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스터 사탄' 옥래윤은 다시금 챔피언 벨트를 위해 뛰고 있다.
|
ⓒ 원챔피언십 제공
|
'미스터 사탄' 옥래윤(33·부산 팀매드)이 아시아 최대 격투기 단체 '원 챔피언십' MMA 라이트급 왕좌 복귀를 위한 진검승부에 나선다. 절대 패해서 안 되는 중요한 일전이지만 현지에서는 쉽지 않은 승부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ONE 파이트 나이트 23'이 다음달 6일 태국 방콕 룸피니 경기장에서 열린다.
옥래윤은 해당 대회에 참가를 결정한 상태이며 알리베크 라술로프(32·러시아/튀르키예)와 5분 3라운드 라이트급 매치로 자웅을 겨룬다.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옥래윤이 라이트급 정상을 다시 노리려면 아직 종합격투기 패배가 없는 9년차 라술로프를 넘어야 한다.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만큼 라술로프는 강한 상대다. 2016년부터 14전 14승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데 넉 아웃이 6번, 서브미션이 4번에 달할 정도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결정력이 빼어나다. 러시아 종합격투기연맹 아마추어대회 웰터급 선수 시절에도 2013 다게스탄 토너먼트 우승, 2013 북캅카스 연방관구 대회 우승, 2013·2015 전국선수권 준우승, 2016 전국선수권 우승 등 화려한 전적을 자랑했다.
묵직한 파워에 더해 맷집도 좋고 기술적인 완성도까지 갖추고 있는 만큼 정면에서의 맞불 공방전보다는 거리를 두고 싸우는 등 좀 더 세심하게 전략적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옥래윤은 2021년 9월 제7대 챔피언 크리스천 리(26·미국/캐나다)를 ONE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왕좌에서 끌어내렸다. 그러나 세계적인 강자를 꺾었다는 기쁨도 잠시 2022년 8월 제8대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재대결에서 왕좌를 빼앗기고 말았다.
원챔피언십 홈페이지는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은 강한 선수다. 모든 공식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아직 패배가 없는 깨끗한 전적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메이저대회와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 확보를 위해 유럽에서 매우 힘든 경기를 치러왔고 많은 활약을 펼쳤다"며 알리베크 라술로프를 높게 평가했다. 신체능력과 기세 등을 고려했을 때 어쩌면 크리스천 리보다 더 까다로운 상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변의 우려와 열세 전망과 달리 옥래윤은 자신만만하다. 자신에 대한 저평가 및 상대에 대한 고평가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려 "지금까지 적지 않은 탑클래스와 파이터와 맞붙어왔다. 이번에도 또 다른 엘리트 선수와 겨루는 것일 뿐이다. 원챔피언십 경기 일정이 잡힐 때마다 패배가 점쳐졌지만, 비평가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 내 열세를 전망한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겠다.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는 말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옥래윤의 전적은 화려하다. 전 원챔피언십 페더급 챔피언 마라트 가푸로프(40·러시아),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40·미국), 크리스천 리를 차례로 꺾고 원 챔피언십 라이트급 정상을 차지한 2021년 최전성기 위상을 되찾길 희망한다. 원챔피언십 홈페이지에는 옥래윤에 대해 세련된 복싱 기술, 강력한 파워, 엘리트 수준의 높은 격투 지능이 장점으로 요약되어 있다.
더불어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뛰어난 미국 MMA 파이터를 압도하며 ONE 타이틀에 재도전할 자격을 시위했다'고 평가했다. 옥래윤은 지난해 5월 미국 콜로라도주 브룸필드 퍼스트 뱅크 센터(수용인원 6500명)에서 808 Battleground(하와이), URCC(필리핀), KOTC(미국) 등 3개 대회 챔피언을 지낸 바 있는 로언 타이너네스(34·미국)한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원챔피언십 홈페이지에서는 'ONE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도전자 결정전이 될 수 있는 승부'로 옥래윤 vs. 라술로프 경기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자신에 대한 열세 전망에 대해 옥래윤은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다르다. 전문가들의 예측 또한 자유일 뿐이다. 그들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만 실제 승패는 링에서 선수끼리 가린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나는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를 통해 증명할 것이다. 라술로프를 이기고 크리스천 리와의 타이틀매치 3차전까지 성사시켜 반드시 원챔피언십 정상으로 복귀할 테니 많은 성원 부탁한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복병과 챔피언을 동시에 정조준하고 있는 미스터 사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수
Copyright ⓒ 오마이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돌아온 리, 여동생 사망 슬픔 딛고 전성기 포스 회복할까? (2) | 2024.11.07 |
---|---|
격투 가문 막냇동생, 누나·형의 명성 이을까 (0) | 2024.07.29 |
여성 격투기 불모지 한국... 함서희의 고군분투 (0) | 2023.09.03 |
'불도저' 김소율, 프랑스 유도 엘리트 격파할까? (0) | 2023.08.10 |
빅네임에게 무너진 투신, 뼈아팠던 김재웅의 4초 (0) | 2023.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