 살펴보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골든스테이트는 95개 슛을 시도해 38개를 적중시키며 40% 성공률에 그치고 말았다. 반면 밀워키는 그보다 적은 82개를 시도했음에도 45개를 넣어 54%를 기록하는 등 효율성에서 앞섰다. 3점슛같은 경우 40%대로 성공률은 비슷했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50개를 던졌고 밀워키는 29개를 던졌다는 점에서 어느 쪽이 불균형 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골든스테이트는 어시스트에서만 근소하게 앞섰을뿐 리바운드에서 큰 차이로 밀리며 골밑싸움에서 완패를 당했다. 공격 리바운드는 12개로 같았으나 수비 리바운드에서 18개나 차이가 났다. 득점을 성공시키는 확률, 그러한 확률을 높아지게하는 리바운드에서 밀렸으니 필패일 수 밖에 없었다.

현재 밀워키는 20승 7패(승률 0.741)로 보스턴에 이어 리그 전체 승률 2위를 달리고 있다. 연승은 있어도 좀처럼 연패를 허용하지 않는 안정된 경기력으로 징검다리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14승 14패로 겨우 5할 승률에 턱걸이하며 서부컨퍼런스 10위에 걸쳐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걱정해야 될지도 모른다.

사실 밀워키전은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승부중 하나였다. 험난한 동부 컨퍼런스 원정 6연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밀워키를 필두로 인디애나, 필라델피아, 토론토, 뉴욕, 브루클린을 차례로 만나는 험난한 일정으로 스타트부터 삐걱거리고 말았다. 연전에서는 기세가 중요한 만큼 첫 경기를 잡아내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올시즌 골든스테이트는 초반 출발이 썩 좋지않은지라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클레이 탐슨, 조던 풀 등이 공동 부진을 겪으면서 커리 혼자 고군분투하며 어려운 행보를 보였다. 다행히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면서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경기력 자체는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다. 이른바 도깨비팀같은 행보인데 그런 상황이 오래갈수록 2연패로 가는 길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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