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4연승 박준용, UFC 미들급 복병으로 급부상

격투기/UFC

by 김종수(바람날개) 2023. 7. 18. 19:33

본문

4연승 박준용, UFC 미들급 복병으로 급부상

기사입력 2023.07.17. 오전 10:15 최종수정 2023.07.17. 오전 10:15

러시아 강자 두라예프 상대로 화끈한 서브미션 승


알베르트 두라예프에게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하는 박준용.
ⓒ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최근 옥타곤에서 주가 상승중인 '아이언 터틀' 박준용(32·코리안탑팀)의 기세가 무섭다. 박준용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있었던 'UFC 파이트 나이트: 홈 vs 부에노 실바' 대회 미들급 매치에서 러시아 연방 체첸 공화국 출신파이터 마체테(Machete)' 알베르트 두라예프(34·러시아)와 일전을 벌였다.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두라예프는 러시아 최고 MMA 단체 'ACB(현 ACA)'에서 웰터급-미들급 더블 챔피언을 지낸 바 있으며 2015년부터 10연승 행진을 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자랑했다. 호아킨 버클리에게 발목이 잡히며 연승이 끊기기는 했지만 다음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며 연패까지 이어지는 것을 막았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경기력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상승세에서는 박준용 또한 못지않았다. 3연승 뒤 1패를 당했으나 이내 3연승으로 꺾이지 않는 기세를 보여줬다. 이를 입증하듯 2라운드 4분 45초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서브미션으로 UFC 3연속 피니시와 4연승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정찬성, 최두호(3연속 피니시), 김동현(4연승)이 가지고 있는 한국 최고 기록과 동률인데 또다시 피니시 승을 거두게 된다면 선배들이 가지고 있는 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우게 된다.

정찬성, 최두호(이상 페더급), 김동현(웰터급)과 달리 미들급이라는 점도 플러스 점수를 줄만 하다. 서브미션으로만 3연속 피니시를 가져간 점도 눈에 띈다. 박준용은 날카로운 잽을 바탕으로 원투 등 주먹 공격이 주특기인 펀처 스타일의 선수다. UFC 입성 후에는 카운터까지 다듬어지면서 어지간해서는 스탠딩 싸움에서 밀리지 않게 되었다.

데뷔 전 당시 그라운드 싸움에서 약점을 드러냈지만 이후 레슬링 훈련에 집중하면서 그래플링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단순히 디펜스적인 부분뿐 아니라 라운드 내내 상대를 깔아뭉개는 압박형 그래플링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거기에 서브미션 피니시 능력까지 발전하면서 올라운드 파이터로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타격 압박에 의한 서브미션승이라는 승리 공식이 또 맞아 떨어졌다. 1라운드 초반 두라예프의 강력한 왼손 훅과 로우킥에 고전하는 듯 했으나 물러서지 않았다. 외려 점점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라운드 종료 전에는 길로틴 초크로 탭을 받아내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2라운드에 들어가자 두라예프는 눈에 띄게 지쳐갔다. 박준용의 계속된 압박에 체력이 일찍 떨어진 것이다. 압박이 버거웠던 두라예프는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박준용은 금세 털고 일어났다. 박준용은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계속 잽을 던지면서 두라예프를 케이지로 몰아붙이고 연타를 쏟아냈다. 결국 바디샷과 엘보에 이은 왼손 훅이 터졌고 견디지 못한 두라예프가 쓰러졌다.

박준용, 춤사위로 승리 자축


승리후 기쁨의 댄스를 추고있는 박준용
ⓒ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박준용은 곧바로 그라운드로 따라 들어갔다. 백포지션을 장악한 뒤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처음에는 두라예프가 침착히 방어해냈으나 박준용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기술을 시도했다. 결국 제대로 그립이 만들어지면서 두라예프는 탭을 칠 수밖에 없었다. 4연승을 달성한 박준용은 특유의 흥겨운 춤사위로 승리를 자축했다.

이번 두라예프전 승리로 인해 박준용의 미들급 랭킹 진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4연승에 3연속 피니시로 UFC 7승(2패)째를 기록했기 때문에 다음 경기는 미들급 톱15 랭킹 진입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찬성 이후 한국인 랭커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지라 박준용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다.

박준용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체육관에서 훈련한 그대로 나왔다. 특별할 것 없다. 어차피 잘하는 영역의 싸움이다. 타격으로 압박해서 체력을 고갈시킨 후 상대가 그라운드로 싸움을 걸어오면 서브미션으로 피니시하는 게 내 스파링 루틴"이라고 경기 전략을 설명했다.

춤 세리모니에 대해서는 "원래 술 마시는 걸 좋아하는데 술 먹으면 가끔 추는 춤이다. 맥주가 있으면 다시 추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준용의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모 복싱 만화의 한 장면이 캡처되어 올려가 있다. '기억해둬. 카운터의 요령은 타이밍과 용기다!'는 대사다. 기존 펀치 공격에 이어 서브미션 피니시 능력까지 대폭 상승한 박준용의 최근 모습과 잘 어울리는 장면이다. 페더급 정찬성에 이어 미들급 박준용이 해당 체급 돌풍의 중심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김종수

Copyright ⓒ 오마이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