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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투명가 리 가문의 막내 에이드리언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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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챔피언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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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종합격투기 챔피언 누나·형에 이어 세계청소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출신 막냇동생이 프로 MMA 무대 2연승에 도전한다. 격투 신동으로 불리며 원챔피언십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에이드리언 리(18)가 그 주인공이다. 아직 10대에 불과한 리에게 뜨거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격투 '금수저'다. 한국계 캐나다인 어머니와 중국계 싱가포르인 아버지에 의해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난 리의 누나는 원챔피언십 초대 여자 아톰급 챔피언 안젤라 리(28·한국명 이승주), 형은 제5대 웰터급 및 제7·9대 라이트급 챔피언 크리스천 리(26·한국명 이승룡)다. 모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안젤라 리는 여성 아톰급 타이틀을 4차례나 방어해내며 해당 체급이 단체에서 자리잡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매력적인 외모에 더해 빼어난 경기력(13전 11승 2패)을 자랑했는데 특히 11승 중 8번을 서브미션으로 잡아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래플링에 일가견이 있었다. 맷집과 투지가 특히 좋았으며 지난해 9월 종합격투기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남편인 브루노 푸치 또한 브라질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다.
형제 자매 중 가장 커리어가 좋은 선수는 크리스천 리다. 웰터급과 라이트급에 걸쳐 호성적(21전 17승 4패)을 이어가고 있으며 모두 벨트를 둘러봤다. 아오키 신야, 세이기드 구세인 아르슬라나예프, 유리 라피쿠스, 티모페이 나스튜킨, 키암리안 압바소프 등 쟁쟁한 파이터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으며 코리안파이터 '미스터 사탄' 옥래윤(33·부산 팀매드)과는 중요한 순간 한번씩 승패를 주고받았다.
아쉬운 것은 셋째 빅토리아 리(한국명 이승혜)다. 16세의 나이로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가졌을 정도로 촉망받는 파이터였으나 2022년 12월 갑작스럽게 사망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안젤라 리는 은퇴를 선언했다. 잘나가는 격투 가문의 어두운 이면이다.
막내 리는 처음에는 격투 가문의 일원으로서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빼어난 재능을 선보이며 원챔피언십을 이끌어갈 차세대 기수로 각광받고 있다. 2019년 국제종합격투기연맹(IMMA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준우승, 2023년 2월 미국 하와이주 고등학교체육협회 레슬링선수권대회 –72.6㎏ 우승, 2023년 11월 북아메리카그래플링협회(NAGA) 하와이대회 –81.6㎏ 우승 등 화려한 아마전적을 자랑한다.
리는 2024년 6월 ONE 167대회서 프로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일단 누나처럼 서브미션에서 재능을 드러냈다. 2라운드 1분 56초 만에 맨손조르기 기술로 안토니오 맘마렐라(24·이탈리아)에게 항복을 받아냈다. 퍼포먼스 보너스 5만 달러(6949만 원)를 받는 겹경사까지 누렸다.
물론 아직까지는 그를 둘러싼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도대체 얼마나 가능성 있는 유망주이길래 원챔피언십 넘버링(최고 등급) 대회가 종합격투기 데뷔전이냐?'는 시선이 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에 리는 말보다는 실력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데뷔전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출전을 결심한 이유다.
무대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볼 아레나(수용인원 1만8000명)에서 9월 7일(한국시간) 있을 'ONE 168'대회다. 5분×3라운드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경기로 니코 코르네호(35)를 상대한다. 미국 뉴욕에서 9월 6일 오후 8시부터 글로벌 OTT 서비스 Amazon Prime Video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도록 일정을 맞추는 원챔피언십 대회다.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는 여기에 대해 "에드리언 리는 챔피언 누나와 형을 뒀다는 이유로 받은 과대평가 의혹에 2연승 및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대답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아직 어리고 경험이 짧은 리 입장에서 연승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인 코르네호는 아마추어 포함 2019년부터 7승 1무를 기록하고 있는 강자다. 아직 종합격투기 공식전 패배가 없다.
미국 콜로라도주 대회 '배틀 챔피언십'에서 2022년 두 차례 타이틀매치를 치른 만큼 이번 ONE 168이 사실상 홈경기나 마찬가지다. 7승중 4경기를 넉아웃으로 장식하며 KO승률 또한 57.1%로 좋은 편이다. 아직 10대 후반인 리가 원정경기의 불리함을 딛고 파괴력을 겸비한 베테랑을 잡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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