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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키치‧돈치치‧아데토쿤보…, NBA 대세는 ‘해외파’

농구/NBA

by 멍뭉큐라덕션 2023. 6. 2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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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키치‧돈치치‧아데토쿤보…, NBA 대세는 ‘해외파’

기사입력 2023.06.23. 오전 07:01 최종수정 2023.06.23. 오전 07:01

NBA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게된 배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시대별로 꾸준히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등장해 트랜드를 이끌어간 바가 크다. 1980년대 LA 레이커스 매직 존슨과 보스턴 셀틱스 래리 버드가 라이벌 구도를 이루며 본격적으로 리그 인기에 불을 붙였다. 역대급 기량에 더해 전통의 라이벌 팀, 흑인 스타와 백인 스타 등 팬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대립구도가 확실했다.

이후 마이클 조던이라는 불세출의 선수가 등장해 인기를 이어받았고 더욱 뜨겁고 크게 불태웠다. 그 과정에서 ‘배드보이즈’로 불렸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 그 수장격인 아이재이아 토마스는 악역(?)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후에도 샤킬 오닐, 앨런 아이버슨,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등이 위대한 계보를 이어나갔다.

현재 르브론, 커리의 뒤를 이어 리그를 대표할만한 선수로는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29‧213cm), '조커' 니콜라 요키치(28‧211cm), '할렐루카' 루카 돈치치(24‧201cm) 등이 꼽힌다. 아데토쿤보와 요키치는 비슷한 나이대에 비슷한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다. 각각 2년 연속 정규시즌 MVP에 더해 파이널 우승과 파이널 MVP 커리어까지 만들어놓은 상태다. 돈치치는 아직 그만한 업적은 없지만 리그 MVP급 기량을 갖춘 어린선수라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아데토쿤보는 NBA에서 전통적으로 인기가 좋은 운동능력좋은 괴수형 선수다. 주포지션은 파워포워드지만 센터도 가능할만큼 신체조건(신장+윙스팬)이 좋으며 엄청난 운동능력과 순발력을 자랑한다. 준수한 볼 핸들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림어택을 즐기는데 점프력에 더해 보폭까지 넓은지라 가속이 붙은 상태에서 높고 멀리 뛰어 돌파를 성공시키는 장면을 보고있노라면 흡사 한마리 검은 맹수가 림을 물어뜯는 느낌까지 준다.

어지간한 빅맨 못지않은 피지컬로 높고 빠르게 뛸 수 있는 선수답게 속공 상황에서의 아데토쿤보는 놀라움을 넘어 무섭다는 평가다. 거대한 들소가 한마리 늑대처럼 전력질주 한다고 할수 있는데 거기에 손끝 감각이 워낙 좋아 높은 수준으로 공격 마무리를 짓는다. 속도가 붙은채로 페인트 존에 난입하면 파울이 아니면 막을 방법이 없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현재의 요키치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다. 올시즌 덴버 너게츠를 파이널로 이끌고 팀 사상 첫 우승까지 만들어냈다. 플레이오프 내내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상대를 압도했으며 파이널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변함없는 활약을 과시했다. 파이널 MVP를 수상하며 정규시즌 3연속 MVP 실패의 아쉬움을 말끔하게 털어냈다.

낮은 지명순위(2라운드 41순위)가 말해주듯 요키치가 이정도의 거물로 성장할지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사이즈는 좋았지만 운동능력, 기동성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으며 평가절하됐다. 하지만 요키치는 매우 영리한 선수였다. 어린시절부터 몸에 배인 특유의 스텝과 리듬감을 앞세워 알고도 못막는 골밑스킬을 완성했다. 거기에 슈팅과 패싱감각은 좋은 수준을 넘어 그냥 슈터와 포인트가드로 불리고 있다. ‘요키치와 덴버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말이 과장으로 들리지않는 이유다.

지난 시즌까지만해도 향후 NBA를 이끌어갈 최고 백인스타를 언급하면 돈치치를 꼽는 이들이 많았다.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애초부터 기대치가 높았고 신인왕을 통해 될성부른 떡잎임을 증명했다. 2년차부터는 4년 연속 퍼스트팀에 들어가 별다른 적응기도 없이 곧바로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요키치가 2년 연속으로 정규시즌 MVP를 타는 와중에도 돈치치의 성장 가능성이나 향후 커리어를 더 높게 평가하는 이들이 많았을 정도다. 올시즌 요키치의 미친 활약으로 인해 전세는 역전됐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 선수중 한명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창 젊은 나이를 감안했을때 향후 엄청난 누적기록도 기대된다.

내외곽을 넘나드는 공격력에 더해 빼어난 패싱센스로 경기를 지배하는 전천후 야전사령관 스타일이다. 데뷔시즌부터 돈치치가 주목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나이답지않은 노련함이다. 스피드, 운동능력 등에서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경기 전체 흐름을 읽고 템포를 조절해가면서 펼치는 플레이가 일품이다.

마치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같다. 10대때부터 유럽무대에서 핵심선수로 경험을 쌓아온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포지션을 뛰어넘는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점은 요키치와 궤를 같이하지만 온볼플레이어에 지나치게 본인이 해결하려는 성향을 가지고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할 수 있다. 요키치가 컨트롤타워라면 돈치치는 에이스형 플레이어다.

부상 등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아데토쿤보, 요키치, 돈치치의 리그내 영향력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3인에 대해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아직 커리어가 진행중인지라 셋중에 누가 정점에서 전설의 한자리를 차지할지는 모를 일이지만 비미국인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NBA가 독보적인 세계 최고의 무대이고 거기에 걸맞게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있지만 아무래도 자국 미국 시장의 영향력이 가장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지에서도 여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분위기다. 르브론, 커리, 듀란트 등 그간 리그를 대표해오던 미국인 스타들은 어느덧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는 노장이 되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 5년간 정규시즌 MVP를 비 미국인선수들이 휩쓰는 등 해외파의 기세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3인뿐만이 아니다. 요키치와 함께 콤비로서 이번 시즌 파이널 우승을 합작한 자말 머레이(캐나다), 리그 넘버2 센터 조엘 엠비드(프랑스)를 비롯 루디 고베어(프랑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라트비아), 셰이 길저스알렌산더(캐나다) 등 다수의 선수들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르브론 이후 최고의 거물 유망주로 불리는 이번 신인드래프트 유력 1순위 빅터 웸반야마(19‧223.5cm)의 국적도 프랑스다.

그런 점에서 최근 터져나온 자이언 윌리엄스(23‧198cm)와 자 모란트(24‧188cm) 관련 사건사고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현재까지 보여준 기량과 발전 여부 등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몇 안되는 미국인 유망주였으나 관리 부족 및 농구 외적인 부분 등으로 실망을주며 해외파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물론 이는 기우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간 리그 흥행을 미국 출신 스타들이 이끈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꼭 미국 출신이라서가 아닌 그만한 영향력을 가진 선수들중에 비미국인 선수들이 없었을 뿐이다고 말할 수도 있다. 지금처럼 출중한 해외파들이 영향력을 발휘하던 시대도 아니었다.

종목은 다르지만 한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흥행을 책임지던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칼)는 모두 스페인 출신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리그는 황금기를 누렸고 스페인 현지 스타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지않았다.

때문에 NBA의 해외파 득세는 세계화의 시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으로 바라봐도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다국적으로 스타가 많아지면 NBA에 대한 관심은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최상은 미국과 해외 출신들이 정상권에서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이다. 다음 시즌 리그 판도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AP/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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