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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서니 스미스에게 펀치공격을 날리는 칼릴 라운트리 주니어(사진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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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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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워 호스(The War Horse)' 칼릴 라운트리 주니어(34·미국)가 빅네임 사냥에 나선다. 오는 6일(한국 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델타센터에서 있을 'UFC 307: 페레이라 vs. 라운트리 주니어' 메인 이벤트가 그 무대다. 상대는 '포아탄(돌주먹)' 알렉스 페레이라(37·브라질), 현 UFC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이다. 라운트리 주니어는 페레이라의 3차 방어전 도전자 자격으로 옥타곤에 들어선다.
이번 경기는 라운트리 주니어 입장에서 엄청난 기회다. 현재 UFC에서 가장 핫한 선수 중 한명인 페레이라와 맞붙었기 때문이다. 페레이라는 좋은 성적,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과 더불어 성실한 파이터로서도 유명하다. UFC에 입성한 이래 한해 평균 3경기 가량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경기는 175일 만에 치르는 세 번째 방어전이다.
페레이라는 지난해 11월 UFC 295부터 굵직굵직한 UFC 대회의 메인 이벤트를 맡고 있다. 존 존스, 코너 맥그리거와 같은 슈퍼스타들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해질 때마다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이번에도 페레이라는 메인 이벤트가 필요한 UFC 307을 구했다. 덕분에 랭킹 8위 라운트리 주니어도 기회를 얻었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도 있다. 마고메드 안칼라예프를 비롯 얀 블라코비치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쳐두고 랭킹도 높지 않고 도핑검사 실패 전력까지 있는 라운트리 주니어가 기회를 받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페레이라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강적들을 피하고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를 붙여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대해 페레이라는 유튜브를 통해 "안칼라예프와 붙고 싶다고 주최측에 어필했으나, 그가 거절했다"고 해명하는 한편 "랭킹도 중요하지만 결과물(5연승) 역시 무시 할 수 없다. 라운트리 주니어는 그럴 자격이 있다.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고 쇼를 보여줄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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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릴 라운트리 주니어가 챔피언을 잡아낼 수 있다면 그야말로 대형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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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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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의 시절을 끝내준 격투가의 길,
라운트리 주니어는 비극을 딛고 올라선 파이터로 유명하다. 전설적 R&B 그룹 보이즈 투 맨의 매니저였던 라운트리 주니어의 아버지는 그가 2세때 사망했다. 투어 중 돈을 노린 강도들과 맞서다가 총을 맞았다. 195cm, 145kg의 거구였던 부친은 3명의 강도중 2명과 몸싸움을 벌였는데 그 과정에서 나머지 한명이 머리에 총격을 가했다고 알려져 있다.
일찍 부친을 잃은 라운트리 주니어의 삶도 평탄하지는 않았다. 어린 시절 왕따와 괴롭힘을 당했으며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의 위험도 겪었다. 거듭된 스트레스를 폭음과 폭식, 흡연으로 달랬다. 체중이 무려 140kg까지 올라갔던 라운트리는 어느 날 심장마비 증세를 느끼고 안 되겠다 싶어 살기위해 MMA 체육관에 등록했는데 당시의 선택이 인생을 바꿨다.
재능도 뛰어났다. RFA에서 4연승을 거두며 프로 데뷔 2년 만인 2016년 UFC에 입성했고 지금까지 쭉 옥타곤서 경쟁하고 있다. 통산 13승(5패) 중 녹아웃 승리가 9회(69%)에 달할 정도로 화끈한 경기를 펼쳐왔다. 상대 공격에 맞춰 맞받아치는 카운터 공격이 매우 위력적이다.
앞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상대의 타이밍을 끊거나 자신의 공격 거리를 유지하고 타격 셋업을 하는데 능하다. 그러다가 상대가 들어오면 백스텝으로 빠지며 양 훅을 던지는데 여기에 걸려 나가떨어진 선수가 한둘이 아니다. 핸드 스피드가 굉장히 빠르고 탄력을 이용한 폭발적인 타격을 구사하는지라 상대 입장에서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유형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필승 패턴이 알려져 카운터를 경계하는 선수도 많아진 상태지만 라운트리 주니어에게는 받아치는 패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능동적으로 압박을 거는데도 능해 앞손으로 케이지로 밀어붙여 오른손 리드 훅-왼손 크로스를 사용해 상대를 박살내기도 한다. 바디와 안면으로 레벨체인지 콤비네이션도 일품이다.
