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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W vs 보스턴, 분위기 다른 첫 맞대결

농구/NBA

by 김종수(바람날개) 2022. 12. 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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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W vs 보스턴, 분위기 다른 첫 맞대결

기사입력 2022.12.11. 오전 08:07 최종수정 2022.12.11. 오전 08:07

‘지난시즌 파이널과는 다른 분위기, 이대로 굳히기? 반전의 계기?’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전통의 명가 보스턴 셀틱스는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격돌, 명승부를 펼친바 있다. 동부 컨퍼런스 2위(51승 31패)로 정규시즌을 마친 보스턴 셀틱스는 시즌 중반까지 수비에서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2월에 들어서면서부터 안정되기 시작했고 강팀으로서의 공수밸런스 퍼즐이 맞춰진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달리는 팀답게 한번 상승세를 타자 플레이오프에서 무서운 위력을 발휘했다. 1라운드에서는 이전 시즌 자신들을 탈락시켰던 브루클린을 4대0으로 가볍게 눌렀다. 브루클린에는 케빈 듀란트와 카이리 어빙이라는 특급 공격수가 둘이나 있었지만 보스턴의 질식 수비에 막혀 제대로 힘도 쓰지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듀란트와 어빙은 엇박자가 났지만 제이슨 테이텀(24‧203cm)과 제일런 브라운(26‧198cm)의 공수겸장 원투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컨디션이 끓어올랐다. 불붙은 보스턴의 기세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2라운드에서 만난 밀워키는 우승후보 중 한팀이었으나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4대3으로 승부를 마무리짓는다. 테이텀은 밀워키 간판스타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중 한명인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쇼다운을 벌일 정도로 부쩍 성장한 모습을 과시했다.

탄탄한 수비에 지미 버틀러라는 승부의 화신이 버티고 있던 마이애미와의 컨퍼런스 결승 또한 혈전이었다. 과거 낭만의 시대를 연상케하는 클래식 캐릭터인 버틀러의 존재감은 엄청났으나 테이텀, 브라운에 알 호포드, 그랜트 윌리엄스 등이 돌아가면서 활약한 보스턴의 다양한 옵션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결국 또다시 7차전까지 간 끝에 동부를 정리하고 파이널 무대에 올라가게된다.

동부 컨퍼런스 보스턴의 상승세도 놀라웠지만 골든스테이트가 서부를 정리하고 파이널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스테판 커리(34‧188cm)는 전성기가 지났으며 부상에서 돌아온 클레이 탐슨 또한 예전의 기량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는 의견이 많았다. 드레이먼드 그린 또한 한창 좋았을 때에 비해 폼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었다. 왕조를 만든 빅3가 모두 다운그레이드되었다고 평가받았던지라 일부에서는 플레이오프 진출 조차 회의적으로 봤다.

하지만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을 때처럼 골든스테이트는 자신들을 둘러싼 부정적인 시선에 성적으로서 맞대응했다. 커리는 에이스로서의 위력을 되찾아가고 있었고 탐슨, 그린 등이 예전같지않은 빈자리는 조던 풀, 안드레 이궈달라, 앤드류 위긴스, 게리 페이튼 2세 등 다양한 색깔의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해주면서 메워주었다. 결국 한창 때 만큼은 아니었지만 53승 29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서부 컨퍼런스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는 백투백 MVP 니콜라 요키치가 이끄는 덴버 너기츠였다. 요키치는 분명 위력적이었지만 탐슨까지 컨디션이 살아난 골든스테이트는 거칠 것이 없었다. 돌아가면서 덴버를 두들겼고 그린은 끈적한 수비를 통해 차분한 플레이가 강점인 요키치의 짜증을 불러 일으키며 멘탈을 흔들어버렸다. 결국 4대1로 어렵지 않게 승리를 거두고 제일 먼저 2라운드에 진출한다.

