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 키드' 송야동, 난적꺾고 '탑5' 진입할까?
기사입력 2023.04.29. 오전 10:07 최종수정 2023.04.29. 오전 10:08
30일 UFC 파이트 나이트 '송 vs 시몬' 메인 이벤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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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밴텀급 랭킹 8위 송야동(사진 왼쪽)이 10위 리키 시몬을 상대로 탑5 진입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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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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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밴텀급에서 활약중인 랭킹 8위 '쿵푸 키드' 송야동(25·중국)이 탑5를 노린다. 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있을 UFC 파이트 나이트 '송 vs 시몬' 메인 이벤트가 그 무대로 상대는 랭킹 10위 리키 시몬(30·미국),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체급내 복병이다.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밴텀급 랭킹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송야동은 화끈한 경기를 펼치는 선수로 유명하다. 25세의 젊은 나이에도 통산 28경기를 소화했으며 19승 1무 7패 1무효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넉아웃 8회(42%), 서브미션 3회(16%), 판정 8회(42%) 등 다양한 방식으로 승리를 가져가고 있다.
맷집과 근성이 좋아 7패중 넉아웃 패배는 2회뿐이며 서브미션으로 패한 적은 아직까지 없다. 나날이 기량이 상승 중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를 입증하듯 UFC에 입성해서는 11전 8승 1무 2패로 호성적을 기록 중이며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4회,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1회 수상했다.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는 멋진 피니시를 낸 선수에게,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는 명승부를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약 6천 만 원(5만 달러)가량의 상금이다.
중국 전통 무술인 쿵푸를 베이스로 하는 송야동은 적지 않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음에도 나이는 아직 한창인 25살에 불과하다. UFC같은 큰 무대에서도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여러모로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비록 직전 경기에서 코리 샌드헤이건(31·미국)에게 눈 부상으로 인해 아쉽게 TKO패 하고 말았지만 여전히 체급내 최고 유망주 중 한명으로 꼽힌다.
송야동은 밸런스가 매우 좋다. 움직임이 빠르고 다이내믹 할뿐만 아니라 기술적 완성도와 센스까지 겸비하고 있다. 성큼성큼 압박을 펼치다가도 상대가 치고 들어온다 싶으면 백스텝으로 거리를 벌리며 다음 플레이를 펼쳐가는 데 능하다. 빠른 백스텝은 압박을 즐기는 파이터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경기 내내 압박만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지라 상대가 치고 나올 때 백스텝으로 피하거나 거리를 벌릴 줄 알아야 한다. 송야동은 능숙하게 치고 빠지고를 반복하다가 펀치나 킥 교환시 사이드 스텝까지 활용해 상대는 때리거나 피하기 어렵고 자신은 공격을 펼치기 편한 각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 옵션 또한 다양하다. 펀치를 주고받다가도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복부나 안면 쪽을 노리고 뒤돌려차기가 들어가는가 하면 타이밍 태클은 물론 클린치 싸움을 통해 테이크다운을 만들어내는 실력도 일품이다. 무엇보다 그는 20대 초반 젊은 시절부터 앞손 활용을 잘한다는 극찬을 받아왔다.
앞손으로 거리를 재면서 날카롭게 뒷손을 찔러 넣는 것은 물론 상대가 치고 들어오려는 타이밍에서는 앞손으로 바로 카운터를 걸거나 더블잽 등으로 흐름을 끊어버리는 기술적 리듬감을 타고났다.
송야동은 27일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지난 경기 패배를 통해 1라운드에 한방 걸리면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라며 "좀 더 다양한 옵션의 필요성도 배웠으며 엘보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반드시 시몬을 꺾고 랭킹 5위 안에 들어가고 싶다. 이제는 증명할 때다"고 말했다.
송야동이 자신이 바람대로 체급내 탑5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레슬링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2019년 코디 스테이먼(31·미국)과의 경기에서는 다섯 번의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레슬링 싸움에서 완패했던지라 실질적으로 패했지만 판정운이 따라줬다는 불명예스러운 혹평을 받았다.
그런 점에서 시몬은 송야동의 레슬링을 검증할 적절한 상대다. 그는 UFC 밴텀급에서 무려 37번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는데 이는 체급내 최다 테이크다운 역대 2위의 기록이다. 하지만 송야동은 자신만만하기만 하다. 스테이먼에게 고전했던 것은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어린시절의 일인지라 현재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다를 수 있다.
송야동은 자신이 레슬링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시몬보다 낫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실제로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시몬은 매우 터프한 파이터이면서 강력한 레슬러지만 기술적으로는 모든 영역에서 그저 그런 수준에 불과하다"라며 "타격이든 그래플링이든 모든 면에서 내가 더 낫다. 본인이 좋아하는 레슬링을 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레슬링으로 붙어 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반면 상대인 시몬의 생각은 다르다. 시몬은 "송야동은 폭발적인 화력을 가지고 있는 파이터지만 나처럼 타격과 그라운드를 잘 조화시킨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보다 이런 부분에 뛰어난 선수는 체급내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2020년부터 한번의 패배도 없이 이겨오고 있는데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말했다.
송야동이 레슬러 출신 시몬을 격파하고 한단계 발전된 기량으로 탑5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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