전반적인 타격 스킬에서는 세계 1위 킥복싱 단체 글로리 두체급 챔피언 출신 페레이라가 단연 앞선다. 하지만 최근 라운트리 주니어는 킥복서 킬러로 악명이 높다. 그는 글로리 라이트헤비급(95kg) 챔피언을 지낸 괴칸 사키와 글로리 미들급(85kg) 베테랑 더스틴 자코비를 강력한 펀치로 녹다운시키며 승리했다. 다른 선수들처럼 페레이라의 타격에 겁을 먹고 시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라운트리 주니어가 왼손잡이라는 점도 변수다. 상대가 반대 자세를 취하면 페레이라의 주무기인 앞손 훅과 카프킥이 들어가기 어렵다. 실제로 왼손잡이인 브루누 실바(23승 11패)가 실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페레이라에게 선전하기도 했다. 이래저래 랭킹에 비해 까다로운 상대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를 입증하듯 라운트리 주니어는 킥복싱 챔피언 페레이라와 타격 정면 대결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내 게임 플랜은 변하지 않는다. 난 레슬러가 아니다"며 "타이틀전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페레이라에게 스탠딩에서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큰소리쳤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전력은 페레이라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입식 격투계의 레전드였던 그는 다소 늦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MMA를 시작했음에도 11승 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2패 중 한번은 데뷔전 때 당한 서브미션 패배이며 나머지 한번은 미들급 최고의 레전드인 이스라엘 아데산야에게 허용했다.
이후에도 4연승으로 굳건하게 정상급에서 활약 중이다. 11승 중 9번(82%)이 녹아웃 승리일 만큼 타격 결정력이 엄청나다. 랭킹에서 많은 차이가 나는 라운트리 주니어가 상승세를 몰아 세계 최강의 스트라이커로 불리는 페레이라까지 무너뜨리는 대이변을 연출할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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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만다 누네스의 안면에 펀치를 맞추는 줄리아나 페냐(사진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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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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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인 이벤트에서는 11년 묵은 악감정이 옥타곤 안에서 결판날 전망이다. UFC 여성 밴텀급(61.2kg) 챔피언 라켈 페닝턴(36·미국)은 앙숙인 전 챔피언 줄리아나 페냐(35·미국)와 1차 방어전을 치른다.
둘은 2013년 UFC 오디션 토너먼트 프로그램인 '디 얼티밋 파이터(TUF)' 시즌 18에서 룸메이트로 지내며 갈등이 불붙었다. 페닝턴(16승 8패)은 페냐가 이른 아침부터 드라이기를 사용하며 요란하게 외모를 꾸미는 게 거슬렸다. 페냐(11승 5패)도 늦은 밤까지 술 먹고 떠드는 페닝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러 가지 면에서 성향이 맞지 않았던 둘이 마침내 타이틀전에서 만났다. 페냐는 페닝턴이 대회 홍보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그는 좋은 롤모델이 아니다. 내가 더 잘 할 수 있다. 내가 다시 챔피언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페닝턴은 "페냐는 날 정말 짜증나게 한다. TUF에서 그의 인간성에 대해 알게 됐다. 정말 오랫동안 원한 시합이었는데 11년 만에 성사됐다"는 말로 전의를 불태웠다.
덧붙이는 글 | ■ UFC 307: 페레이라 vs 라운트리 주니어 대진
메인카드 (TVING 오전 11시)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 알렉스 페레이라 vs 칼릴 라운트리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 라켈 페닝턴 vs 줄리아나 페냐
[밴텀급] 조제 알도 vs 마리오 바티스타
[여성 밴텀급] 케틀린 비에이라 vs 케일라 해리슨
[미들급] 로만 돌리제 vs 케빈 홀랜드
언더카드 (TVING 오전 9시)
[웰터급] 스티븐 톰슨 vs 와킨 버클리
[여성 스트로급] 마리나 호드리게스 vs 야스민 루신도
[라이트급] 오스틴 허버드 vs 알렉산더 헤르난데스
[미들급] 세자르 알메이다 vs 이호르 포테리아
파이트패스 언더카드(UFC 파이트패스 오전 7시 30분)
[라이트헤비급] 라이언 스팬 vs 오빈스 생프루
[여성 스트로급] 카를라 에스파르자 vs 티샤 페닝턴
[웰터급] 코트 맥기 vs 팀 민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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