골든스테이트의 최대 강점은 큰 경기, 위기 등에 강하다는 사실이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2라운드에서 여러가지 악재가 터졌다. 1차전에서 시한폭탄같은 성향의 그린이 더티파울로 인해 플래그런트 파울2를 판정받고 전반 막판 퇴장당한 것을 비롯 2차전에서는 수비에서 큰 역할을 해주던 페이튼 2세가 왼쪽 팔꿈치 골절로 아웃됐다. 4차전에서는 스티브 커 감독이 코로나 프로토콜로 결장하는 등 변수도 많았고 감정이 격해진 선수끼리의 충돌도 잦았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겪은 골든스테이트의 노련함은 한수위였고 결국 시리즈 전적 4대 2로 멤비스를 제압한다.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맞붙은 팀은 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중 한명인 루카 돈치치가 이끄는 댈러스 매버릭스였다. 댈러스의 기세가 워낙 강했던지라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이 예상됐으나 단 1패만을 허용한채 골든스테이트가 어렵지않게 시리즈를 잡아냈다. 팀의 상징과도 같은 커리, 탐슨, 그린뿐 아니라 루니, 위긴스, 풀 등이 함께 활약해준 덕이 컸다.

그리고 파이널에서 맞붙은 보스턴과 골든스테이트, 파이널 초반 기세는 보스턴이 더 좋았다. 골든스테이트의 수비를 철저히 분석하고 차근차근 준비한 그들은 1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2차전에서 슛이 폭발한 골든스테이트가 대승을 거뒀으나 3차전에서 보스턴이 다시 승리를 가져가며 2승 1패로 시리즈를 앞서가기 시작한다.

공수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였던 보스턴의 우세로 흐름이 넘어가는 듯 싶었으나 그러한 상황에서 시리즈 전체를 통째로 뒤집어버린 선수가 있었으니 다름아닌 커리였다. 플레이오프에서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되찾은 듯한 경기력을 자랑했던 커리는 전방위로 활약하며 보스턴을 폭격했다. 당황한 보스턴은 커리 제어에 온힘을 집중했으나 그렇게되자 다른 선수들이 터져버렸다. 결국 연달아 3패를 헌납한 끝에 최후의 승자는 골든스테이트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오늘 펼쳐질 보스턴과 골든스테이트의 시즌 첫 맞대결은 많은 팬들의 깊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정규시즌에서의 한경기가 아닌 상황에 따라서는 파이널에서 또 맞붙을지도 모를 팀간의 승부인지라 기선 제압 등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으로서는 ‘올 시즌은 다를 것이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를 원할 것이고 골든스테이트는 ‘여전히 우리는 너희보다 강하다’는 것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의 시즌 분위기는 보스턴이 압도적으로 좋다. 21승 5패로 8할 이상의 승률을 가져가고 있는데 이는 동서부 통틀어 최고 성적이다. 특히 서부 컨퍼런스 팀들과는 7번 맞붙어 모두 승리하는 등 전력뿐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한결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활약한 벤치 자원이 다수 빠져나간 상태에서 커리를 제외한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까지 겹치며 서부컨퍼런스 11위(13승 13패)에 머물고있는 실정이다. 최근 경기에서 인디애나, 유타 등에게 패하며 당장의 연패 탈출이 시급해졌다.

테이텀과 브라운을 앞세운 보스턴의 공격력은 무시무시하다. 49.3%의 팀 야투 성공률로 리그 3위에 오른 것을 비롯 3점슛 부문에서는 유일하게 성공률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당 득점 역시 120.8점으로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의 성적과 기세만 본다면 보스턴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든스테이트는 보스턴과의 경기 이후 밀워키를 시작으로 인디애나, 필라델피아, 토론토, 뉴욕, 브루클린을 차례로 만나는 지옥의 원정 6연전을 앞두고 있다. 중요한 연전을 앞두고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급선무다. 발목 부상으로 직전 유타전을 결장했던 커리는 최근 떨어진 야투 감각을 되살릴 필요가 있고 긴 부진 이후 살아나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탐슨 역시 이제는 이름 값을 해야되는 상황이다. 유타전 치명적인 턴오버를 범했지만 36득점, 8어시스트로 경기력이 올라오고있는 풀 또한 기복을 줄이고 꾸준함을 되찾아야한다.

현재 보스턴과 골든스테이트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하지만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팀들이니만큼 승부를 예측하기는 쉽지않다. 바닥까지 찍고 다시금 올라오고 있는 골든스테이트인지라 더 이상 부상 악재 등이 생기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지난 시즌의 위용을 되찾을 것이다는 평가다. 양팀의 맞대결은 오늘 오전 10시 30분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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