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G리그 입성 이현중, 우상 커리보며 성장한다

이현중을말한다

by 김종수(바람날개) 2023. 3. 7. 15:58

본문

G리그 입성 이현중, 우상 커리보며 성장한다

기사입력 2023.03.06. 오전 08:01 최종수정 2023.03.06. 오전 08:01

[이현중을 말한다⑧] NBA도전 2막, 이제 프로에서 경쟁

‘이제는 대학이 아닌 프로에서 경쟁한다!’ 국내 2호 NBA리거를 꿈꾸는 이현중(23·202㎝)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제는 데이비슨대의 이현중이 아닌 NBA 하부3리그인 G리그 소속선수로서 NBA 재도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현중은 지난 달 말 산타크루즈 워리어스의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고 앞으로 남은 시즌 해당 팀에서 뛰게 될 전망이다.

이현중은 지난해 데이비슨대를 중퇴하고 야심차게 NBA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고배를 마시고말았다. 밥 맥킬롭 전 감독의 반대를 무릎쓰고 설득까지 거듭하며 던진 승부수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물론 이현중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다.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1년을 남기고 중퇴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할 수 있겠으나 한국인 이현중으로서는 다르다. 군문제 등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 20대 초반 나이에서의 1년은 다른 나이대와는 또 다른 것이다.

NBA 지명을 받지 못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부상 여파 또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의욕적으로 여러팀을 돌며 워크아웃에 참여하던중 왼쪽 발등뼈와 인대를 다쳤고 수술 후 수개월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내려졌다. 가뜩이나 NBA지명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에서 치명타가 된 부상이었다.

이현중은 침착하고 현명했다. 멘탈이 크게 흔들릴만한 상황이었지만 차분하게 자신이 무엇부터 해야되는지를 먼저 생각했고 그대로 실천해나갔다. 수술과 재활을 순조롭게 진행해나갔고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트레이너와 함께 신체밸런스를 점검했다. 좋지않은 일이 벌어졌을 때 대처하는 요령과 마인드는 이미 프로였던 것이다.

치료‧재활과정에서 서두르지 않는다는 점은 이래저래 칭찬받을 만한 부분이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을 경우 선수의 마음은 급해지기 마련이다. 서둘러서 몸을 추스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예전의 몸상태를 빨리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기계가 아니다. 아무리 회복력이 좋은 사람이라해도 경기를 뛸만한 상태로 돌아오는데까지는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국내 선수들같은 경우 이런 부분에서 상당한 아쉬움을 지적받아왔다. 예전처럼 아파도 쉽게 티를 내지 못하고 무리를 해서 뛰는 시대는 이제 아니다.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뛰어야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당연한 인식을 많이들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조기복귀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현중은 재활기간을 충분히가지고 서두르지 않았다. 당시 무소속인 이유도 있었지만 다시 한번 엄청난 도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몸상태로 인해 발목을 잡히는 경우는 없어야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단단히 준비를 하고갔음에도 미국에서 완치 판정을 받는데 추가로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이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선진국답게 미국은 부상관리에 있어서 철저하다. 어지간히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부상투혼같은 것은 인정하지않는다. 이현중은 완전히 회복했다고 생각했으나 미국 현지에서는 추가로 많은 검사가 이루어졌다. 꼼꼼하게 부상부위를 살피는 한편 그로인해 반대편다리는 영향을 받지않았는지, 전체적 몸 밸런스는 어떤지까지 체크했다고 한다. 당장이 아닌 이후까지 길게본다는 점에서 참고해야될 부분이 많다.

재미있는 것은 이현중과 NBA 최고 스타 스테판 커리(34‧188cm)와의 인연이다. 큰 인연까지는 아니고 여러 가지면에서 흡사한 점이 발견되는 정도지만 이현중을 응원하는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까지도 좋은 쪽으로 작용하기를 바라고있는 분위기다. 이현중의 NBA입성은 비단 개인의 성공만이 아닌 이후 세대들에게 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이현중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팬이었다. 3점슛이 최고 무기인 이현중 입장에서 외곽농구를 통해 NBA트랜드 자체를 바꾸어버린 워리어스는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워싱턴 주립대 등 쟁쟁한 학교들의 오퍼를 거절하고 데이비슨대에 입학하게되는데 공교롭게도 그곳은 커리의 모교였다.

당연하지만 커리 때문에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이런저런 조건을 따져가면서 최종적으로 선택한곳이 커리의 모교였을뿐이다.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하지만 전세계 최고의 3점슛 마스터가 선배고, 그 선배를 가르친 감독에게 지도를 받는다는 점은 이현중 입장에서도 기분이 남달랐다는 후문이다.

이름에서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가지만 산타크루즈 워리어스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산하 G리그 팀이다. 데이비슨대 시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어느 정도 우연이 따랐다. 이현중 입장에서 현재 결정하고있는 모든 선택은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다. 에이전시와 함께 한참 이후에 벌어질 수도 있는 일들까지 감안하면서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정 선수와 관련이 있어서 해당팀을 선택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아직 적응이 안된 탓일까. 현재 산타크루즈에서 보여주고있는 경기력은 기대치에 미치지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대 장점인 슛 성공률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시즌 중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너무 조급하게 마음먹을 필요는 없지만 올시즌 남은 경기가 많지않고 팀내 주축 멤버들이 국가대표 차출로 빠져있다는 부분을 감안했을 때 어느정도 눈에 띄는 활약이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이현중은 지난 28일 ‘대학 선배’ 커리가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언더아머와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여러가지 부분에서 우상 커리와 연관성을 더해가고있는 이현중이 현재의 어려움을 딛고 NBA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농구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이현중이 소속된 산타크루즈 경기는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중계방송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산타크루즈 워리어스 공식 SNS, NBA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Copyright ⓒ 점프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