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거침없는 버클리, 웰터급 태풍의 눈으로 질주

격투기/UFC

by 멍뭉큐라덕션 2024. 12. 17. 23:45

본문

거침없는 버클리, 웰터급 태풍의 눈으로 질주

입력2024.12.17. 오후 2:43 기사원문

빅네임 코빙턴 잡아내며 세대교체 신호탄... 화끈한 경기력 눈길

콜비 코빙턴의 안면에 펀치를 적중시키는 와킨 버클리(사진 왼쪽)
ⓒ UFC 제공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어맬리 아레나에서 'UFC 파이트 나이트: 코빙턴 vs. 버클리' 대회가 열렸다. 이날 관중은 1만8625명으로 매진을 이뤘으며 입장 수입 또한 306만 달러(약 44억 원)로 북미 UFC 파이트 나이트 대회 최고 입장 수입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최두호와의 명경기로 유명한 컵 스완슨(41·미국)이 코메인 이벤트 페더급(65.8kg) 경기에 나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스완슨은 불혹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여전한 투지를 보여줬고, 상대인 빌리 콰란틸로(36·미국)에게 원투펀치를 적중시켜 3라운드에 KO승을 가져갔다. 인터뷰에서 최두호와의 리매치 가능성도 언급됐는데, 만약 성사될 수 있다면 상당한 화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메인이벤트에서는 UFC 웰터급(77.1kg) 랭킹 9위 '뉴 만사(New Mansa)' 와킨 버클리(30·미국)가 6위 '카오스(Chaos)' 콜비 코빙턴(36·미국)을 잡아내며 세대교체를 알렸다. 코빙턴에게 3라운드 4분 42초 오른쪽 눈두덩이 출혈에 따른 닥터 스톱 TKO승을 거뒀다. 1라운드에 들어간 버클리의 강력한 어퍼컷이 코빙턴의 눈가에 열상을 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벌어져 출혈이 심해졌다.

결국 선수 보호를 위해 경기 중단 판정이 내려졌다. 버클리는 전 UFC 웰터급 잠정 챔피언이자 3회 타이틀 도전자 코빙턴을 꺾음으로써 웰터급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합류했다. 웰터급으로 전향한 후 6연승을 거두며 이제 타이틀 도전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경기 내용도 완벽했다. 버클리는 경기 내내 강력한 펀치로 코빙턴의 안면을 두드렸다. 테이크다운 방어력도 증명했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 1 레슬링 올아메리칸(8위 이내 입상)인 코빙턴의 테이크다운 시도도 8번 중 7번을 막아냈다. 평소 말이 많기로 유명한 코빙턴이 경기 중단에 별다른 불만을 제기하지 않을 정도로 일방적인 내용이었다.

관중 반응으로 다음 도전 상대 결정

버클리는 승리 후 "기쁘다. 하느님의 축복 덕에 이렇게 내 꿈을 쫓을 수 있게 됐다. 이제 난 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고, 할머니를 돌볼 수 있게 됐다. 내 아이들에게 내가 결코 가져본 적 없던 것들을 줄 수 있다"고 감격에 찬 말을 내뱉었다.

버클리는 관중의 반응으로 다음 도전 상대를 결정했다. 그는 전 챔피언들인 '록키' 리온 에드워즈(33·잉글랜드), '나이지리아 악몽' 카마루 우스만(37·미국/나이지리아)과 챔피언 '리멤버 더 네임' 벨랄 무하마드(36·미국)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며 환호 소리가 가장 큰 상대에게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천천히 관중들의 반응을 살펴본 버클리는 "우스만으로 결정했다. 한번 붙어보자"고 전 챔피언을 도발했다.

왕년의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71·미국)과 전 UFC 미들급 파이터 차엘 소넨(47·미국)을 대동하고 입장한 코빙턴은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는 한때 챔피언에 가장 가까운 남자란 평을 들었지만 가는 세월을 막을 순 없었다.

2014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버클리는 통산 21승(6패)중 15승(71%)을 녹아웃으로 기록했을 정도로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거칠게 몰아붙이는 파이팅 스타일상 투박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풋워크를 활용해 상대의 사각으로 들어가 다양한 펀치 콤비네이션을 꽂아 넣는가 하면 근거리에서의 숏펀치을 활용해 데미지를 입힌다.

거기에 간단히 차주는 킥으로 상대의 리듬을 깨트리는 데도 능하다. 펀치는 연타 킥은 단발성이 많다는 점에서 펀치와 킥이 따로 노는것 같지만 연계성도 좋은 편이다. 재미있는 것은 서브미션이다. 아직까지 단 한번의 서브미션 승도 없지만 반대로 패도 없다. 그래플링이 나쁜 편이 아닌지라 간간이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하지는 못했다. 때려 눕히든지 판정까지 가든지 하는 방식으로 승패가 갈려왔다. 2022년 연패를 마지막으로 2023년부터 6연승을 기록 중이다.

한편 데이나 화이트(55·미국) UFC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이 운영하는 단체 ZFN 경기를 보고 마테우스 카밀루(23·브라질)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말 선수 스카우트 프로그램 '루킹 포 어 파이트' 촬영을 위해 한국에 방문하기로 했던 화이트 CEO는 계엄령 선포 후폭풍으로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위성 통신을 통해 원격으로 스카우트를 진행했다.

화이트 CEO는 지난 10월 도로브쇼흐 나보토프(25·타지키스탄)가 기자회견에서 UFC에서 뛸 기회를 달라고 어필하자 ZFN 대회에 출전해서 이기면 기회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나보토프가 카밀루에게 패하자 "(카밀루가) 더 뛰어나고, 완성도 높은 파이터다"며 카밀루를 선택했다.

김종수

Copyright ⓒ 오마이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