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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일본 B리그에서 아마시절 명성 회복할까?

농구

by 멍뭉큐라덕션 2023. 1. 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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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일본 B리그에서 아마시절 명성 회복할까?

기사입력 2023.01.23. 오전 11:52 최종수정 2023.01.23. 오전 11:52

전주 KCC 박재현(31‧183cm)이 일본 B리그로 진출한다. 최근 박재현은 B리그 최하위 구단으로부터 영입제안을 받았으며 소속팀 KCC 또한 임의탈퇴 방식을 통해 선수의 해외 진출을 지원사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중에 KBL에서 일본 B리그로 이적하는 경우는 최초로 KCC와 전창진 감독은 많은 출장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선수의 앞날을 위해서 B리그 진출을 적극 도울 예정이다.

박재현은 2013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삼성에 지명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의 지명은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드래프트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른바 '경희대 3인방'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에 이어 바로 다음 순번에서 뽑힌 타 대학 선수이기 때문이다. 경희대 빅3를 제외하고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선수로 평가받았다 할 수 있다.

당시 드래프트는 시작 전부터 탱킹 의혹이 불거지며 팬들의 비난이 거세던 분위기였다. 하지만 삼성은 끝까지 6강 경쟁을 펼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함으로서 사실상 탱킹 대열에 참여하지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라는 낮은 확률 속에서 4순위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삼성 팬들은 환호했고 반대로 탱킹 의혹을 듣고있던 KT팬들은 5순위라는 현실에 절망했다. 밝은 기색의 삼성 김동광 감독, 박재현과 달리 대놓고 불편한 기색으로 이재도와 서있던 전창진 감독의 표정에서 당시 분위기가 읽혀졌다. 팬들은 숨은 알짜픽으로 평가받던 박재현이 경희대 빅3에 맞서 어느 정도까지 활약해 줄 것인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드래프트시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려대 시절의 박재현은 풍부한 활동량에 더해 해결사 능력을 겸비한 앞선의 리더였다. 볼없는 능력이 좋아 쉼없이 빈곳을 찾아 움직였고 상대 수비의 시선이 골밑의 이승현, 이종현 트윈타워나 슈터 김지후 등에 몰렸다 싶은 순간 컷인플레이에 들어가거나 외곽에서 3점슛을 작렬시켰다.

많이 뛰어다니는 스타일상 속공 상황에서 기회도 많이잡아 트레일러 역할도 잘해냈다. 배짱도 두둑해 리바운드 후 직접 치고 들어가는 원맨속공이나 세트오펜스시 일대일을 통한 득점도 곧잘 올렸다. 찬스다싶으면 자신보다 큰 상대 앞에서도 자신감있게 공격을 시도했고 공격 리바운드 참가에도 적극적이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누가 1순위라도 이상하지않을 김민구, 김종규까지는 어려워도 얼핏 비슷한 스타일의 두경민보다는 앞서 지명될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기량이나 플레이 유형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리더십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선수의 가치가 더 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박재현은 기대만큼 프로 생활을 펼쳐나가지 못했다. 데뷔 이래 현재까지 통산 219경기에서 평균 3.96득점, 1.54어시스트, 1.06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꾸준히 뛰기는 했지만 당초 기대치에 비하면 여러모로 아쉽다. 물론 박재현이 항상 못한 것은 아니다. 간혹 대학 시절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크린을 타고 외곽을 돌다가 포스트 쪽으로 빈틈이 보이면 득달같이 치고들어가 드라이브인을 시도하거나 뱅크슛을 터트리는 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어쨌거나 본인보다 후순위에서 뽑혔던 이재도(5순위), 전성현(7순위), 전준범(9순위), 이대성(2라운드 1순위) 등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던지라 더욱 비교가 되고 있다.

삼성, 오리온을 거쳐 FA신분으로 KCC와 계약 기간 2년, 보수 총액 8천만원에 계약을 했으나 특별한 반등은 커녕 경기 출전 조차 쉽지않았다. 지난 18일 치렀던 D리그 경기에서 팀에게 끝내기 승리를 안기는 버저비터 슛을 성공시키며 오랜만에 주목을 끌었는데 이후 B리그 진출을 발표함에 따라 당분간은 국내리그에서 보지못하게 됐다.

프로 무대는 냉정하다. 쟁쟁한 선수들의 집합처답게 선수의 성공여부를 쉽게 예상하기 힘들다. 아마시절 펄펄날던 선수가 이름값에 걸맞지않게 부진을 거듭하기도하고 상대적으로 활약이 저조했던 선수가 발전을 거듭하며 새로운 스타로 올라서는 경우도 있다. 프로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본 재능과 자질은 갖춘만큼 누가 더 간절히 노력하고 환경에 적응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는 분석이다. 그런만큼 박재현이 일본 B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쉽게 예상하기 힘들다.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박상혁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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